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예수가 부활한 육신과 영혼을 지닌 채 “하늘에 오르셨다”고 믿는다(사도신경, Denz. 11). 승천은 두 가지 측면을 갖는다. 가시적(可視的) 측면 즉 그리스도가 지상생활을 마치고 올리브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 세상을 떠나신 역사적 사실과, 불가시적 측면 즉 하늘에 계신 성부 오른편에 드높여진 그리스도의 영광이 그것이다. 루가가 승천을 설명한 내용은 역사적인 사실의 증언을 할 필요성에서 기록된 것이었다. 1고린 15:3-8에 기록된 원(原)설교는 승천을 언급하지 않았고, 예루살렘 설교는 승천을 신학적인 의미로 기술한다. 여기서는 오직 부활한 예수의 발현 사실을 중시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 세대는 승천에 관하여 자세한 것을 알고자 하였기에 이에 호응하여 루가는 첫 세대의 설교와 문서들을 발췌하여 승천을 설명한 것이다.
승천은 인간 그리스도가 성부 오른편으로 드높여진 구원사건이다. 그리스도는 한 위격(位格)이면서도 천주성과 인성을 가졌다(칼체돈 공의회). 그리스도가 인간으로서 한 행위는 동시에 하느님 아들의 행위이므로, 그분은 하느님이 의도한 구원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구원은 수난 · 부활 · 승천 등 예수의 전 생애를 통하여 이루어진 업적이다. 요한은 부활과 승천을 동일한 신비의 양 측면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고(요한 13:1), 바울로는 승천의 가치가 인간 구원에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인간 중의 인간이요 새 아담인 그리스도는(로마 5:18) 부활로써 죽음을 이겨 승리하였고, 성부 오른편에 드높여짐으로써 인류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삼위의 영역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히브 9:26, 10:10).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승천은 신성(神性)과 일치된 인간의 승천이요 그 인간이 구원되어 목적지에 도달함을 의미한다(에즈 2:4-6 참조).
승천은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유익하다(요한 16:7). 육신을 지닌 그리스도가 승천함으로써 성삼위가 새로운 신자 개인에게 내주(內住)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당신 천주성에 참여케 하시기 위하여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 가셨나이다”(승천감사송). 아우구스티노는 승천 후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현존하는 모습을, 강생 후 성부가 그리스도께 현존하는 모습으로 비유하였다. 승천의 신비가 가르치는 것은 인간의 육신과 영혼 전체가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며, 이 일치는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이다. 예수가 오르신 하늘은 인간이 영생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스도 교인은 현재의 시각에도 진정한 생명이 ‘하늘’(골로 3:3)에 감추어져 있음을 알고 있다. 그 하늘은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것도, 이 세상 밖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세상을 초월한다. 우리는 신앙과 성사로써 이 세상을 접촉하는 것보다 더 가깝게 실재적으로 ‘하늘’에 접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