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지난호에 이어서....]
  

    3. 성모님은 어떤 분이신가.

   
     성서와 성전(聖傳)에 의하면 성모님을 다음과 같은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 성모님(마리아)은 하느님이신 구세주의 참 모친이시며 
       그리스도 지체들의 어머니시다.
       즉,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예수님과 가장 깊이 일치하시고, 
       주님 탄생 예고 때에 "그대로 이루어 지리이다"라는 대답을 통하여 
       강생의 신비에 동의함으로써, 일찍이 당신 아드님이 완수하실 모든 사업에 
       협력하신 분이다,
    2) 성모님은 예수님과 성 요셉과 함께 성 가정을 이루시고 모든 고난을 
       슬기롭게 견디어 나가신 분으로 모든 어머니들의 모범이시다.
    3) 성모님은 예수님과 가장 깊은 일치를 이루신 분이시다.
    4)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제자들과 함께 구원사업에    
       동참하신 분으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분이시다.
    5) 티없이 깨끗하며 원죄에 물들지 않았던 성모님은 지상 생활을 마친 후에, 
       영혼과 육신이 부르심을 받아 주님께로부터 천지(天地)의 모후로 추대 
       받으신 분이시다.
    6) 성모님은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당신의 역할을 계속하셔서 여러 가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을 위한 은혜를 얻어 주시는 분이시다.

   
    4. 성모신심과 연관된 성월
     1) 성모성월 -5월
     교회는 가장 아름답고 생기있는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하고 
     성모 마리아에게 특별한 신심을 봉헌하고 있다. 
     마리아 공경은 이미 2세가부터 시작되었고 
     4∼5세기 경에는 마리아의 축일들이 
     이미 제정되어 전례적인 공경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성모성월이라는 달을 정해 놓고 
    공경하기 시작한 것은 동방교회에서 11세기 경이다. 
    가톨릭 교회는 중세기에 시작되었고, 
    5월에 성모님 신심을 기념하고 특별한 사랑을 
    드리는 것은 13세기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 

    5월과 성모마리아를 최초로 연결시킨 사람은 
    카스티야의 왕 알폰소 10세이다. 
    그 후 성 필립보 네리(1515∼1595)는 5월 한 달 동안 
    매일 젊은이들과 함께 성모님께 꽃다발을 바치고 
    노래와 기도, 선행으로 마리아를 공경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신심이 계속 전해 오다 교회에서는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가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한 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은 절정에 달했고 
    성모성월 행사는 교회에서 공적으로 장엄하게 거행하기 시작하였다.
     2) 묵주기도 성월 -10월
     묵주기도는 한 번의 주님의 기도와 열 번의 성모송을 
    반복하여 바치면서 예수님의 생애를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묵상하는 기도이다. 
    묵주기도는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신비를 담고 있는 기도로써 
    누구나 쉽게 바칠 수 있으며,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드리는, 
    즉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다.  
    이러한 묵주기도를 열심히 드리고자 하는 특별한 달이 
    바로 10월 묵주기도의 성월인 것이다.

     (1) 묵주기도의 기원
     묵주기도의 기원은 초대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교회에서는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즐겨 바쳤으며 특히 박해 시에 순교자들은 
    원형 경기장인 콜롯세움에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에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 
    이 관의 의미는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것이었다. 
    이때 박해를 피한 신자들은 밤중에 몰래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관을 한데 모아 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한다.  

     한편 이집트의 사막에서 오직 하느님만을 찾으며 은수생활을 하던 
    이들은 50편으로 되어 있는 시편을 하루에 50편 
    혹은 100편 혹은 150편씩을 매일 외웠는데, 
    이때 작은 돌맹이나 작은 낟알을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시편 한편 한편을 외웠다고 한다. 
    또한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하루에 50번, 100번, 150번씩 외웠는데, 
    이때 단단한 열매나 구슬을 노끈에 꿰어 돌리면서 수를 헤아렸다고 한다. 
    이것이 후에 묵주기도를 탄생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12세기에 들어와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성모신심도 매우 깊어져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씩 외우기도 했는데 여기에 덧붙여 열 번째 묵주알을 
    좀 더 크게 하여 마치 시편의 후렴처럼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되었다. 
    13세기 경에는 영광송이 삽입되게 되었다. 
    이단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하여 
    성 도미니꼬(1170∼1221) 성인은 묵주기도를 적극 권장하였고, 
    이 시기에 비로소 묵주기도라는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15세기 말경에 전통적인 묵주기도 15단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묵주기도의 신심전파는 1830년 이후 성모님께서 발현하시어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호소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성모님은 830년 파리에서 
    15개의 보석으로 꾸며진 반지를 끼고 발현하셨고, 
    1846년에는 라 살레트라는 곳에서 머리와 가슴, 
    그리고 발에 오색찬란한 장미꽃으로 화관을 두르시고 발현하셨으며, 
    1858년에는 루르드에서 나타나시어 벨라뎃다에게 
    직접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기도 하셨다. 
    1917년에는 파티마에 발현하시어 
    세계평화를 위하여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부탁하셨다. 
    그리고 성모님은 스스로를 '묵주기도의 어머니"라고 선언하셨다.

     1883년 교황 레오 3세는 
    세계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하셨고, 
    교황 비오 10세께서도 묵주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는 없다면서 묵주기도를 사랑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고 유언하셨다.

     (2) 묵주기도 성월의 제정
     묵주기도 성월인 10월은 인류 구원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로서 10월이 묵주기도 성월로 설정된 것은 
    1883년 9월 1일 발표한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인 
    '최고의 사도 직무(Supermiapostolatus officio)'를 통해서였다.

      묵주기도 성월이 10월에 설정된 것은 
    첫째로, 묵주기도로 이단을 
    물리친 전쟁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1571년 10월 7일 성모 마리아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며, 
    참전한 그리스도인들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승리의 성모 축일을 
    10월 7일에 제정하고 해마다 거행했던 것이다. 
    둘째로, 1789년 이후 유럽 전역과 
    전 세계에 퍼진 사상적 오류와 이단, 
    그리고 사회 문화, 종교 전반에 걸친 질서의 혼란과 위기에서 
    교회를 구하고자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의탁하여 교회에 도전해 오는 이단과 오류, 
    비윤리적 도덕을 헤쳐 나가고자 했던데 있었다.

     교황 레오 13세는, 성모님께 의탁하여 
    전세계 그리스도교 국가와 하느님 교회의 백성들에게 
    진리와 사랑의 구원 신비를 담은 묵주라는 무기에 손을 잡고, 
    이 험난한 시대에 평화의 구원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희망하셨다. 
    또한 10월 한 달 동안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언제나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하셨고, 
    특히 신자들에게 그릇된 오류나 사상 또는 믿음이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교회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진리와 사랑 안에서 구원의 신비를 담은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권고하셨다.

     5. 성모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
     성모님에 대해서 왜곡된 사실이나 
    우리 믿음과는 다르게 이해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성모님 공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므로 
    외인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답을 주저하고 어려워한다. 
    개신교 신자들이나 비신자들은 천주교를 
    '성모 마리아를 믿는 교회'라고 한다. 
    이는 천주교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無知)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구원의 협력자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성모님께 우리의 기도를 
    주님께 전구(轉求)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지, 
    결코 성모님이 우리의 구원자라고 믿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이 점을 교리를 통하여 명확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주님께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등 
    직접 은혜를 내려 달라고 빌지만, 
    성모님께는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기도한다. 
    만약 천주교 신자가 성모님을 하느님처럼 훔숭한다거나 
    성모님께 우리의 구원이 달려 있다고 한다면 
    이는 잘못된 믿음이며, 
    바로 잡아 고쳐 주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왜 마리아를 성모님이라고 
    하는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흔히 예수님이나 순교자들이 사시던 지방이나 돌아가신 곳, 
    전교하신 곳을 성지(聖地: 거룩한 장소)라고 명명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를 성모(聖母: 거룩한 어머니)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편 혹은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남편 혹은 아내를 낳은 어머니를 하찮게 여기고 
    무시한다면 이는 큰 불효가 될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의 요청을 기꺼이 들어 주셨고, 
    돌아가실 때는 어머니를 제자에게 
    맡기심으로서 교회의 어머니, 
    모든 믿는 이들의 어머니로 공포해 주셨다. 
    교회는 이미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님을 공경해왔고 
    현재도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고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신앙의 모범, 
    가정생활의 모범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성모님께 전구하는 모든 것을 우리를 대신해서 
    주님께 빌어주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은 어머니를 공경하고 사랑하며, 
    그 사랑을 찬미로 표현하는 것이다. 성모님은 우리의 구원자,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으시는 분으로서, 
    성모님의 도우심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 동시에 성모님은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시며, 
    성모님이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신 것같이 
    우리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다.

     안타까운 것은 간혹 성모님을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성모님 자신도 자신이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자각하셨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대답하심으로써 그 자신이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인간임을 분명히 드러내셨습니다.

     성모님은 이미 예수님의 어머니, 
    구원자의 어머니로서 특권을 누릴 생각은 없으셨고, 
    다만 예수님 생전에 늘 그분과 함께 일치하셨고, 
    돌아가신 후에는 교회와 함께 하실 따름이었다. 
    따라서 교회는 성모님을 모든 믿는 이들의 어머니, 
    하느님 거룩하신 어머니로서 공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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