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20 세기의 새로운 자각
4.5.1. 전례 운동
20세기에 들어서서 아주 새로운 자각이 나타났다. 이 자각은 교회 일치운동, 성서운동, 전통, 특히 교부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밀접히 연결되어서 나타났다. 그와 함께 전례적 실행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새로운 교회 의식을 통해 밑받침 된 전례운동은 성사가 근본적으로 공동체성과 본질적으로 표징성을 띄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전례운동은 신자들이 전례에 참석하여 체험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고, 그래서 사제와 공동체 사이의 간격을 메꾸고자 노력하였으며, 표징을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하며 함께 실행하기를 시작하였다. 그래서 전례를 모국어로 거행하면, 사제는 신자들을 향하여서 미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전례운동의 기본 의도는 나중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교회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례운동과 함께 성서운동과 교부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스콜라 신학 이전의 더 오랜 신앙의 원천에 대해 묻도록 하였고, 이 역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4.5.2. “신비신학” (Mysterientheologie)
전례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던 분도회 소속 오도 카젤(Odo Casel, +1948) 신부는 동방 교부들의 사상에 의존하여서 자신의 “신비신학”(Mysterientheologie)을 전개하였다. 이 신학은 고대의 신비예식 이해를 모델로 삼았다. 그 예식의 참가자들은 연극이나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처럼 예식에 함께 참여하여 여러 상징 행동을 실행하였는데, 이렇게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신적인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카젤은 고대교회의 전례를 이해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해서 전례적 실행과 그 당시의 성사신학을 개혁하려 하였다.
카젤은 고대의 신비예식의 연구를 통해서, 전례 예식은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 안에 참여하는 신비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이해에 도달하였다. 카젤의 견해에 의하면 교회의 전례, 특히 성사 예식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업적 자체가 현존하다. 이 구원 업적의 현존이란 그리스도의 죽음의 현존이고, 그리고 파스카 신비 전체의 현존이며 이와 함께 육화로 부터 재림에 이르기까지 전체 구원 업적의 현존이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이 현존하는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희생의 죽음을 통해서 영광에 이르신 그리스도의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카젤에 의하면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 바로 구원이며 은총인데, 이런 견해는 바오로의 신학과 맥을 같이 한다(참조: 로마 8,29, 갈라 2,17.19, 로마 6,3-11).
카젤은 그의 저서 “Das christliche Kultmysterium”(그리스도교의 예식 신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비(전례 예식을 의미함)란 거룩한 예식 행동인데, 그 안에서 구원 사실이 예식을 통해서 현존하게 된다. 교회 공동체는 이 예식을 실행함으로써 구원업적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서 구원을 얻게된다”.1) 카젤은 “Glaube, Gnosis und Mysterium”(신앙, 인식 그리고 신비)에서 이전의 자신의 견해를 보충하면서, 전례에의 참여가 성령 안에서 신앙과 사랑에 의한 참여라는 것을 밝힌다.
“신앙 인식을 통해서 우리는 성사적 형상 안에서 원모습 자체, 즉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본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신앙과 인식을 통해 보는데,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접촉하고 획득하며, 이런 참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한 모습을 이루게 되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하신 분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의 힘으로 구원업적을 통과하여 가고, 그리스도의 파스카에 참여하여서 죄의 죽음을 건너가게 되어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나라, 새롭고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된다. 성사와 원래적인 구원 업적은 둘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여기에서 형상은 원래의 구원 업적의 실재로 채워져 있어서, 형상은 원래의 구원 업적의 현존이라고 정당하게 일컬을 수가 있다”.2)
비록 카젤의 신비신학은 많은 물음을 남기기도 했지만, 전례 안에 현존하는 신비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깨우치게 했고, 그와 함께 전례의 전체적인 거행과 참여를 중요시하게 했다. 이로써 그의 신학은 성사의 성립을 위해 최소한의 요소가 무엇이지를 따지는 협소한 시각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4.5.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1962-1965)
20세기 가톨릭 교회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성사론을 독립해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여러 대목에서 성사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였다. 공의회는 이 언급을 통해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점들을 상당 부분 해결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사가 근본적으로 신앙과 연결되기에 “신앙의 성사”(교회헌장 21항)라고 표현한다. “성사들은 신앙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말과 사물로 신앙을 기르고, 굳세게 하고, 또한 드러낸다. 그래서 신앙의 성사들이라고 불린다.”(전례헌장 59항). 이는 루터를 비롯한 다른 종교 개혁자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수용한 것이라고 하겠다.
하느님 말씀에 대해 별도로 고찰하여 중요한 문헌 (계시헌장)을 남기었고, 여러 번 말씀 선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공의회는 그리스도께서 전례 안에서 뿐만 아니라 말씀 안에도 현존하신다는 것을 명시한다(전례헌장 7항).
교회의 성사 생활은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것으로 기술하면서, 성령은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합치되도록 이끌고, 이 몸 안에서 신자들은 “성사를 통하여 수난하시고 현양되신 그리스도와 신비롭게 실제로 결합된다”고 말한다(교회헌장 7항).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충실한 복음 전파와 성사 집행”을 통해서 성령께서 활동하신다고 언급한다(일치교령 2항, 하느님 말씀에 대해서는 21항). 이는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방교회의 전통을 수렴한 것으로서 칼빈의 주장까지도 긍정적으로 수렴한 것이 된다.
성사의 영역에서 갈라진 교회들과의 근본적인 공통성을 확인한다. 공의회는 동방교회가 “사도전승의 힘으로 성품성사와 성체성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아직도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명시한다(일치교령 15항). 또한 세례는 “일치의 성사적 끈”(일치교령 22항)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개신교 세례의 유효성을 인정한다.
공의회는 모국어로 전례를 거행하도록 허락함으로써 신자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또한 전례에서 표지와 상징에 대한 우호를 드러낸다. “이 개혁에 있어, 전례문과 의식은 그것이 표지를 통해 뜻하는 거룩한 것을 더 명백히 표현하고, 그리스도 신자들이 그것을 되도록 쉽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또한 공동적인 식전답게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한다”(전례헌장 21항)

4.5. 20 세기의 새로운 자각
4.5.1. 전례 운동
20세기에 들어서서 아주 새로운 자각이 나타났다. 이 자각은 교회 일치운동, 성서운동, 전통, 특히 교부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밀접히 연결되어서 나타났다. 그와 함께 전례적 실행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새로운 교회 의식을 통해 밑받침 된 전례운동은 성사가 근본적으로 공동체성과 본질적으로 표징성을 띄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전례운동은 신자들이 전례에 참석하여 체험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고, 그래서 사제와 공동체 사이의 간격을 메꾸고자 노력하였으며, 표징을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하며 함께 실행하기를 시작하였다. 그래서 전례를 모국어로 거행하면, 사제는 신자들을 향하여서 미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전례운동의 기본 의도는 나중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교회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례운동과 함께 성서운동과 교부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스콜라 신학 이전의 더 오랜 신앙의 원천에 대해 묻도록 하였고, 이 역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4.5.2. “신비신학” (Mysterientheologie)
전례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던 분도회 소속 오도 카젤(Odo Casel, +1948) 신부는 동방 교부들의 사상에 의존하여서 자신의 “신비신학”(Mysterientheologie)을 전개하였다. 이 신학은 고대의 신비예식 이해를 모델로 삼았다. 그 예식의 참가자들은 연극이나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처럼 예식에 함께 참여하여 여러 상징 행동을 실행하였는데, 이렇게 예식을 거행함으로써 신적인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카젤은 고대교회의 전례를 이해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해서 전례적 실행과 그 당시의 성사신학을 개혁하려 하였다.
카젤은 고대의 신비예식의 연구를 통해서, 전례 예식은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 안에 참여하는 신비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이해에 도달하였다. 카젤의 견해에 의하면 교회의 전례, 특히 성사 예식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업적 자체가 현존하다. 이 구원 업적의 현존이란 그리스도의 죽음의 현존이고, 그리고 파스카 신비 전체의 현존이며 이와 함께 육화로 부터 재림에 이르기까지 전체 구원 업적의 현존이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이 현존하는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희생의 죽음을 통해서 영광에 이르신 그리스도의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카젤에 의하면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 바로 구원이며 은총인데, 이런 견해는 바오로의 신학과 맥을 같이 한다(참조: 로마 8,29, 갈라 2,17.19, 로마 6,3-11).
카젤은 그의 저서 “Das christliche Kultmysterium”(그리스도교의 예식 신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비(전례 예식을 의미함)란 거룩한 예식 행동인데, 그 안에서 구원 사실이 예식을 통해서 현존하게 된다. 교회 공동체는 이 예식을 실행함으로써 구원업적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서 구원을 얻게된다”.1) 카젤은 “Glaube, Gnosis und Mysterium”(신앙, 인식 그리고 신비)에서 이전의 자신의 견해를 보충하면서, 전례에의 참여가 성령 안에서 신앙과 사랑에 의한 참여라는 것을 밝힌다.
“신앙 인식을 통해서 우리는 성사적 형상 안에서 원모습 자체, 즉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본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신앙과 인식을 통해 보는데,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접촉하고 획득하며, 이런 참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한 모습을 이루게 되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하신 분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의 힘으로 구원업적을 통과하여 가고, 그리스도의 파스카에 참여하여서 죄의 죽음을 건너가게 되어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나라, 새롭고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된다. 성사와 원래적인 구원 업적은 둘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여기에서 형상은 원래의 구원 업적의 실재로 채워져 있어서, 형상은 원래의 구원 업적의 현존이라고 정당하게 일컬을 수가 있다”.2)
비록 카젤의 신비신학은 많은 물음을 남기기도 했지만, 전례 안에 현존하는 신비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깨우치게 했고, 그와 함께 전례의 전체적인 거행과 참여를 중요시하게 했다. 이로써 그의 신학은 성사의 성립을 위해 최소한의 요소가 무엇이지를 따지는 협소한 시각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4.5.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1962-1965)
20세기 가톨릭 교회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성사론을 독립해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여러 대목에서 성사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였다. 공의회는 이 언급을 통해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점들을 상당 부분 해결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사가 근본적으로 신앙과 연결되기에 “신앙의 성사”(교회헌장 21항)라고 표현한다. “성사들은 신앙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말과 사물로 신앙을 기르고, 굳세게 하고, 또한 드러낸다. 그래서 신앙의 성사들이라고 불린다.”(전례헌장 59항). 이는 루터를 비롯한 다른 종교 개혁자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수용한 것이라고 하겠다.
하느님 말씀에 대해 별도로 고찰하여 중요한 문헌 (계시헌장)을 남기었고, 여러 번 말씀 선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공의회는 그리스도께서 전례 안에서 뿐만 아니라 말씀 안에도 현존하신다는 것을 명시한다(전례헌장 7항).
교회의 성사 생활은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것으로 기술하면서, 성령은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합치되도록 이끌고, 이 몸 안에서 신자들은 “성사를 통하여 수난하시고 현양되신 그리스도와 신비롭게 실제로 결합된다”고 말한다(교회헌장 7항).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충실한 복음 전파와 성사 집행”을 통해서 성령께서 활동하신다고 언급한다(일치교령 2항, 하느님 말씀에 대해서는 21항). 이는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방교회의 전통을 수렴한 것으로서 칼빈의 주장까지도 긍정적으로 수렴한 것이 된다.
성사의 영역에서 갈라진 교회들과의 근본적인 공통성을 확인한다. 공의회는 동방교회가 “사도전승의 힘으로 성품성사와 성체성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아직도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명시한다(일치교령 15항). 또한 세례는 “일치의 성사적 끈”(일치교령 22항)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개신교 세례의 유효성을 인정한다.
공의회는 모국어로 전례를 거행하도록 허락함으로써 신자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또한 전례에서 표지와 상징에 대한 우호를 드러낸다. “이 개혁에 있어, 전례문과 의식은 그것이 표지를 통해 뜻하는 거룩한 것을 더 명백히 표현하고, 그리스도 신자들이 그것을 되도록 쉽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또한 공동적인 식전답게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한다”(전례헌장 2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