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여성들의 현상황.
우리 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매매춘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기에 자연히 매춘여성들에 대한 신뢰성있는 통계나 조사 자료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이 땅에서 매춘 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간접적인 자료에 의해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1993년 11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의뢰로 연구 발표한 김경빈 박사(국립서울정신병원 정신위생 과장)의 “유흥업소 주변의 습관 중독성 물질 오.남용 실태 연구”에 의하면 1990년말까지 전국적으로 약 65만명의 여성이 매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가임 여성(15-45세)의 13명당 1명에 해당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가임 여성 13명중 적어도 1명은 매춘 활동을 하는 여성이라는 것이다.1) 한편 1988년 7월 1일 보건사회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전체접객업소수는 35만 6천 4백 47개인데 그 중 변태 영업을 하는 업소가 절반 이상이고 무허가업소가 더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향락 업소의 수를 전국적으로 40 만개소 이상으로 추정하고 이들 향락 업소에 종사하는 접대부의 숫자가 120-15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여 15-29세 사이의 여성 5명당 1명, 그리고 전체 가임 여성 10명당 1명에 해당된다고 한다.2) 물론 이 두 가지 자료는 정확하다고 보기 어려우며, 간접적으로 추정해 본 자료이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문제는 이 추정의 기준이 최소에 속한다는 것이다. 즉 추정 결과 13명당 1명, 10명당 1명이라는 수치가 나오지만 이는 최소한의 수치이며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매춘 여성들의 기본적인 인구 파악조차 되지 않는 것은 조사 대상자의 은밀성이나 조사 방법상의 문제도 크겠지만 더욱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은 우리 나라 매춘의 다양하고 유동적인 유형 때문이다. 크게 우리 나라의 매춘 유형은 사창이라는 형태를 지니는 전통형 매춘과 매춘 행위에 대한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매춘 행위를 하는 겸업 매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매춘 유형에 새로운 형태의 매춘이 첨가된다. 즉, 과거에 창녀였거나 겸업 매춘의 자원으로 활용되다가 효용 가치가 떨어져 현장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매춘 세계를 떠나지 못해 ‘담요 부대’ ‘철새’ ‘박카스 아줌마’등으로 불리우며 계속 매춘 행위를 하는 프리 또는 자영 매춘이라는 형태가 생겨났으며, 이상의 전통형, 겸업, 자영 매춘의 주변부를 구성하는 과부 매춘, 주부 매춘, 아르바이트 매춘이라는 잠재적 매춘의 형태가 있다.3) 性의 문제에 있어서의 은밀성과 비가시성으로 말미암아 현상 파악이 그 자체로도 어려운 매매춘 현실에 이상의 다양한 매춘 형태가 첨가되면서 우리나라의 매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상 네가지의 매춘유형중 전통형 매춘과 겸업 매춘은 그 주변 상황으로 인하여 더욱더 상황이 악화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전통형 매춘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불법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춘의 알선과 조장을 담당하는 중간촉매자와 이를 묵인하는 정치권력의 공생 관계 사이에서 매춘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가 자행되고 있으며, 겸업 매춘의 경우에도 보호와 알선이라는 명목으로 포주, 기둥서방, 지배인, 웨이터 등에게 이중 삼중으로 금품을 갈취 당하고 있어 매춘 생활의 청산을 원하더라도 이러한 착취 구조에 의한 빚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매춘 행위를 강요당하다가 결국에는 만신창이가 된 몸만을 가지고 팽개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매춘 여성들이 이 길을 택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락의 동기가 모든 조사에서 빈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즉, 윤락의 제일 큰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4) 따라서 매춘 여성들의 현상황과 그들이 빈곤을 타계하기 위하여 매춘을 한다는 사실은 매춘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착취 행위들이 그녀들을 자영 매춘이나 잠재적 매춘 등의 형태로 악순환 시키고 있으며, 매춘의 문제가 한 개인의 윤리성의 문제에만 국한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