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범 [한] 西學凡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중국선교사 알레니(Aleni, 艾儒略, 1852-1649) 신부가 유럽의 학문과 교육제도를 중국사회에 소개하기 위해서 한문으로 저술한 책. ≪서학범≫의 범(凡)은 개요(槪要) 또는 개론(槪論)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서학범≫은 서학개요 또는 서학개론이라는 뜻이다. 서양 중세의 대학교육과정, 교수내용과 수학 후의 학덕에 의한 고시(考試) 임용(任用)에 대해서 소상히 소개한 소책자이다. 즉 유럽에서의 교과과목과 고시임용제도는 대동소이하다고 전제하면서, 유럽에서의 교과는 문과(文科), 이과(理科), 의과(醫科), 법과(法科), 교과(敎科), 도과(道科)의 6개 분과로 구분하였고, 이어 이들 6과의 과정과 교수내용 및

학문의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교육과정은 초학(初學)과정과 철학과정, 전문과정의 3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초학과정인 문과는 여러 학문의 기초교양을 얻기 위해 문예지학(文藝之學)을 배우며, 이를 이수하여 학업성취 여부를 판정받은 후 합격자만이 철학과정으로 진학케 된다. 이과 즉 철학과정은 3년 내지 4년간 이수하여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의(醫) · 교(敎) · 법(法) · 도(道)과로 원에 따라 진학케 한다고 하였다. 이어 이들 전문과목의 학문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나서 유럽에서는 국왕이 이런 학교를 각지에 설립하여, 학생을 후대하면서 학문의 부흥을 도모하고 있어 교육활동이 활발함을 강조하였다.

≪서학범≫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1801년 신유(辛酉)박해 때의 <황사영백서>(黃嗣永帛書)에, 이가환(李家煥)의 집에서 ≪직방외기≫(職方外記)와 ≪서학범≫이 나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 교회 초창기에는 이미 도입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李元淳, 朝鮮後期 實學知性의 西洋敎育論, 敎會史硏究, 弟2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9 / 朴鍾鴻, 西洋思想의 導入批判과 攝取, 韓國天主敎會史論文選集, 弟1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6 / Le P. Louis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ographiques, Chang-Hai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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