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절 남부지역의 무속
남부지역의 무는 주로 세습무의 형태를 많이 보이는데 특히 단골 세습무는 호남, 영남, 제주에 분포 되어있고 그중에서도 호남지역의 무가 제도적 조직1)이 잘 보존 계승되어있다.
Ⅰ. 호남지역
여기서는 고창지역의 무속을 표본으로하여 실태조사 한 것을 살펴보겠다. 특히 시백모를 따라다니며 굿을 배워 정씨가의 단골무 계승을한 단골무 배성녀씨를 통해 호남지역의 무를 알아보고자 한다.
호남지역의 巫 악기는 장고 징의 타악기와 피리 젓대 의 관악기 해금 가야금의 현악기로 관, 현, 타의 3중 악기를 사용한다. 무복은 원래 큰 굿에만 입던 신입석이란 무복이 있었는데 현재는 무복이 없어지고 정결한 흰색의 평상시 복장 그대로 치마 저고리를 입고 굿을 한다.
제의 : 배성녀가 하는 제의는 성주굿, 씨끔굿, 연신굿이다.
1 성주굿은 家內의 除厄超福을 위한 재수굿으로서 진행순서는 안당석 당산석 성주굿 삼신 지왕석 지신석 액두리 서낭석 손님석 조상석 중천맥이 순으로 한다.
a 안당석은 장소가 부엌이며 부뚜막에 나물, 과일, 떡, 술들을 진설해 놓고 무가 앉아 징을 치며 안당석 무가를 구송한다. 이 구송이 끝나면 燒紙를 올리며 축원하며 끝낸다. 당산석은 장독대 앞에다 안당석에 차려 놓았던 제물을 옮겨 진설하고, 고인(연주자)들이 장고 피리 젓대 해금 징 들의 무악을 연주한다. 그리고 이것이 끝나면 燒紙를 올리며 축원하다.
b 성주석은 최고의 가택신인 성주신에게 祭 하는 것으로 안방의 윗목 벽 밑에다 앞의 진설된 제물을 그대로 옮겨 진설한다는 점만 빼고 당산석과 같다.
c 삼신지왕석은 産신에게 축원하는 굿으로 굿의 방법과 장소는 위와 같다. 그리고 이하 지신석, 액두, 서낭석 손님석, 조상석은 굿상을 뜰 한가운데로 진설하는 것을 빼고는 전과 동일하다.
d 마지막으로 중천맥이는 굿에 모여든 온갖 잡귀를 퇴송하는 과정인데 뜰안에다 바깥을 향해 따로 중천맥이 상을 간단히 차려놓고 무가 혼자 징을 치며 중천맥이 무가를 구송한다. 이때 상의 제물을 골고루 조금씩 바가지에 담아 이 속에 조밥 한덩이를 넣어서 물과 함께 주물러 문 밖에다 내다 버리는 것으로 성주굿은 끝나게 된다. 여기서 특징은 各 굿席마다 소지를 올리며, 해당 신에게 축원하는 巫歌만 다르고 제의 진행은 대체로 유사하다는 것이다.
2 씨끔굿 : 씨끔굿은 망인의 영혼을 樂地로 천도시켜주는 굿이다. 또한 중병을 앓는 환자가 있을 경우 이를 조상 탓으로 생각하며 치병(治病)의 방법으로 씨끔굿을 한다.
이 역시 성주굿과 진행이 같지만 굿의 순서와 망인에 관한 의식이 차이가 있다.
순서는 안당석, 칠성풀이, 지왕석, 조상, 해원 성주풀이, 오구물림, 길닦음, 천근, 시설, 고풀이, 씨끔, 중천맥이 순으로 진행되는데 오구물림부터 씨끔까지가 망인의 저승길을 닦아주는 집중적인 의식이다. 즉, 오구물림2)에서 오구대왕의 본을 풀고 나서 길 닦음에서 망인의 저승길을 닦아준다. 그리고 시설에서 망인의 시체가 방으로부터 문지방을 넘어 나가라는 것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의 줌방매기를 한다.
여기서 공간 이동의 기능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즉, 안방에서 굿이 시작되는데 이는 안방이 집안의 중심 공간으로 생명이 탄생하고 죽는 순간까지 삶의 전부를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제 죽은 이는 산 사람과 함께 거처할 수 없기에 망자 천도가 중심이 되는 마루와 마당으로 바뀌게 되며 고 풀이로 망자 천도가 된다. 이렇게 볼 때 시끔굿은 삶과 죽음의 명확한 분리를 도모하여 망자는 죽음의 세계로 보내고 生人은 더욱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복을 기원하는 것인데 공간 이동의 모습에서도 그 의미들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옷한벌을 초석에 늘어놓아 함께 말아서 세 마디를 묶어 망인이라 하고 이 망인을 문지방에 내놓고 단골이 왼 발꿈치로 밟고 서서 다시는 집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내용의 축원을 한다. 고풀이에서는 면포로 고를 맺어 망인 생전의 원한을 풀어주는 뜻으로 이 고를 풀어준다. 이때 고는 무에 따라 남자 망인은 12고 여자 망인은 9고를 만드나 통상 7고를 만든다.
고 풀이는 삶의 회한과 응어리를 무녀가 아름답고 단순한 춤으로 망자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것이다. 이 고 풀이는 가장 절제되고 예술적으로 형상화 된 한 풀이의 절정이라 하겠다.
망인 천도 의식의 절정인 씨끔에서는 앞의 줌방매기에서 문밖에 내 놓았던 망인을 뜰안에 세워 그 위에 망인의 밥그릇에 쌀과 넋을 넣고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쇠 솥뚜껑을 또 덮어 단골이 망인을 淸水, 쑥물, 향물로 씻는다. 이것은 망인의 시체를 깨끗이 씻어서 저승으로 보낸다는 뜻으로 씻기는 방법은 비 끝으로 위 세 물을 찍어서 씻기며 축원한다.
3 연신굿 : 연신굿은 선주가 해상의 안전과 풍어, 재운 등의 행운을 위해 단골을 초대하여 바다로 나가 배에서 하는 굿이다. 그래서 배연신 또는 배굿 이라고도 한다. 이 굿은 보통 선주와 선원들이 합동으로 祭費를 추렴하여 단골을 초빙해서 당굿을 한다음 바다에 나가 용왕 상을 차려 간대3)를 잡힌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제금굿(개인굿) 이라하여 익사자의 혼을 건지는 굿을 할 사람은 다시 개별적인 혼굿을 하고 선주는 배로 나가 개별적인 연신 굿을 하는데 모두 아홉 개의 순서를 거친다.
안당석, 당산석, 성주석은 앞의 성주굿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다음으로 바닷가에 있는 신당으로 가서 당맞이를 한다. 당맞이는 당(堂神)에 제물을 올리고 당할머니에게 축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서낭(선왕)을하고 용왕제4)를 올린 다음 해원, 길닦음, 중천매기 순으로 연신굿이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