박 사베리오(1872~1966). 한국 최초의 수녀. 세례명은 글라라, 수도명 사베리오. 아명은 황월(黃月). 서울 홍제원에서 박순집(朴順集, 베드로)의 3녀로 출생하였다. 조부 박 바오로는 1866년 병인(丙寅)박해 때 순교했고, 부친 박순집은 병인박해로 순교한 베르뇌(Berneux, 張敬一) 주교 등 세 명의 프랑스 선교사의 유해를 거두어 용산에 안장하고, 1901년 앵베르(Imbert, 范世亨) 주교, 모방(Maubant, 羅) 신부, 샤스탕(Chastan, 鄭) 신부 등의 안장지를 삼성산(三聖山)에서 발견해 낸 인물이었다. 이러한 뿌리 깊은 신앙에 힘입어 박 사베리오 수녀는 1988년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한국에 진출하자 곧 입회, 1898년 첫 서원을 했고 1916년 종신서원을 하였다. 1897년부터 1901년까지 인천분원에서 지원자를 가르친 기간을 제외하고는 수도생활의 전부를 명동본원에서 보냈는데, 항상 겸손과 청빈과 극기로 후배 수녀들의 존경을 받았고, 또 신교(信敎)의 자유가 보장된 뒤 한국교회와 함께 구한말, 일제시대를 겪은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산 증인으로 추앙을 받았다. 1966년 3월 18일 95세의 노환으로 사망, 용산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묘지에 안장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