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십자가에 대한 예언의 양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그가 「메시아」로 오셨던 전 목적을 완성하기 위한 예정에서 온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면, 「이사야」서 53장에, 그가 십자가에 고난을 당하실 것으로 예언되어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실 것을 예언한 말씀만이 성경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원리를 알고 성서를 다시 읽어보면, 구약시대에 이미 선지자 「이사야」에 의하여 예언된 「이사야」서 9장11장, 60장 등의 말씀 그대로, 하나님께 「마리아」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장차 잉태될 예수님이 생전에 「유대」인의 왕이 되어, 영세토록 소멸되지 않을 왕국을 지상에 건설하실 것을 예언케 하셨던 사실을 알게 된다(누가복음 1장 31 – 33절). 그러면 어찌하여 이와 같이 예수님에 대한 예언을 양면으로 하게 되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인간 자신이 그의 책임분담을 완수함으로써만 완성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전편 제1장 5절 ꁽ.2). 그런데 실제에 있어서 인간 시조는 그들의 책임분담을 다하지 못하고 타락되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하나님의 뜻대로 자기의 책임분담을 완수할 수도 있었던 것이지만, 이와는 반대로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그 책임분담을 완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예를 성서에서 들어보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분담이었기 때문에,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것을 안 따먹고 완성될 수도 있는 반면에, 결과적으로 나타난 사실과 같이 따먹고 죽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한편 또 하나님은 구약시대의 구원섭리를 위한 인간 책임분담의 조건으로 십계명을 주셨던 것인데, 여기에서도 인간은 그것을 지키어 구원을 받을 수도 있었고, 혹은 그것을 지키지 않고 멸망을 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급에서 「가나안」복지를 향하여 떠난 「이스라엘」민족이 「모세」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세워야 할 책임분담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모세」의 명령에 순종하여 「가나안」복지로 들어갈 수도 있었고, 혹은 불순종하여 못 들어가게 될 수도 있었다. 사실상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민족을 이끌고 「가나안」복지로 들어가도록 예정하시고(출애굽기 3장 8절), 그에게 이를 명령하셨었으나, 그들은 불신으로 인하여 모두 광야에서 쓰러지고, 그 후손들만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에게는 인간 자신이 수행해야 될 책임분담이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그것을 이루어 드릴 수도 있고, 혹은 그 뜻에 반하여 이루어 드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인간은 그 자신의 책임분담 수해 여부에 따라 그 어느 한 면의 결과를 이루어 놓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뜻’ 성사에 대한 예언을 양면으로 하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메시아」를 보내시는 것은 하나님의 책임분담이지만, 오시는 「메시아」를 믿고 안 믿는 것은 인간의 책임분담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내시는 「메시아」를 「유대」민족이 하나님의 뜻대로 믿을 수도 있었던 것이고, 혹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믿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책임분담 수행 여부에 따라 나타날 양면의 결과에 대비하여, 하나님은 예수님의 ‘뜻’ 성사에 대한 예언을 양면으로 하시지 않을 수 없으셨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야」서 53장의 기록과 같이, 「유대」민족이 불신으로 돌아가는 경우에 대한 예언도 하셨지만, 한편 「이사야」서 9장, 11장, 60장과 「누가」복음 1장 31절 이하의 기록과 같이, 저들이 「메시아」를 믿고 모심으로써, 영광으로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있는 경우에 대한 예언도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불신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사야」서 53장의 예언만이 이루어지고, 「이사야」서 9장, 11장, 60장 및 「누가」복음 1장 31절 이하의 예언은 모두 재림하셔서 이루어질 말씀으로 남아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