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경(1756~1819). 문신, 천주교 박해자, 자는 휴길(休吉), 호는 척암(瘠菴). 본관은 전주(全州). 지평 제현(齊顯)의 아들. 1777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1789년 식년문과 을과(式年文科乙科)에 급제, 승문원(承文院) · 강제문신(講製文臣)을 거쳐 감찰(監察) · 예조정랑(禮曹正郞)을 지냈다. 이승훈(李承薰)과 동문수학했던 관계로 1784년 이승훈이 북경(北京)에서 세례를 받고 온 뒤 많은 서학서(西學書)를 빌어 보고 천주교에 대해 호의적이었으나 곧 공서파(攻西派)에 가담하여 천주교를 배격하였고 1791년 진산사건(珍山事件)이 일어나자 홍낙안(洪樂安)과 친(親)신서파인 영의정 채제공(蔡濟恭)을 공격하다가 오히려 함경도 경원(慶源)에 유배되었다. 1794년 유배에서 풀려나 이듬해 지평(持平)에 복직, 그 뒤 병조정랑(兵曹正郞), 정언(正言), 이조좌랑(吏曹佐郞)을 지낸 뒤 1802년 대왕대비 김씨(大王大妃金氏, 貞純王后)의 수렴청정을 반대하다가 다시 함경도 단천(端川)에 유배되었고 이듬해 풀려났으나 이남규(李南圭)의 탄핵으로 다시 경상도 운산(雲山)으로 유배되어, 1809년 풀려나왔다. 저서로는 그의 후손(後孫)들에 의해 편찬이 완료된 ≪벽위편≫(闢衛篇)이 있는데 이는 정조(正祖) · 순조(純祖) 때의 박해와 교회사(敎會史)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