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위신편 [한] 闢衛新編

철종(哲宗)에서 고종(高宗) 연간에 저술된 척사론서(斥邪論書). 저자는 윤종의(尹宗儀, 1805~1886)로, 그는 1822년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하고 1852년 관직에 나아가 공조판서의 직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1848년 저술이 시작되어 이후 계속 저자 자신의 퇴고가 거듭되었는데 1876년 문호개방 후에야 입수할 수 있는 주일청국공사(駐日淸國公使) 황도헌(黃導憲)의 시문(時文)이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1870년대 말까지 퇴고가 계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모두 7권(卷) 5책(冊)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주교를 포함한 서양세력을 막기 위한 해방책(海防策)[해안경비강화책]의 주장이 주된 내용이다. 각 권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권1 제가변론(諸家辯論)편 : 청말(淸末) 중국학자 이위(李衛), 양광선(楊光先) 등의 서양배격론과 조선후기의 안정복(安鼎福), 이정관(李正觀) 등의 척사론을 소개하고 아울러 천주교가 전파된 중국의 지형을 제시하면서 비슷한 지형을 가진 우리나라의 전략요충지에 대한 방비책을 논하고 있다. 권2 이국전기(異國傳記)편 : ≪경세문편≫(經世文編), ≪해국도지≫(海國圖志), ≪명사≫(明史) 등을 이용하여 서 양과 중국 주변의 나라들을 설명하고 있다. 권3-4 연해형승(沿海形勝)편 : 정교한 세계지도와 우리나라의 연안도를 제시하고 본격적인 해방론을 전개하고 있다.

권5 정지전도(程里 度)편 : 신 · 구 세계 양(兩) 대륙에 대한 인문, 역사, 지리가 서술되어 있다. 권6 비어초략(備禦 略)편 : 서양 세력을 막기 위한 우리나라 해안지방의 군제, 무기와 병선의 제작 등을 중국측 자료를 근거로 해서 서술하고 있다. 권7 사비시말(査匪始末)편 : 1622년(仁祖 22년)부터 1866년(高宗 3년) 병인박해 때까지 서양과 우리나라와의 접촉사를 연대순으로 약술하고, 이어 벽위신편총설(闢衛新編總說)에서는 권1에서 언급된 중국학자들의 척사론을 세밀히 소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의 ≪벽위신편≫은 한국판 ≪해국도지≫로 취급될 정도로 당시의 지리적 지식의 확대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이며, 또한 조선후기의 천주교회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자료이다. 현재 이 책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呂實强, 中國官紳反敎的原因, 中央硏究院, 臺灣 1966 / 李光麟, 海國圖志의 韓國傳來와 그 韓國開化史, 影響硏究, 一潮閣, 서울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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