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법에 따라 예수의 부모가 아기 예수를 성전에 바친 사실을 기념하는 축일. 야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를 당신께 바치라고 모세에게 이르셨다(출애 13:1-2, 22:28-29, 34:19). 여기의 ‘맏아들’은 외아들도 포함하는 말이다(즈가 12:10). 이 법의 기원과 발전과정은 분명하지 않지만(창세 4:4 참조) 히브리인들이 사람과 짐승과 땅에서 나온 첫 열매를 야훼께 바치는 행위는 모든 생명의 창조주요 주재자이신 야훼 하느님을 승복하고 감사하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첫 열매의 봉헌은 후대에 와서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 가운데 히브리인들의 맏아들을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 야훼의 자비를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의미도 아울러 지니게 되었다(출애 13:14-15, 민수 3:13, 8:17). 봉헌 예식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짐승의 맏배는 피 흘려 죽이는 희생의식과 그 피를 재단에 뿌리는 제헌의식으로 봉헌하였으나(신명 15:19-20, 민수 8:17), 사람의 맏아들은 성전에 데리고 와서 야훼께 봉헌함에 있어서 희생의식을 치르지 않았고 대신 속전 5세겔을 바쳤는데 가난한 자는 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게 하였다(루가 2:22-24, 레위 20:2-5, 13:13, 5:7, 민수 18:16). 예수의 부모는 가난하였으므로 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는 예식으로 아기 예수를 봉헌하였다. 이는 인간성의 첫 열매인 예수께서 어머니 마리아의 손으로 당신을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하셨음을 의미한다. 또 이로써 예수께서 모세법의 규정을 인준하신 뜻도 있다. 예수의 봉헌은 로사리오(묵주의 기도)에서 환희의 신비 가운데 하나로 묵상하는 주제가 되어 있다. 오늘날 2월 2일을 예수봉헌 축일로 지내고 있는데 전에는 이 축일을 주의 축일이 아니라 성모축일 즉 성모취결례로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