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한] 謙遜 [라] humilitas [영] humility

자신을 낮추되 비굴하지 않고 자신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인식과 그 태도, 한서(漢書) 서경(書經) 등에 나타나는 덕목이나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겸손을 배우고 실천해 왔다. 구약 성서에서 하느님의 백성은 구세사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야훼의 전능 앞에 인간 자신이 오만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인간의 거듭된 배신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야훼의 자비 앞에 그들은 비굴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가졌다. 인간의 처지가 야훼 없이는 무가치하나 한편 인간은 야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느님의 모상이므로 존엄하고 영광스러운 처지이다. 겸손은 인간이 자기 처지 이상으로 높이는 오만도, 그 이하로 낮추는 비굴도 아니며 자신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자존심을 가지되 겸손하고 네 자신을 평가하되 정당하게 하여라.”(집회 10:28) 혈육을 취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는 전 지상생활을 통하여 겸손의 모범을 보였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하느님은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신 나머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겸손한 자로 나타내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겸손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필립 2:5-11) 아우구스티노(St. Augustinus)는 인간의 죄의식에 근거하여 “인간이여, 그대가 인간임을 알지어다. 그대의 온전한 겸손은 자신을 아는 것이로다.” 하였으나 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inas)는 겸손을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용(magnanimitas)과 관련지었다. 자신의 주제를 넘지 않는 겸손한 자는 허영심을 탐내지 않으며(갈라 5:26) 하느님의 은총 앞에 자기 마음을 열어 놓을 뿐 아니라 이웃에게 관용한 사람이다. 겸손이 그리스도인에게 특유한 덕행인 것은 그것이 애덕(愛德)의 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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