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1) 사제 – 평신도
현대의 특징 중의 하나는 급격한 변화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교회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교회상의 변화이다: 교계제도를 교회 자체로 보는 “성직자 중심의 교회”에서 성직자와 평신도가 공동의 기초를 갖는 “하느님 백성”으로 전환을 이루었다(참조: 교회헌장의 구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러한 교회상을 바탕으로 성직자는 “세계 구원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독점하기 위해서 그리스도께 선정된 것이 아니다”(교회헌장 30항)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평신도들도 고유한 사도직을 통해서 “교회의 구원 사명 자체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천명하다(교회헌장 33항). 또한 성직자들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한다고 명시한다. 이렇게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적인 교회는 분명 성서의 정신에 부합하고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런 변화와 함께 사제직무의 고유함이 무엇이냐는 물음도 강하게 대두되었다. 더 나가서 사제 신원에 대한 불확실함이 팽배하게 되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 현대에 부합하는 사제상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2) 사제 독신제
가톨릭 교회 내에서도 사제직과 독신제가 성서에 의거해서 필연적으로 연결된다고 더 이상 얘기하지는 않는다. 신학적으로 볼 때 사제들의 독신제는 교회법과 전통의 문제이기에 독신제의 자유화가 교회 교도권의 권한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고려할 때 독신제의 자유화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한국과 같이 사제직과 독신제가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되는 곳에서 사제 (의무)독신제의 해제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서구 교회에서는 심각한 사제 부족의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독신제를 자유로 하자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3) 여성 사제직
현대 사회는 여권 운동의 확장과 함께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이 많은 분야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서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여성의 사제서품이 상당히 강하게 요청되고 있다. 성공회는 여성 사제직을 허용하였지만, 이로 인해 교회가 분열될 위기에 처하는 어려움도 동시에 겪고 있다. 동방교회와 가톨릭은 교의적인 이유를 들어서 여성 사제직을 반대하고 있는데, 가톨릭의 반대 논거는 신학적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