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을 사고보다 중시하여, 사상이나 관념의 의미와 본질을 행동의 귀결과 성과에 따른 실용성에 의해 평가하는 철학사상. ‘행동’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pragma에서 유래된 말이며, 영국의 경험론적 전통을 이어 받고, 근대과학의 방법론에 자극받아 19세기 미국에서 풍미하였다. 남북전쟁 이후 급속한 미국의 자본주의발전을 그 배경으로 하여 퍼스(Chales peirce)가 개척하였다. 그는 의미의 이론을 펼친 ≪How to make our ideas clear?≫에서 처음 프래그머티즘이란 말을 사용했고, 제임스(William James)가 진리의 이론으로 소개함으로써 철학의 유파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그 완성은 듀이(John Dewey)의 기구주의(器具主義, instrumentalism)에서 비로소 이뤄진다.
생활에 유용하고, 생활을 합리화시키고, 생활의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론은 무엇이든 그 상대적 진리성을 인정하며 생활과 관계없는 이론은 체계화되고 심원하다고 할지라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실용주의의 특징은 ① 과학은 형이상학에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② 철학은 세계관보다는 방법론과 관계있는 것이다. ③ 프래그머티즘의 방법론은 흄과 밀(J.S. Mill)의 경험론의 전통을 진화론에다 적용시킨 것이다. ④ 모든 관념과 신념은 행동을 위한 규칙으로 보며, 그 관념과 신념의 유효성은 그에 따른 행동이 유효한가에 의해 평가된다.
그러면 행동의 유효성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 여러 분파로 나뉜다. 제임스 실러(F.C.S. Schiller)에 있어서는 종교와 모순을 초래하는 세계관이 퇴조하고, 종교적 관심을 포함한 개인의 정서적 만족이 유효성을 지닌 것이라고 주장된다. 퍼스와 듀이는 과학과 기술에서 공적 검증의 성과가 중시되었다. 최근의 주된 발전은 브리지먼(P.W. Bridgman)의 조작주의 과학론(操作主義 科學論), 모리스(C.W. Morris)의 행동론적 기호론(行動論的 記號論), 화이트의 분석철학과 세계관의 통합시도 등이 있다. 이러한 실용주의는 가톨릭 교회의 근대주의 운동을 자극시켜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