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를 정치 · 경제적으로 지배하거나 그러한 상황을 초래하는 움직임, 그러한 관계를 정당화하는 사고방식 등을 식민주의라 부른다. 어원은 로마어로 ‘식민지’를 의미하는 콜로니아(colonia)이다. 콜로니아란 ‘경작하는 사람이 있는 토지’라는 의미로 그 토지가 식민종주국의 정치적 지배하에 있고,I 식민종주국의 주민이 집단적으로 이주하여 있으며, 이주자들에 의해 토지가 경작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식민지의 원형은 고대 그리스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도시국가는 과잉인구를 해소하기 위해 주변을 개척하여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과잉인구를 분산시켰다. 그러나 근대적 의미에서의 식민주의란 그리스시대의 그것과 다르다.
15세기 이후 다양하게 나타난 식민주의는 3-4개의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본원적 자본축적의 단계에서 식민주의는 경제적 효용이 있는 귀금속의 구입, 동서무역의 거점 확보, 노예사냥 등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를 통해 서유럽 여러 나라는 자본주의 발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② 산업자본주의의 단계에서 식민주의는 자국의 경제적 모순을 식민지에 전가하기 위해 채택된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즉 과잉생산, 부족한 원료 및 식량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후진국을 침략한다. 이로써 식민지는 종주국의 공업제품 판매시장, 공업원료 및 식량의 공급기지로 전락하게 되며, 식민지의 주체적이고 정상적인 발전의 길은 봉쇄당하게 된다. 이른바 자본주의의 독점단계라고 불리는 20세기에 이르면 식민지의 생산 구조마저 파괴하고 저렴한 노동력의 조달까지 하게 된다. 이러한 선진국의 식민지 지배 하에서 식민지 민족은 억압과 수탈 속에서 점차 자각하게 되고 민족 해방의 물결이 식민지 전역에서 일어난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식민지 해방을 위한 움직임은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되고 식민주의는 퇴조하는 듯하였다. ③ 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를 상실한 선진 자본주의 여러 나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후진국을 지배하려고 하였다. 이것을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이라 부른다. 신식민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시키면서도 경제적인 목적을 관철시키는 식민주의의 20세기 후반의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신식민주의는 다국적기업(mu1tinational enterprise)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 때문에 종종 경제협력이라는 말로 식민주의가 은폐되기도 한다.
식민주의는 효과적인 식민지 경영과 통치를 위하여 주로 다음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하였다. ① 식민지 주민의 이익과 권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식민지 주민은 참정권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무역구조도 식민지 종주국의 이익에 따라 재편성된다. 이 가운데 특히 가혹한 것은 민족말살정책, 혹은 동화정책이라 불리는 것으로 식민지 주민의 제도 · 풍습 · 관습 등을 종주국의 것으로 대체하고 식민지를 종주국의 일부로 항구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알제리 · 인도지나에 대한 프랑스,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주의가 그것이다. ② 자치주의라 불리는 것으로 식민지 민족의 권리와 이익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자치권을 부여하고 식민주의를 관철시키는 정책이다. 영국이 그 전형적인 예다. 그러나 어느 것이나 식민주의는 식민지를 항구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차이가 없다.
식민주의는 어떤 구실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인권을 유린하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악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황 요한 23세는 “국가의 독립이 필수적이고 자연스러운 것”(Pacem in terris 42, 43)임을 전제하고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국민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88~92)을 비난하였다.
[참고문헌] T.R. Adam, Modern Colonialism, 1955 / 失內原 忠雄, 植民地 及 植民主義, 1963 / 竹田志郞, 多國籍企業の論理と行動樣式(조담 역, 1981) / 사회정의, pp.885~888, 가톨릭출판사, 19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