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또는 시베리아의 원주민 여러 부족사이의 원시종교였는데, 이것이 극동지방으로 옮겨와 무녀교(巫女敎) 또는 무교(巫敎)로 통용되었다. 이 종교현상은 모권적(母權的) 태음신화적(太陰神話的)인 문화권에서 일어난 심령 신앙 및 예배의 일종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샤먼’ 이란 말은 시베리아의 퉁구스(Tungus)족의 언어인 ‘saman'(薩滿)과 인도범어의 ‘사문'(沙門)의 원어인 ‘sramana'(산스크리트어) 나 ‘samana'(팔리어)와 동일계열의 어원으로 생각한다는 설, 페르시아어 ‘shemen'(우상)에서 전환된 말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이 샤먼이라는 용어는, 19세기이래, 민족학자, 여행가들에 의하여 극북(極北) 또는 북아시아의 무술사(巫術師) 곧 종교적인 직능자 일반에게 적용해온 용어로서 사용하게 되었으며, 그 뒤 더 나아가서 종교학 · 민족학 · 인류학 등에 있어서 세계각지의 이와 유사한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서 널리 쓰여져 왔다.
샤머니즘은, 자연 현상이나 인간사를 신의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술사 즉, 무당을 통하여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지 성취되며, 선악 두 신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신앙이다. 샤머니즘의 분포를 보면, 전형적 제도적인 형태는 극북 · 동북 · 중앙 아시아지역, 북아메리카의 인디언족들, 인도의 아삼 및 중동부지역 여러 민족에게 퍼져 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주로 시베리아, 중국, 만주, 한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에는 조직적인 형태가 존재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걸쳐서는 영매(靈媒)현상이 눈에 띈다.
샤머니즘의 특징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관계하는 방식에 있어서 직접적인 성격을 띤다는데 있다. 즉 열광상태에서 채택하는 접촉 · 교통의 방식으로서 탈혼(脫魂, ecstasy, soulloss)이나 빙의(憑依, possession)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것을 뒷받침해 준다. 이밖에 샤먼의 역할상에서 영혼, 정령(精靈), 타계(他界) 관념 등이 큰 뜻을 지닌다. 샤머니즘 성립의 기초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은 형체가 있는 것들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정령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샤먼이 가야 할 장소로서의 세계 또는 타계(즉 천상, 지상, 지하)의 관념이 수반하고 있다.
샤먼은 무술을 행하는 자를 가리키는데, 이 무술사는 비교적 신경이 예민하고 우울하면서도 몽상적인 성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병(巫病)현상을 초래하기 일쑤이며, 그것이 흔히 세습적이기는 했지만 이에 합당한 성격의 소유자가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세습적인 것은 아니었다. 샤먼이 되는 데는 엄격한 수행과 훈련을 거쳐야만 했고 특히 정령과의 교통경험을 가져야만 한다. 샤먼은 신화적인 표상에 입각한 의복을 입고서 북을 울리며 열광상태로 심령과 교통한다.
선신(善神)에게 제사하고 악령을 추방하며, 황홀경에서 탈혼기술을 구사하여 죽은 자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보내거나 불러오거나 하고, 점을 쳐 길흉을 예언하고, 주의(呪醫, medicine man)로서 병마를 몰아내며, 신령의 의지를 직접 전달하는 탁선자(託宣者, oracle)의 능력을 발휘한다. 일설에는 여계(女系) 정치시대의 종교적인 유산이라고 보지만 한국에서도 흔히 무당은 여자인 경우가 많으나, ‘판수’ 라고 하여 남자 무당도 있다. 어쨌든 샤먼의 직분은 인간과 최고자와의 중개를 하는 사제(司祭)와는 다르다. 하지만 문명에 접하지 못한 사회에서 그들이 유력한 지위를 차지하였던 것만은 틀림이 없다.
샤머니즘에 있어서의 무술의 목적이 주로 신령의 힘을 빌어 병마를 추방하고 불행과 재난을 예방하는데 있으므로, 이른바 현재적인 실리 본위의 신앙형태이며, 특히 악령과 교통하는 ‘흑 샤먼’, 선령과 교통하는 ‘백 샤먼’을 구분하는 사례도 있다. 일반적으로 샤머니즘은 세계각지의 문명에 접하지 않은 사회 즉 저(低)문화지대에 성행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위로의 역할을 해온 종교의 현상 · 형태였다.
[참고문헌] Radloff, Der Schamanismus und sein Kultus, 1885 / M. Czaplicka, Aboriginal Siveria, Oxford 1914 / K. Rasmussen, Intellectual Culture of the Iglulik Eskimos, Report of the Fifth Thule Expedition, 1921-1924, VII-1, 1929 / S.M. Shirokogorov, Psychomental Complex of the Tungus, London 1935 / I.M., Lewis, Ecstatic Religion: An Anthropological study of Spirit Possession and Shamanism, Baltimore 19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