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 [한] 改宗 [라] conversio [영] conversion

종래의 종교를 버리고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임. 이는 궁극적 실재관념과 세계관의 의식적인 변동을 수반하는 것이 보통이나, 개종하는 종교의 성격에 따라 개종자의 과거 인식구조와 행동체계와는 상반된 믿음체계와 행동양식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다만 그 변동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가톨릭 신학의 입장에서 볼 때 개종은 하느님을 받아들여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며, 이기적인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생활로 획기적인 전향(轉向)을 하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 삶 전체를 바치는 기본 선택이다. 개종은 하느님의 부르심, 즉 하느님의 은총(恩寵)으로 시작되고, 상당한 사색을 동반하는 인간의 자발적인 응답, 삶 전체를 하느님께 바치겠다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과 선택으로 완성된다. 이점은 유태교인이었던 12사도의 개종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그들의 개종이 예수부활 이후에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볼 때 상당기간 내적 갈등과 사색의 과정을 거쳤다고 하겠다.

이처럼 개종은 깊은 의미의 변화이므로 외형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즉 세례받기 전에 하는 신앙고백이나 순교로써 표현하는 신앙고백, 전례의 참여와 종교적 의무의 이행, 생활양식과 습관적 행동의 변화 등이 그것이다. 개종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이러한 외형적 변화는 종교가 사회변동을 초래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한국 가톨릭의 관습에 의하면, 개종은 개신교(改新敎)나 성공회(聖公會)의 신자가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지칭하는 한편, 불교나 유교 신자가 가톨릭 신자로 되는 과장은 입교(入敎)라고 표현한다. 이는 구미인(歐美人)들이 개종이란 말을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혹은 그 반대반향으로의 종교적 전향에 한정하는 언어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소치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뿐더러 개종이란 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래 비가톨릭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경우는 사용되지 않고 그대신 “교회와의 완전한 교류(交流)로 들어간다”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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