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 그리스도론
노바씨아누스는 성자 그리스도의 역할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는데, 그 중에 중요한 것은 「위대한 의견의 천사」로서의 역할이다. 여기서 「천사」(angelus)는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해 주는 「사자」(使者) 또는 「계시자」란 뜻이다. 계시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역할은, 친히 육화하셔서 사람들에게 직접 계시하심으로써 절정을 이루게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그분께서 천사이시며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에 있다. 이 정의(定義)는 오직 하느님이신 성부께는 어울리지도 해당되지도 않지만, 그리스도께는 고유하게 적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이 하느님이시며 천사이시라는 사실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21,17에서 하갈에게 말씀하신 분은 성부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다. 사실 그분은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위대한 의견의 천사」가 되셨다는 점에서 천사의 명칭이 그분에게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분에게 천사의 명칭이 주어진 것은, 성 요한이 말씀하셨듯이(요한 1,18), 그분께서 성부의 품안에 감추어진 뜻을 계시하시기 때문이다. 성부의 숨겨진 뜻을 계시하시는 성자께서는 성부의 뜻을 밝히 드러내 보이시기 위해 육화하셨으며, 따라서 그리스도는 인간이실 뿐만 아니라 천사가 되신다. 그분께서 천사이시며 하느님이시라는 것은 성서에도 잘 밝혀져 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교의 신앙이다. 만일 하갈에게 말씀하신 분이 그리스도이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천사를 하느님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하느님 아버지를 천사들 중에 하나로 삼아야 할 것이다”(성삼론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