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 봉헌 [한] ~聖心奉獻 [라] Consecratio Sacratissimo Cordi D.N. Jesu Christi

구속 사랑의 상징인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에 주목하여 강생하신 말씀께 드리는 봉헌의 한 형태. 그리스도께 드리는 모든 예배는 궁극적으로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갖추신 그 분의 인격 전체에 드리는 것이나 예배의 방법상 직접적인 봉헌의 대상을 제한하는 수가 있다. 예수성심 봉헌은 그리스도의 인성의 측면에서 감성적인 사랑과 이성적인 사랑, 그리고 신성의 측면에서 신적(神的)인 사랑 등 삼중의 사랑의 상징인 그리스도의 심장을 봉헌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말씀의 인격 전체를 예배하는 신심행위인 것이다. 그 내용은 ① 그리스도의 구속 사랑을 모방하고, ②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을 봉헌하며, ③ 구속하신 그리스도의 희생에 참여함으로써 죄의 보속을 행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성신강림 후 둘째 주일 다음 금요일에 교황 비오 12세가 권고한 보속행위를 하면서 예수 성심 축일을 지내고, 매주 첫 금요일에 보속의 정신으로 미사 참여, 영성체, 성시간을 가지며, 그리스도왕 축일마다 교황 레오 13세의 권고대로 자신의 봉헌을 경신하고 성심호칭기도, 가정봉헌 등을 한다.

성서에는 인간의 감성, 이성, 의지의 중심으로서의 ‘심장’ 혹은 이와 비슷한 말을 사용하였으나(시편 15:9, 21:15, 39:7-9, 예레 30:21-24) 심장의 예배에 관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 구세사에서 예수는 인성을 취하였고, 모세가 바위를 쳐 샘물이 쏟아지게 했듯이 예수는 자신의 육신에서 구원의 물이 샘솟게 하리라고(요한 7:37-39) 하신 예언이 십자가에서 그의 옆구리가 창으로 찔림으로써 이루어진 사실을 들 수 있다. 창으로 찔린 심장은 파스카신비를 요약한다. 역사상 예수성심 봉헌은 중세 초기부터 비롯되었으나 개인적인 신심으로 머무르다가 중세 말기에 이르러 평신도 사이에 널리 성행하였다. 이를 공적 예절로 발전시킨 데는 성 요한 에우데스(St. John Eudes, 1601∼1680)와 성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St. 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의 공이 크다. 1856년 비오 9세는 이를 전 교회의 축일로 승격시켰고 1899년 레오 13세는 전 세계를 예수성심께 봉헌하였다. 한국에서는 이미 1888년 6월 8일에 7대 조선교구장 블랑(Blanc, 白圭三) 주교에 의해 한국 교회 전체가 예수성심께 봉헌되었고, 이보다 앞서 6대 조선교구장 리델(Ridel, 李福明) 주교는 1878년 6월 28일 예수성심 축일에 한국 교회를 예수성심께 봉헌하려 했으나 자신의 체포로 인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블랑 주교의 봉헌은 그 후 1899년 9월 17일 성모칠고축일을 기해 교황 레오 13세의 정신에 따라 8대 조선교구장 뮈텔(Mitel, 閔德孝) 주교에 의해 경신되었다.

[참고문헌] Directorium Missionis de Seoul, Hong Kong 1923.

이 글은 카테고리: 신학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