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한의 첫째 편지 ① 문헌의 유형 : 요한의 첫째편지 유형(genre)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우선 이 문헌의 첫머리에 발신인, 수신인, 그리고 인사말이 없을 뿐 아니라 맨 끝에 가서도 마지막 인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외형으로 보아도 편지가 아님은 확실하다. 내용으로 보아도 어떤 구체적 교회에 보낸 편지도 아니며 그렇다고 회답서신도 아님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문헌의 수신인을 ‘내 어린 자녀들’(2:1)이라고 부르고, 그 내용이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해 주며 신앙에 항구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보아(1:1-3, 4:4-6, 5:4-12), 그 시대의 교회에 널리 알려진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던 교회의 지도자가 이 글을 쓴 것은 확실하다(2:18-27, 4:1-6, 5:21). 그는 교회 안에 새로 들어온 위험한 사상(영지주의)으로부터 신자들을 보호하려고, 그들을 경고하며 신자들을 격려하고 있다(2:15-17, 3:11-24, 4:7-12 19-5:3). 따라서 요한의 첫째 편지는 시간을 초월하여 항상 도움이 되고 교회 공동체에 필요한 격려의 말이 담긴 강론류의 문헌으로 보아 무난할 것이다.
② 시대적 배경 : 이 문헌이 쓰여진 역사적 상황은 교회가 설립되어 이미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많은 발전을 한 다음이었다. 이때에 ‘처음부터’(2:7, 24:3-11) 받아들인 진리의 말씀을 거슬러 ‘반그리스도인’(antichrist)(2:18 · 22)이 일어나고 거짓 예언자(4:1)가 나타나 현혹할 때, 신자들은 그들의 바른 믿음을 지키려고 애쓰던 시기였다(4:4-16). 그러면 이 이단들의 주장은 무엇인가? 그들은 영지주의적 신비사상에 물들어 하느님과 더불어 살고(2:3), 빛 속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2:9).
특히 그리스도론적 오류로서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며(2:22),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4:15). 따라서 성자의 사람되심(incarnatio)을 거부하고(4:2), ‘물과 피’(4:3, 5:6)로써 오심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③ 요한복음과의 관계 : 요한의 첫째 편지와 요한복음의 어휘 어구 및 문체가 거의 같아 언어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저자의 작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유사하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볼 때도 이 두 저서는 기타 신약성서와 비교하여 신학개념과 사상의 세계가 거의 같아 ‘요한의 신학’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동일하다. 예컨대 하느님의 개념(요한 4:24, 1요한 1:5, 4:8 16), 하느님을 거역하는 세력인 암흑과 죽음, 그리고 그것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미움과 거짓 등의 이원론적 표현들이 같고, 그리스도론적 전문어의 일치(요한 1:1, 1요한 1:1), 구원은 ‘믿음’과 ‘인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사람이 되심(incarnatio)(요한 1:1, 1요한 1:1)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과 사랑의 계명을 강조하는 것 등이다.
④ 저자와 연대 : 교회의 오랜 전승은 이레네오(Irenaeus) 교부 때부터 벌써 이 저서의 저자를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사도인 요한으로 생각하였고, 저술 장소를 소아시아로 믿어 왔다. 요한의 첫째 편지가 요한복음과 비교하여 언어가 거의 같고 신학전망이 일치하는 점을 미루어 두 저서의 저자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그가 곧 전승이 말하는 사도이며 제베대오의 아들이었던 요한이거나 아니면 그 제자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술 연대는 요한복음과 긴밀한 점을 미루어 1세기 말로 보인다.
2. 요한의 둘째 편지, 셋째 편지 : 요한의 둘째 편지, 셋째 편지는 요한의 첫째 편지와는 달리 편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요한의 둘째 편지는 교회에 보낸 편지이고, 요한의 셋째 편지는 개인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두 편지의 발신인은 자기를 ‘원로’(o presbuteros)라고 부르고 있다. 그를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사도인 요한이라고 증명할 수는 없으나 ‘요한의 교회’의 중요한 인물로서 ‘요한의 전승’을 대표하며, 그것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사도 요한이 아니면 적어도 그의 제자임은 확실하다. 이 두 편지가 쓰여진 장소는 요한의 첫째 편지와 마찬가지로 소아시아로 생각되며 이 세 문헌이 쓰여진 시기와 같은 1세기말로 보인다. (金炳學)
[참고문헌] R. Schnackenburg, Die Johannesbriefe, Freiburg 1965 / R. Bultmann, Die drei Johannesbriefe, Gottingen 19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