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1799~1839). 성녀(聖女). 축일은 9월 20일. 세례명 바르바라. 성녀 허계임(許季任)의 딸. 성녀 이영희(李英喜)의 언니. 경기도 봉천(奉天)의 외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과부가 되어 집에 돌아온 고모 이매임(李梅任)의 가르침과 권면으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입교했고 혼기에 이르러 아버지가 외교인 청년과의 결혼을 강요하자 수정(守貞)할 결심으로 3년을 버틴 후, 교우청년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결혼한 지 2년만에 남편을 여의고는 잠시 친정에 있다가 신앙생활을 위해 상경, 이미 상경해서 살고 있는 고모, 동생과 함께 살며 열심히 수계하였다. 그러던 중 1839년 기해(己亥)박해가 일어나고 이해 4월 초 남명혁(南明赫)과 이광헌(李光獻)의 어린 자녀들이 혹형과 고문을 이겨 내고 신앙을 지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감동하여 순교를 결심한 후 당시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던 이매임, 이영희, 김성임(金成任), 김 루시아(金累時阿), 그리고 성사를 보러 상경한 어머니와 함께 4월 11일 남명혁의 집을 파수하던 포졸들에게 자수했다. 그 후 포청과 형조에서의 혹형과 고문을 이겨내고 9월 3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5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교황 성 비오 10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訪韓) 중이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