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한] 仲裁者 [라] mediator [영] mediator

하느님과 인류 사이를 화해시켜 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 이 칭호는 사도 바울로의 가르침에서 비롯된다.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신 데 그분이 바로 사람으로 오셨던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모든 사람의 위한 대속물로 바치셨습니다”(1디모 2:5-6). 그리스도는 중재자로서 가장 적합한 자격을 가진 존재이다. 신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인류가 화해해야 될 대상이고,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는 화해를 필요로 하는 인류를 대표한다. 그리스도는 중재의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인류에게 속죄 받은 은총을 공로로써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십자가에서 이미 얻은 은총을 인류에게 전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또 그리스도 이외의 사람도 “인류에게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헌신함으로써”(성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제3부 48, 1) 완전히 2차적인 의미로서의 중재자라고 부르게 된다. 가톨릭 교회가 서모 마리아를 비롯하여 성인들도 하느님께 인류를 중재하는데 있어 ‘중재자’라고 부르는 경우를 말한다. 각 개인은 하느님의 은총과 협력함으로써 자신과 하느님과의 사이가 아무리 멀리 분리되어 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가교가 확실히 있을 것이라는 신앙을 갖는 것이다.

성서에서는 속죄와 화해라는 말로써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중재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을 인격적인 신으로 해석하는 것은 ‘화해’라는 표현을 통해 중재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약성서에서 ‘중재’라는 말이 여섯 번, 구약성서에 한 번 나오고 있다(갈라 3:19-20, 1디모 2:5, 히브 8:6, 9:15, 12:24, 욥기 9:33). 인간이 하느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음으로써 하느님은 때로는 진노의 손길을 내려 인간을 벌하였다(노아 홍수 등). 그러나 하느님이 모세를 통하여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내도록 한 것은 하느님이 그의 선민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기 위함에서였다.

모세와 제사장들이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중재자적 역할을 하였으나 인간의 계속적인 범죄로 결정적인 화해의 중재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역할을 한 분이 그리스도이며 십자가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즉 유일회적인 희생의 제물이 됨으로써 영원한 화해가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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