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의 옛 예식서. 보통 ‘예규’로 간단히 부른다. 한문본을 번역한 것으로 역자는 다블뤼(Daveluy, 安敦伊) 신부. 목판본과 활판본의 두 종류가 있는데 목판본은 상 · 하 두 권으로 돼 있고, 활판본은 단권이다. 이 ‘예규’도 ≪회죄직지≫와 매한가지로 늦어도 1859년에는 완성되었으리라 여겨지는데, 한문본의 것을 전부 택하지 않고 추려냈다. 한문 원본은 1책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3권은 장례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3권은 혼인예식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처음에 필사본으로 전해지다가 1864년에서 1865년 사이에 상 · 하 두 권의 목판본으로 간행되었고, 이어 1887년에 단권의 인쇄본으로 간행된 후 여러 번 판이 거듭되었다.
목판본의 목록을 보면, 제 1권은 크게 선종을 돕는 공부, 임종을 돕는 규식, 병자를 제성하는 규식, 임종경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병자를 제성하는 규식에는 통회, 신덕, 망덕, 애덕, 경덕, 봉헌, 인내, 순명 등이 있고, 임종경에는 병자 임종 때에 감사하여 도우심을 구하는 경, 임종도문, 임종 축문, 임종자에게 가장 유익한 경문, 임종할 때와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의 경문, 종후 축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2권은 크게 상장(喪葬)규구, 상장예절, 유동(幼童) 장사예절, 상례문답으로 구분되는데, 상장예절은 다시 초상 때의 예절과 연령을 돕는 찬미경으로 세분된다. 상장예절에도 그렇거니와 특히 유동예절에 성영(聖詠)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끝으로 상례문답은 임종자를 권고하여 선종케 하는 일, 장례에 관한 기도와 예식 등에 관해 문답식으로 자세히 풀이하고 있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촛불을 들고 성영을 외면서 큰 길을 지나가는 장례행렬은 그 예절이 매우 점잖고 아름다워, 이를 보고 개종하는 자가 있었다고 한 역자의 말대로 ≪예규≫가 가톨릭 전교에 끼친 영향은 절대로 과소평가될 수 없다.
[참고문헌] 崔奭祐, 韓國敎會史의 探究,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