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장
안티파테르가 참을 수 없게 된 것과 그가 로마로 가면서 헤롯의 유언장을 가지고 간 것과 페로라스가 아내를 지키기 위하여 형제(헤롯)를 떠난 것과 페로라스가 고향에서 죽은 것에 대하여
1. 안티파테르의 음모
안티파테르는 고아가 된 조카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자신에게만 유리한 대로 결혼을 성사시킨 후 그의 목표인 왕국을 손아귀에 안전하게 넣을 수 있도록 이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것을 확고히 하고자 하여 비열한 수법을 쓰게 되었는데 이를 백성들이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백성들의 증오심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오히려 백성들을 공갈 협박함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햇다. 페로라스는 안티파테르가 마치 왕위에 오른 사람처럼 여기고 그에게 협조했다.
한편 왕궁 안의 한 무리의 여인들이 또 한차례 혼란을 일으켰다. 페로라스의 아내가 그녀의 어머니와 자매는 물론 안티파테르 어머니와 의기 투합하여 왕궁 안에 갖은 방자한 일을 일삼고다녔는데, 마침내는 헤롯왕의 두 어린 딸들에게까지[㈜ 살로메와 록사나.] 모욕을 가할 정도였다. 이로 인해 페로라스의 아내는 헤롯왕의 심한 질책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헤롯이 그렇게 미워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여인들의 콧대는 높아만 갔다. 이러한 여인들의 태도에대해 오직 살로메만이 반기를 들고 헤롯왕에게 직접 나아가 그여인들이 비밀스럽게 몰려다니며 일을 꾸미는 것이 헤롯왕에게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간언했다. 이 여인들은 살로메가 자신들의 행위를 헤롯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또 헤롯왕은 이에 매우 격노해 있음을 알아채고 그들끼리 공적으로 만나는 일과 모든 우호적인 관계를 피하기로 하고, 더 나아가서 헤롯왕 앞에서는 자기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처럼 했다.
한편 안티파테르도 공식적으로는 페로라스에게 적대감을 갖고 친하지 않은 것처럼 대했으나, 그들은 은밀하게 밤에 만나 친목을 다졌기 때문에 그들이 서로 각별한 사이라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살로메만은 이러한 사실들을 간파하고 헤롯에게 모든 것을 보고했던 것이다.
2. 페로라스가 아내와의 이혼을 거절하다
이 말을 들은 헤롯은 몹시 분개했는데 특히 살로메가 주로 비난한 페로라스의 아내에게는 더욱 심했다. 이에 헤롯왕은 친구들과 친척들을 불러 모은 후에 수많은 죄를 지은 페로라스의 아내의 비열함을 이같이 고발했다. \”그녀가 지은 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그녀는 내 딸들에게까지 심한 모욕을 주는가 하면 내게 대적하는 바리새인들(Pha-risees)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그녀는 헤롯이 등극했을 때 그에게 충성을 서약하지 않은 대가로 바리새인들에게 부과된 벌금을 대신 지불했다.(고대.17권. 2:4(42)).] 또 내 동생들에게 마약(dru-gs)으로 혼미케 하여 나를 대적하게 했소.\” 헤롯은 페로라스에게\”네 형인 나와 살 것인지, 아니면 나를 포기하고 네 아내와 살것인지 지금 선택하라.\”고 결론적으로 말하였다. 그러자 페로라스는 경멸하는 어조를 띄며 \”내가 죽었으면 죽었지 아내를 버릴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헤롯은 몹시 당황하여 안티파테르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너는 더 이상 페로라스 부부는 물론 그와 동조한 모든 자들과 관계를 맺지 말라.\” 그리하여안티파테르는 공적으로는 부친 헤롯왕의 명을 따랐으나 사적으로는 페로라스를 은밀하게 찾아가 서로 꾸준히 만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다만 살로메의 밤낮없는 감시가 두려워 이달리야(Italy)에 있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로마에 가기로 작정했다.[주전 약6년]. 이런 생각을 하고 이달리야에 있는 안티파테르의 친구들이 헤롯왕에게 편지를 보내서 가이사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안티파테르를 보내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리라고 했다. 이에 헤롯은 일순간도 지체함이 없이 매우 특별한 수행 요원들만을 골라 많은 돈과 친서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헤롯이 안티파테르를 그의 후계자로 선정했고, 또 안티파테르 다음의 후계자로는 대제사장의 딸인[㈜ 대제사장 시몬의 딸인 마리암메 Ⅱ세.] 마리암메의 아들 헤롯으로 정했다는 것이었다.
3. 아랍인 실라이우스의 음모
한편 아라비아인 실라이우스(Syllaeus)도 로마로 항해했다.그가 가이사의 명령을 어기고 간 것은 전에 니콜라스(Nicolas)가 안티파테르에 대항하여 제소했던 대로 안티파테르를 반격하기 위해서이다.[㈜ 다메섹의 니콜라스(Nicolas)는 헤롯과 아구스도와 중재를 하는 과정에서 반역을 꾀하였던 실라이우스를 고소하였다(고대.16권. 10:8(335)이하. 전쟁. 에는 병행 구절이 없음).] 그는 또 당시 아레타스(Aretas) 왕과는 자주 충돌했었는데, 그것은 그가 아레타스왕의 많은 친구들 중에 특히 소아이무스(Soaemus)라고 하는 페트라(Petra)시의 최고실력자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라이우스는 가이사의 청지기인 파바투스(Fabatus)의 종들을 거액의 뇌물로 매수하여 헤롯에게 대항하는 데 합세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헤롯이 이러한 낌새를 간파하고 파바투수에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주어 실라이우스를 배신하도록 하고 오히려 파바투스를 시켜 가이사가 실라이우스에게 부과한 벌금을 강제 징수하게 했다.[㈜ 고대. 16권. 10:9 (352) 이하.] 그러나 실라이우스는 벌금을 물기는 커녕 파바투스를 고발했는데, 그는헤롯의 편만 들 뿐 가이사에게는 결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실라이우스가 헤롯에게 더 많은 돈을 받은 사실에 화가 난 파바투스가 실라이우스의 비행을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실라이우스는 왕의 경호원 중에 하나인 코린투스(Corinthus)를 뇌물로 매수했사오니, 대단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헤롯은 그 말에 동의했다. 그것은 코린투스가 자신의 왕국에서 자랐으나 그의 태생은 아라비아인이었기 때문에 이에 헤롯이 명령하여 코린투스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있던 두 아라비아인도 체포하였는데, 이들중 하나는 실라이우스의 친구였고, 다른 하나는 족장이었다. 헤롯은 이 사람들을 고문한 끝에 그들이 거액의 돈으로 코린투스에게 매수되어 헤롯왕을 살해하려 했노라고 자백했다. 따라서 그들은 다시 수리아 총독인 사투르니누스에게 더 조사를 받은후 로마로 압송되었다.
4. 페로라스의 추방과 죽음 [주전 5년]
한편 헤롯은 페로라스에게 아내와 결별할 것을 강요했다. 헤롯은 페로라스의 아내가 지은 죄가 많아 충분히 벌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벌을 가하지는 않았으나 분에 견딜 수없는 나머지 그들 부부를 왕국 밖으로 쫓아내버렸다. 이러한 수모를 당하면서 자신의 분봉국으로[㈜ 페라이아(Peraea)(전쟁. 1권. 24:5(483)).] 돌아온 페로라스는 헤롯이 죽지 않고 그가 살아 있는 한 결단코 그에게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 그후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된 헤롯은 사람을 보내 동생을 꼭 한번 보고 죽기 전에 반드시 남길 말이 있다고 전했지만 그는 오지 않았었다. 이후 기적적으로 헤롯이 살아났으나 이번에는 페로라스가 몸져 눕게 되자 헤롯이 이를 불쌍히 여겨 돌봐주려고 달려갔으나 헤롯이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페로라스는 죽고 말았다. 이에 동생에 대한 헤롯의 끔찍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헤롯이 동생을 독살했다는 뜬소문이 나돌게 되었다.이에 대해 헤롯은 동생의 시신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와서 진짜 왕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처럼 모든 백성이 애도하는 가운데 성대하게 장례식을 치렀다. 이것이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살해한 사람들 중의 하나인 페로라스의 최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