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전쟁사 1 역자 서문

 


역자 서문



 요세푸스는 주후 37년〔가이우스(Gaius)가 로마 황제로 취임하던 해 〕에 태어나서 2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유대 역사가이다.

 요세푸스는 자서전에서 자기 가문은 제사장 24반차 중에서도 으뜸가는 가문인데다가 어머니가 왕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하여 일찍이 율법에 통달할 수 있었으며 14살 때 벌써 랍비들이 그에게 조언을 듣고자 해서 찾아올 정도였다고 쓰고 있다. 16세부터는 유대의 3대 종파(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세네파)를 경험하고 광야에서 고행도 했다고 한다. 26-7세 경에는 로마를 방문하기도 했고 로마에서 돌아오자 반역의 움직임이 있어 이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29세때 갈릴리 지역 책임자로 가서 폭도들을 진압하고 로마와 전투하다 요타파타에서 패전하여 로마군의 포로가 되었다. 요세푸스는 베스파시안이 황제가 될 것을 예언하였는데, 실제로 군인들에 의해 그가 황제로 옹립되자 포로 신분에서 자유민이 되었다. 그후 그는 유대전쟁사(7권), 유대고대사(20권), 자서전, 아피온 반박문(2권)을 남겼다.그런데 우리 기독교인들이 그의 저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로 그의 저서는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에 대한 역사성을 확증해 주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최고의 권위서로 믿고 있는 보수적 신앙인들은 굳이 다른 어떤 자료들에 의해서 성경의 내용들이 증명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소위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역사적 예수\” (historical Jesus)를 연구의 주제로 삼으면서도 예수님을 단순한 인간이나 도덕적인 모범을 보이신 분으로만 보고 예수님의 신성이나 기적들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 이들의 입을 막는 요세푸스의 글을 보자. \”그 때에 인간이라고 굳이 불러야 한다면 현인이신 예수님이 사셨다. 왜냐하면 그는 놀라운 일(surprising feats)을 행하시고 진리를 기쁘게 영접하는 자들의 선생이셨기 때문이다.\”, \”그분이 메시야이시다\”, \”선지자들이 예언한 대로 3일만에 살아나셨다\”<고대. 18권. 3 : 3(63)>. 이렇듯 그는 예수님의 신성, 초자연적 능력, 부활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도 18권. 5 :2(116)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성경 자체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요세푸스의 글도 의심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요세푸스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지 불과 몇 년 후에 태어나서 사도시대와 속사도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그가 쓴 저서들의 대부분은 신약성경과 같은 세대에 쓰여졌다. 그러므로 그의 저서들은 신약과 같은 고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고증하는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둘째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대고대사에서는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의 구약 전체를 요약 설명하고있다. 그가 평생을 바리새인으로 살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그렇다면 그의 유대고대사는 신약성경이 쓰여지던 시대의 바리새인들이 어떻게 구약을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요세푸스는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중간사(구약 말라기에서 신약까지의 약 400년간)에 대한 자료를 유대전쟁사나 유대고대사에서 제공해 준다. 안티오쿠스와의 전쟁과 하스모네안 왕조의 흥망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마카베오서가 있긴 하지만 역사서로서 요세푸스 저작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예수님 당시의 유대종교, 정치 및 사회상을 잘 그려주고 있다. 그는 당시의 유대의 3대 종파를 모두 체험해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그 분파들에 대해서도 모두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헤롯 가문에 대한 기록은 예수님 당시의 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70년 예루살렘 함락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유대전쟁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요세푸스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면서도 성전 소실이나 예루살렘 멸망이 하느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하여 동료 유대인들에게 비난을 받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환영을 받는다.

 이처럼 성경 연구에 도움이 되는 참고 도서로서 요세푸스 전집이 귀중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집이 우리말로 번역된것이 1987년의 일이다. 그렇게라도 번역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William Whiston이 1737년에 스코틀랜드에서 영어로 번역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Whiston판을하바드판 역자 H. St. J. Thackeray는 선구적 번역(Pioneeringversion)이라고 지칭하였다(유대전쟁사 영역자 서문). 요세푸스 전집을 영어로 번역한 것은 Whiston이 처음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원래 요세푸스의 글이 만연체이기 때문에 그것을 번역해 놓은 Whiston 판도 마치 얽혀있는 실처럼 제 가닥을 찾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많은 대명사들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바로 찾기가 힘들고 고어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현대 문법과 맞지않는 부분들도 있다. 그런데도 휘스톤판 역자가 훌륭하게 번역하여 우리가 요세푸스를 접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주었다. 그렇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첫째로는 사본상의 한계이다. 그가 어떤 사본을 참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발견되고 연구 검토된 사본과는 많은 차이가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휘스톤판 서문에 Fuller 신학교교수인 William Sanford Lasor가 \”그가 번역의 기초로 삼은 본문은 이제는 더 이상 최고(最高)의 본문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휘스톤은 이 임무를 맡기에 가장 적합한 번역자도아니었다 따라서 그의 번역본은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둘째로는 휘스톤이 요세푸스를 지나치게 신뢰하였다는 데 있다. 성경 맛소라 사본과 요세푸스의 기록이 다른 경우에는 성경 맛소라 사본보다 요세푸스의 기록이 옳다는 쪽으로 각주도 달고 논문도 첨부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하바드판 역자인 Thackeray는 Whiston판을 평가하기를 \”Wil-liam Whiston이 번역하고 A. R. Shilleto 목사가 개정한 것은가끔 도움이 된다(occasional aid)\”고유대고대사 서문에서 말했다.

 \”서방 세계에서 조차도 1737년에 나온 휘스톤의 영역판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도 현존하는 최고의 헬라어 사본을 기초로 한 완전한 영역본이 나오지 않았다\”는 휘스톤판 역자의 말이 무색하게, Whiston판이 나온 후 200여년 동안 요세푸스판 사본들을 모아 연구한 것을 기초하여 하바드대학 출판사에서 1926년에 1권, 1927년에 2권, 1928년에 3권, 1930년에 4권, 1934년에 5권,1937년에 6권, 1933년에 7권, 1963년에 8권, 1965년에 9권, 1965년에 10권을 헬라어 원문과 영문을 대조하여 한 페이지씩 마주보게 편집하여 출판하였다. 40년간 3명의 역자가 각고의 노력을하여 완간하게 된 것이다. William Sanford Lasor은 하바드 판역자들에 대해 \”위대한 요세푸스 번역자인 H. St. John Tha-ckeray\” \”뛰어난 미국학자 Ralph Marcus\”라고 평하고 있다.헬라어 원문에는 사본 비평을 달고 영문에는 많은 각주를 달아정말 귀한 학적인 책을 출판하였다. 거기에다 방대한 색인을 첨부하고 본문에 일련번호를 붙여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또한문단마다 제목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되어 있다. 문장도 간결하고 현대 문법에 맞게 되어 있으며 단어들도 현대어로 되어 있어 이해가 빠르게 되어 있다.

 이러한 좋은 영역본이 있음을 발견하고 기존 한역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바드 판으로 다시 번역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하바드판을 번역하면서도 그 판을 약간 증보 변형하여 보았다.



 첫째로 하바드 판은 자서전과 아피온 반박문을 1권으로 편집하였다. 그러나 우리 번역본은 요세푸스의 저술 순서대로 유대전쟁사, 유대고대사, 자서전, 아피온 반박문 순으로 편집하였다.

 둘째로 하바드 판은 영문 난외에다 문단마다 제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헬라어 원문에 일련 번호를 붙였다. 그런데 우리 번역본은 헬라어 원문에 붙어있던 일련 번호를 번역문에 붙이고 문단 제목들은 본문 안에 삽입시켰다. 또한 절이 시작될 때 붙어있는 제목들을 절 제목으로 삼았다. 한편 절이 바뀌었는데 하바드 판에서 제목이 빠진 것은 절 내용을 요약하여 제목을 붙이고 〔 〕표시를 하여 구별하였다. 하지만 본문 중에 나오는〔 〕표시는 원래 하바드 판 문단 제목이며 본문과 구별하기위해 표시를 한 것이다.

 셋째로, 하바드 판은 장별 요약 제목을 부록으로 빼 놓았다.그 이유는 옛부터 내려오던 것인데 장별 내용과 맞지 않는 것도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바드 판과 휘스톤 판에서 장별 요약제목을 내용에 맞게 뽑아 붙였다.

 넷째로 논문은 하바드 판에는 없다. 그러나 휘스톤 판을 번역한 기존 요세푸스 번역본에 두 개의 논문이 빠져있어 마저 번역하여 첨부해 두었다. 논문들을 보면 휘스톤의 입장이 잘 드러나며 보수적 입장과 차이가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다섯째로 각주는 역자들이 번역하기에 매우 힘들었다.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불어, 독어 등이 상당히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번역하였으며, 번역의 한계를 느끼는 부분은 오역보다 그대로 두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되어 그대로 옮겨 놓은 것도 있다. 하지만 많은 각주는 독자들이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각주에 약어(略語)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인명이나 서명 약어표를 참조하고 특히 고전(古典)들에 대한 약어는 헬라어 사전을 참고하기 바란다. 각주에서는 본문 일련 번호를 ( )속에 표시하고 장절을 그 앞에 표시하여 쉽게 찾도록 하여 두었다 〔예;고대. 19권. 6 : 1(294)로 표시되어 있다면 유대고대사 19권 6장 1절 294로 찾을 수도 있고, 유대고대사 19권 294로 찾을 수도 있다〕.

 여섯째로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지도, 삽화, 도표 등을 넣었고 관련된 성경 구절도 삽입하였다.

 일곱 번째로 색인은 너무 많은 분량이라 장절 표시를 따로 하지 않고 책명과 권수와 일련 번호만 붙였다(예, 전쟁. 3권. 107).원래 하바드 판 색인도 장절 표시가 없다. 인명 지명이 너무 많고 동명이인도 많아 색인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읽으면 내용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색인은 가나다 순과 알파벳 순서두 가지로 묶어 사용에 편리하게 했다.

 여덟째로 인명과 지명은 개역 성경에 독자들이 익숙해져 있음을 감안하여 개역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은 개역 성경을 따랐고 영어 표기를 덧붙여 두었으며 나머지는 헬라어에서 음역하였다.그러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명이나 지명은 그대로 쓴 것도있다〔예. 톨레미(Ptolemy), 톨레마이스(Ptolemais)〕.

 이제 이 대작이 나오기까지 수고했던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번역진으로 마지막까지 수고한 강흔성, 김강수, 안인숙, 이상명, 이성우 전도사들과 기획 및 교정을 담당하여 수고한 나상만 준목, 김희숙 자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외에도 수고한 여러분 – 곽덕근, 김규현, 김기주, 김미경, 김영남,김은진, 김태균, 라준석, 민경진, 박희석, 손영호, 신경수, 안구선, 안향숙, 왕인성, 윤승희, 이미자, 이미혜, 장영수, 한승우 -들게 감사를 드린다. 사식과 편집을 맡은 상문기획 여러분에게도 감사들 드린다. 요세푸스 전집을 출판하기로 용단을 내리고 지원해 주신 도서출판 달산 김경종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을 이용하는 독자들게 많은 유익을 주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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