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제주도의 무속
제주도에서는 무를 심방이라고 부르고, 남무를 바깥심방, 여무를 안심방이라 한다. 여기서는 심방 안사임이 보유한 무속사례를 보기로 한다.
안사임 심방은 조상대대로 12대째 세습되어온 심방으로서, 병을 얻은 아버지를 대신해 당에 가서 비념1)을 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력을 얻어서 자연적으로 구가가 구송되어 굿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의 심방은 중부나 북부지역의 강신무와 같은 신당이 없으나 巫占具(天門2), 算版, 明3)刀를 祖上이라하여 呪力이 있는 성물로 신성시하고 대대로 인계되고 계승된다. 그리고 굿을 하러 가면 심방은 굿상을 차린 앞 좌측에 빈 小盤을 놓고 그 위에 무점구를 놓은 다음 술 한잔을 부어 놓는다, 이 상을 「공시 床」이라고 하며, 이것은 굿에 들어가기 전에 巫祖에게 굿하는 것을 알린다는 뜻이다.
무악기로는 장구, 북, 대영(징), 꽝쇠(꽹과리), 바랑이(제금), 요롱, 설쇠가 있다 이들무악기는 굿할 때 巫歌舞의 반주악으로 사용되는데,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도의 무악기는 타악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무악기는 타지역에 비해 형태가 작은 것이 특이한 점이다.
무복은 관대(冠帶)와 섭수 의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홍색의 도포를 입고 머리에 검정 갓을 쓰며, 무릎 밑에는 행전을 치는데, 이것은 큰 굿을 할 때 차리는 巫裝이다. 후자는 감색 쾌자를 흰 두루마기 위에 입고 머리에 송낙이라 하여 백지 고깔을 쓰며, 가슴에 폭 12㎝의 홍띠(또는 노란띠)를 띠고 무릎 밑에는 행전을 치는데, 이것은 보통굿을 할 때 차리는 무장이다.
祭儀
규모에 따라 굿과 비념으로 구분되는데 굿은 무의 가무가 따르는 큰 규모의 제의이며, 비념은 무가가 없이 무 혼자 단독으로 간단히 제의를 집행하는 것이다. 한편 이들 굿과 비념을 종합한 제의의 목적과 계기를 보면 생전의 祈子, 육아, 초복, 치병 사후의 극락천도로 집약된다.
1작은 굿은 생전의 기자 육아 佛道맞이 칠성제와 초복치병이 있고 사후 극락천도의 귀향풀이 십왕(十王)맞이가 있다.
불도맞이는 삼신할망(産神할머니神)에게 기자 하는 굿이다.
굿상을 진설하고 심방은 흰 두루마기 위에 섭수(쾌자)를 입고 가슴에 청 띠를 띠고 송낙(고깔)을 쓰고 양쪽 손에 감상기와 명구를 하나씩 갈라쥐고 요령을 우손에 들고 시작한다. 우선 천지개벽으로부터 우주 창생의 역사를 서술하고, 굿하는 이유를 말하고 명두와 천문으로 점을쳐서 本生(굿을 청한사람)에 알려준다. 그리고 신의 강림을 청하며 마중나가서 굿상으로 좌정 시킨다. 다음으로 좌정한 신이 공물을 잘 받아달라는 기원을 하면서 무복을 과대로 갈아입고 삼신불도에게 기자와육아를 기원한다. 이 굿 역시 막바지에는 소지를 올리며 잉태를 기원하며 굿 廳 밖으로부터 불도상에 무명필의 할망다리를 걷어서 심방과 본주가 한 끝씩 맞잡고 끌어 다닌다. 이때 본주가 세게 끌어다녀 심방이 잡은 끝을 빼앗아야 잉태가 잘 된다고 믿는다.
칠성제 : 칠성제는 산아의 무병, 육아와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것인데 규모가 작고 간결한 제의이다. 장고가 없이 바랑이(제금)를 치며 巫占具는 동일하게 사용한다. 굿의 진설방법과 진행순서 또한 불도 맞이와 거의 동일하다.
맹감풀이 : 맹감풀이는 신년 초에 펑안과 행복을 비는 기복제의 이다. 제물은 일반제물과 동일한 상으로 진설하고 맹감 신에게 소지를 올리고 행운을 기원하며 農神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과정도 따른다.
일월맞이 : 이 굿 역시 행운과 가족의 수명장수를 비는 굿으로 특이 한 것은 제의 시간을 해가 뜨는 일출시에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주굿 : 성주굿은 집을 새로 건설 하였거나 새로 이사갔을 때, 3년 이내에 최고의 가택신인 성주신을 새로 집안에 봉안하고 기원방액을 기원하는 제의이다.
서낭풀이 : 서낭풀이는 배를 부리는 선주나 선원이 바다의 안전을 기원하는 뜻으로 해마다 한 번씩 하는 굿인데 집에서 1차 제의를 치르고, 밖에 나와서 서낭풀이를 한다. 짚으로 약 100㎝ 길이의 모형배를 만들어 이 속에 재물을 진설해 놓고 서낭신을 좌정시켜, 심방이 서낭노래를 부르면서 모형배를 바다에 띄워 보낸다. 즉 서낭신이 배를 타고 멀리 나가라는 뜻이다.
十王맞이 : 십왕맞이는 사후 3년이 지나서 溟府(명부)의 십왕에게 망인의 극락천도를 위해서 하는 굿이다. 또한 중병이 들었을때나 죽을 액운이 닿을 때 십왕에게 저승의 차사(差使)를 내 보내어 잡아가지 말라는 뜻으로 하는 굿이다. 그밖에 작은 굿으로는 귀양풀이, 산신굿등이 있다.
2 큰굿 ; 큰굿에는 민가에서 3년 마다 한번씩 기자, 수명장수, 초복, 치병 사후의 극락천도 등을 종합적으로 기원하는 대제의 이다. 제의 의식은 역시 앞에서 소개된 작은 굿이 다 종합 집약된다. 그리고 큰 굿이 끝난 7日안에 하는 굿을 뒷맞이라 한다. 이는 부정하고 신 없고 노자 없어서 굿에 참석하지 못한 신을 다시 청해 대접하는 굿이다.
푸다시는 환자가 생겼을 때 치병의 목적으로 심방 혼자서 비념으로 하는 제의이다.
3 신관 및 기타 종교적 사상
제주도 무 속의 신관은 신의 형태는 人體와 같으나 형체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인간 세상을 관장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로 믿는다. 무신은 18,000 神位이며 제일 높은 최고신은 천상에 있는 옥황상재라고 하며 마을마다 거의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이 있고 이 본향당신이 마을 주민들의 길흉화복 일체를 관장하는 것이라 믿는다.
특히 제주도의 신관은 공리적인 신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곧 현실적 문제들 – 부락수호, 기원, 초복, 치병등- 에 신들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 되면서 현실적인 소망을 성취하려는데에 그 목적을 지닌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신에 있어서 善惡의 성격은 명료하지 않고 단지 선신은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신은 제앙을 준다는 무의 신관이 있다. 그러나 악신이라도 어떻게 대우를 잘하느냐에 따라서 행운을 얻기도 한다. 즉 무신들은 객관적인 기능신에 불과하며 인격과 관계를 맺는 윤리적 존재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나의 생각 :
무속행위는 한국인 정서와 사고 의식으로 맺으진 민간 산앙이라 할 수 있다.
어떤행위나 그 행위의 연습들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굿의 형태들은 단순히 거짓이나 마술이라고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행위와 기원 안에 자신의 온 마음과 정신을 다 하는 자세들이 너무나 진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 구조는 어떠한 종교에 있어서도 인정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적이고 불교적인 전통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무의 형태가 유교 불교적인 제의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그 형태가 민족 심성에 맞는 민족의 큰 놀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굿이라는 이 놀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기의 맺힌 한을 풀기도하고, 염원, 소망 등을 기윈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굿 이라는 놀이에 의한 심리적인 표현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생각들을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표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종류의 생각이라도 놀이의 행위를 빌려서 갈등을 해소 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이 많고, 그래서 억눌림이 많은 우리 민족은 개인의 초복과 사후의 안녕을 굿이라는 형태의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민간을 통해 발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굿은 민족의 놀이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