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예수회 신학자요 저술가이며 베네딕토 4세 교황으로부터 ‘우수박사'(Doctor Eximius)칭호를 받은 프란치스코 수아레스(Francisco Suarez, 1548~1617)의 신학체계. 수아레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원칙에 입각해서 독자적인 학설을 전개하였다. 그의 논설의 특징은, 사용한 자료를 많이 인용하고, 교설(敎說)을 전개함에 있어 그 역사를 중요한 요인으로서 강조한 점이다. 수아레스학설에서는, 본질과 실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속에 내재하며, 가능유(可能有)와 현실유(現實有)로 구별되어 있지 않다. 지성은 개체(個體)에 대해 일종의 타고난 직감(直感)을 지니고 있다. 제1질료는, 이것을 순전한 가능유로 해석한 토마스의 경우보다도 현실성을 갖고 있다. 개체화의 원리는 질료가 아니라, 이 존재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은총과 자유의지의 관계에 대해, 수아레스학설은 ‘상응주의'(congruism)로서 알려져 있는 입장을 취하고, 바네스학설(Bannezianism)이라 불리는 토마스의 학설에서보다는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수아레스가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왕권(王權)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근대 그리스도교 철학자들 사이에서 전개되어온 자연권, 만민법(law of nations), 헌법에 관한 철학의 원천임이 인정되고 있다. 수아레스의 원칙에 의하면, 국가에 있어서 통치권은 하느님의 의지가 그 기원(起源)이다. 그러나 누가 이 권력을 행사하느냐 하는 것은 신약시대 이래로 백성의 결정에 의해서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