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문학- 天主歌辭(4)

 

 親著性과 本文批判


오늘날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천주가사의 친저성의 규명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 중의 하나이다.가사의 저술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傳承者들은 신심에 관심이 있지, 저자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 저술 연대가 오래된 작품일 수로 無記名으로 전해 오기 일수이고, 후대의 전수자들에 의해서야 겨우 기록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예 작가미상의 작품으로 전해져 왔다. 이같은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이 추정한다.


①천주가사는 오늘의 문학개념과 달라서 작품의 저자와 연대 표기에 무관심하다. 천주가사가 저자와 연대 표기에 신경을 쓴 것은 20세기 초부터이다.


②천주가사는 講論과 黙想의 소산이기 때문에 오늘의 작가처럼 자기를 독립된 작가로 여기지 않는다.


③천주가사의 작가는 그 시대의 사회에 잘 알려진 公的 人物이어서 저자를 밝히는 것이 쑥스러웠을 것이다.


④천주가사의 著者와 傳寫者들은 이름과 연대에 대한 관심보다 가사 안의 지혜와 靈性에 관심이 컸다.


⑤박해시대였기 때문에 이름을 은닉하였다.1)


그러나 전승되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작가 표시를 하는 전승이 시작되었다. 그  두드러진 경우가 최양업 신부의 작품인데 이름이 밝혀진 것은 癸丑(1913년)에 복사된 “최도마신부져술”이라는 手記가 붙어 있는 朴東憲本2)과 1897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한국탁덕 최도마져술”이란 手記가 붙어 있는 金約瑟本에서이다. 이 밖에도 金東旭本이 있는데 이는 김약술씨가 “필자가 소장한 최 신부 저술의 성가가 金博士의 本과 출입있는 同一本임으로 연대와 저자를 곁들여 매듭짓는 자매적인 자료”로 추정한 것에 근거를 둔다.3) 이 세가지 소장본 안에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는 총 19편이 들어 있는데 장·단가를 모두 합쳐서 향가<사향가>(832행), 영세가<성세>(26행), 천당가<천당강론>(108행), 지옥가<지옥강론>(66행), 십계강론(64행), 삼계대의<삼세대의>(574행), 견진(18행), 고해(24행), 성체(24행), 종부(24행), 신품(8행), 칠극(14행), 혼배(26행), 제경(66행), 행선(58(60)행), 애덕(70행), 선종가(246행), 사심판가(184행), 공심판가(228행) 등이 있다.4)


그러나 이상의 19편이 전적으로 최양업 신부에 의해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의 여지가 많다. 그 이유는 ①교회의 전통이 성직자를 우대하고 신자교육에 있어서도 신부의 말은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기에 가사의 권위를 성직자에게 돌리거나 빌리 수 있다. ②가사의 친저자가 아니더라도 기명된 저자는 그 가사와 어떤 연관성을 나타내기만 할 경우도 있고, 어떤 이유로든 그 가사와 연관된 자를 최초의 저자로 인정할 수도 있다.③사람들의 一般心理는 어떤 사람이 어떤 부문에 유명할 때 그 부분의 것은 모두 유명인에게 돌리는 무더기 권위의 습관이 있다.④최양업 신부의 작품에 대한 친저성의 심증을 작품의 내용이 깊은 교리 지식의 소유자라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그것 역시 큰 힘이 없다. 지금까지 발굴된 평신도 지도자들의 작품도 거기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⑤轉寫本에 “著述” 또는 “著”라고 표기된 이름이 모두 저작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5) 등이 있다. 이러한 이견의 가능성은 아주 넓게 열려 있으나 본고에서는 최양업 신부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는 확실한 근거는 없기 때문에6) 그리고 불교가사의 지형의 경우처럼 최양업 신부 역시 교리상 필요로 하는 내용을 모두 갖춘 가사를 한벌 마련하7)려는 의도를 가졌으리라는 추측 아래 위의 19개의 가사를 최양업 신부의 작품으로 잠정적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 이후 가사는 부단히 창작되었고 현재까지 수집된 가사는 대략 195편이 있다.8) 하지만 천주가사의 원본은 20세기 전의 것에서는 著者의 自筆 또는 代筆原本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필사본이고, 원본이라면 교회가 평정된 20세기의 것들이다. 따라서 口傳과 文書로 전승되어 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過誤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널리 복사된 작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①口傳에서 발생하는 過誤: 사람의 기억의 한계로 인한 오류와 청각의 착각이나 지방 방언의 차이에서 오는 과오.


②筆寫傳承의 過誤:문서를 필사하는 과정 속에서 낱말을 誤認 또는 脫落시키거나, 낱말이나 句節을 중복 또는 傳位시키거나, 심한 경우 改作하면서 생기는 과오.


③資料 保管의 不實에서 오는 過誤:천주가사의 소장자가 보관을 부실하게 하여 파손되어 落張되거나 종이가 피어 보이지 않게 됨으로서 생기는 過誤.


이러한 과오들에서 원본을 회복하는 작업은 쉽지 않고 원본이나 원본에 가장 가까운 사본을 찾는 것이 척결 문제이며, 本文批判의 방법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9)  


그러나 “천주가사는 문학적 개념의 산물이 아니다. 그리고 천주가사는 개인의 신앙고백이지만 모든 교회의 고백이기 때문에 가사의 참된 저자는 교회이다. 작가의 표시가 없어서 작품의 가치가 감소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관심은 가사 안에 담겨진 신앙의 생명력과 신학의 토착화 과정이기 때문에 고대성과 친저성에 매달려 무리한 추측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10)라는 말은 친저성의 논의와 본문비판을 행하면서 깊이 생각해 볼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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