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 신병의 의미와 기능

Ⅲ. 강신 신병의 의미와 기능 : ‘카오스’로의 근원 회귀


(세속의 상징적 죽음을 통한 宗敎적 재생)


1. 강신 신병은 종교 현상이다


巫의 降神 神病실례에서 알 수 있듯이, 神病 내용의 대상이 신이며, 그 치료방법 역시 巫이 되는 것이라는 데서 우선은, 降神 神病이 宗敎 현상이라고할 수 있다. 


만일, 신에 대한 관념이 없다면, 神病은 단순히 정신 이상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神病의 현상적 구조를 보면, 인간은 인간의 의지활동에 의해 창조된 문화 현상으로서의 기존宗敎현상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인간은 그 문화적 배경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문화안에 자리잡은 宗敎, 그리고 그 宗敎안에 자리잡고 있는 신은 인간의 의지 속에 어떠한 형태이든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1) 神病은 신을 인식·체험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神 인식의 심적 계기이다. 단지 관념적인 존재로 의지 속에 있는 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그 심적 계기가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심적 계기는 현상계와는 이질적인 신화적 차원의 사고를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심적 계기에 따라 기존 宗敎현상 속에 빠져 그 속의 기존 신과 수직 관계를 맺어 신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체험은 인간의 사고전환이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누구나 가져올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神病은 전통화한 기존의 宗敎를 전제로하여 그 속에 몰입되어 갈 때 신을 인식하고 체험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인 것이라 보아진다.


2) 神病은 신의 능력을 최초로 체득하는 宗敎적 체험이다


神病자의 체험형식을 살펴보면, 우선 신의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초월적 절대자 신을 만나 그 능력을 체험·전수받은 후 절대자와 같이 行動化하려 한다. 이러한 형식에서 볼 때 결국, 巫의 神病은 결국 신이 선택된 인간에게 내려 주는 계시적 체험이라 할 수 있고, 그 선택된 인간은 이와 같은 계시적 체험을 통해 완전히 의식구조가 轉置되어 비범한 초월자로 바뀌어 신의 수종자나 신격적 존재로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神病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신의 능력을 최초로 체득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이라 보아진다.


2. 신병의 의미


그렇다면, 이와 같은 神病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의미기능은 또 무엇인가?


1) 神病이 宗敎체험이라는 입장에서


① 민간의 宗敎의식 충족 


神病을 통해 인간은 신의 능력을 강렬히 체득할 수 있고 여기서 체험한 신의 능력이 巫이 일생동안 신을 신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神病을 통해 영력을 획득한 巫은 고득 宗敎력이 미치지 못하는 민간층에서 그런대로 민간의 宗敎의식을 충족시켜 주는 구실을 해오고 있다.


② 宗敎적 치료 – 의료면


神病이 의약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불가해한 정신적 증상을 神病의 선험자 巫이 宗敎력에 의해 후진 神病자를 치료시키는 의료상의 공헌을 들 수 있다.


2) 巫俗의 원형사고 입장에서 


神病상태의 특징을 볼 때 神病은 현실과 분리된 전연 다른 세계(비현실의 세계, 죽음의 세계, 신성의 세계, 신화적 세계)의 체험이다. 꿈, 환상, 환청 등을 통해 신성계를 체험하면서 현실(주식, 부부관계, 질서등)을 거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다른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현실이 아닌 현실과의 상대적 관계에 있는 또다른 세계는 전통적인 민간사고 속에 있는 죽음의 세계와 신성의 세계가 있다. 그래서 神病은 이와 같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의 현실 일체의 것을 거부, 消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神病자 한 개인에게 있어서 현실의 거부는 현실에서의 종말과 소거로, 죽음을 의미하며,  현실 거부를 통한 세속에서의 죽음은 신성계로 들어가는 통과제의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왜냐하면, 신성계는 현실계의 공간과 시간속에 함께 공존할 수 없는 개별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즉, 神病은 세속을 소거해서 세 속의 죽음을 퉁해 신성계로 들어가는 신성통과제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세속, 죽음, 신성계 이 삼자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것을 원형사고의 입장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혼돈뿐인 chaos에서 하늘과 땅이 분리되면서 하늘과 땅이라는 우주공간이 시작되고 그 때부터 태초라는 시간이 시작된다. 즉 공간과 시간의 질서가 시작되는 cosmos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cosmos의 속계(現實)는 가시적 존재의 세계로서, 존재의 공간조건과 시간조건이 존재하는 세계이며, 이 두 조건의 합일에서만 가시적 존재의 인식이 가능한 세계다. 그러므로, 이 시간과 공간의 조건변화에 따라 존재의 변화가 일어난다. 즉 공간과 시간의 조건변화에 따라 존재는 지속과 단절, 유와 무, 생과 사, 풍요와 빈곤의 변화를 가져온다. 인간의 경우처럼 cosmos로서의 속의 현실은 영원적 지속성이 없는 단절과 生·滅의 존재변화가 계속되는 변화의 세계다. 


이에 비해 chaos와 신성계는 불가시적 존재의 세계로, cosmos의 존재 공간과 시간 이전의 세계이므로, 세속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영원존재의 세계인 동시에 cosmos의 근원이 된다. 그리고 chaos와 같은 쪽에 신성계가 있어서 신의 주관 아래 chaos에서 cosmos로, cosmos에서 chaos로 회귀하여 다시 cosmos로 존재의 순환이 지속된다. 


이와 같은 chaos – cosmos의 순환체계는 chaos를 불가시적 영원존재, cosmos를 가시적 순간존재로 보고, chaos를 존재의 무한 근원으로 보아 존재 자체는 단절이 없이 영속적 절대존재로 존재하면서 존재 외적 가시성에만 순환적 변화운동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신학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