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기대의 존재양상

4) 사위기대의 존재양상


 정분합작용에 의하여 3대상목적을 이루어 4위기대를 완성한 존재는 무엇이든지 원형 또는 구형운동을 하여 입체로 존재한다. 이제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하자. 정분합작용에 의하여 하나님의 이성성상이 각각 그의 실체대상으로 분립된 주체와 대상에 있어서, 그 대상이 주체에 대응하여 상대기준을 조성하면, 그 대상은 주체를 중심으로 하고 서로 주는 힘(원심력)과 받는 힘(구심력)으로써 수수작용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하게 되면, 그 대상은 주체를 중심하고 돌아서 원형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합성일체화한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원리에 의하여, 그 주체는 하나님의 대상이 되어 하나님을 중심하고 돌아서 그와 합성일체화하고, 또 그 대상이 그러한 주체와 합성일체화하게 될 때, 비로소 그 합성체는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실체대상이 된다. 이와 같이 그 대상은 그의 주체와 합성일체화함으로써 비로소 하나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실체대상에 있어서의 주체와 대상도 역시 각각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들도 똑같은 수수작용의 원리에 의하여 제 각기 원형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실체대상은 이와 같이 제 각기 끊임없는 운동을 하고 있는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원형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 원형운동은, 이 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그 주체와 대상 자체들의 특수한 운동양상에 따라서는 동일한 평면상의 궤도에서만 일어날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그 주체를 중심하고 끊임없이 그 원형운동궤도의 각도를 달리하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이 원형운동은 드디어 구형운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4위기대를 완성한 존재는 모두 원형 또는 구형운동을 하게 되어 그 존재하는 모양은 입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로서 태양계를 들어보기로 하자.


 태양을 주체로 한 모든 유성들은 태양의 대상이 되어 그와 상대기준을 조성함으로써, 태양을 중심하고 그에 대응하여, 원심력과 구심력에 의한 수수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것들은 모두 공전의 원형운동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되어 원형운동을 하는 태양과 유성들은 합성일체화하여 태양계를 이룬다. 그런데 이성성상의 복합체인 지구가 자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태양이나 태양을 중심한 다른 유성들도 또한 이성성상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자전하고 있는 태양과 유성들의 수수작용에 의한 태양계의 원형운동은, 항상 똑같은 평면상의 궤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중심하고 끊임없이 그 궤도의 각도를 달리하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태양계는 구형운동을 하게 되어 입체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와 같이되어 모든 천체는 원형 또는 구형운동에 의하여 입체로서 존재하며, 이와 같은 무수한 천체들이 서로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합성일체화하여 이루어지는 우주도 역시 똑같은 원리에 의하여 구형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입체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원자를 이루고 있는 전자가 양자와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양자를 중심하고 수수작용을 하게 되면, 그것들은 원형운동을 함으로써 합성일체화하여 원자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양자와 전자도 각각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어서, 제각기 끊임없는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양자와 전자의 수수작용에 의한 원형운동도 역시 똑같은 평면상의 궤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양자를 중심하고 끊임없이 그 각도를 달리하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이 운동은 드디어 구형운동으로 화하게 된다. 원자 역시 이렇듯 구형운동을 함으로써 입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전기에 의하여 양과 음 두 극에 나타나는 자력선도 똑같은 원리에 의하여 구형운동을 하게 된다.


 다시 이러한 예를 인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몸은 마음의 대상으로서, 마음과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수수작용을 하게 되면, 몸은 마음을 중심하고 원형운동을 함으로써 합성일체화한다. 그런데 마음이 하나님의 대상이 되어 하나님을 중심하고 돌아서 그와 합성일체화 하고, 몸이 이러한 마음과 합성일체화하게 되면, 그 개체는 비로소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은 실체대상이 되어, 창조목적을 완성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몸과 마음도 각각 이성성상으로 되어 있어서, 그 자체들도 제각기 끊임없는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몸과 마음의 수수작용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원형운동은, 하나님을 중심하고 끊임없이 그 각도를 달리하면서 돌아가게 되어, 구형운동으로 화하게 된다. 그러므로 창조목적을 완성한 인간은, 하나님을 중심하고 언제나 구형운동의 생활을 하는 입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결국 무형세계까지도 주관하게 되는 것이다(본장 제6절 참조).


 이와 같이 주체와 대상이 주고받는 평면적인 회로에 의한 원형운동이, 다시 입체적인 회로에 의한 구형운동으로 화하는 데서 창조의 조화는 벌어지는 것이다. 즉 그 회로의 거리와 모양과 상태와 방향과 각도와 그리고 그들이 각각 주고받는 힘의 속도 등의 차이에 의하여, 천태만상의 조화의 미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성상과 형상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의 구형운동에도 성상적인 것과 형상적인 것의 두 가지가 있다. 따라서 그 운동의 중심에도 성상적인 중심과 형상적인 중심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자와 후자는 성상과 형상의 관계와 동일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이 구형운동의 궁극적인 중심은 무엇일 것인가 ? 하나님의 이성성상의 상징적 실체대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의 중심은 인간이고, 그의 형상적 실체대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중심은 하나님이시므로, 피조세계의 구형운동의 궁극적인 중심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이제 이에 관한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하나님의 모든 실체대상에 갖추어진 주체와 대상에 있어서 그 대상의 중심이 그의 주체에 있으므로, 주체와 대상의 합성 체의 중심도 역시 그 주체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체의 궁극적인 중심이 하나님이시므로, 그 합성 체의 궁극적인 중심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3대상이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그것들의 3중심이 하나님을 중심하고 하나되어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3대상목적을 완성할 때 비로소 4위기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4위기대의 궁극적인 중심은 하나님이시다.


 이와 같이 4위기대를 완성한 각개 피조물을 개성진리체라고 한다. 그런데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개성진리체는 형상적 개성진리체(인간)와 상징적 개성진리체(인간 이외의 피조물)로 크게 나누인다. 그리고 피조세계는 무수한 개성진리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저급한 것으로부터 고급한 것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 인간은 그 최고급의 개성진리체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성진리체는 모두 구형운동을 하고 있는데, 저급한 개성진리체는 보다 고급한 개성진리체의 대상이 되므로, 이 대상의 구형운동의 중심은 보다 높은 자리에서 그의 주체가 되어 있는 개성진리체인 것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상징적 개성진리체의 중심들은, 저급한 것으로부터 보다 고급한 것에로 연결되어 올라가, 그 최종적인 중심은 형상적 개성진리체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오늘의 과학은 물질의 최소단위를 소립자로 보고 있는데, 소립자는 에너지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물질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 단계의 개성진리체들의 존재목적을 차원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는 소립자의 형성을 위하여, 소립자는 원자의 구성을 위하여, 원자는 분자의 구성을 위하여, 분자는 물질의 형성을 위하여, 모든 물질은 우주 삼라만상의 개체들을 구성하기 위하여 각각 존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의 운동의 목적은 소립자에, 소립자의 목적은 원자에, 원자의 목적은 분자에, 분자의 목적은 물질에, 모든 물질의 목적은 우주 형성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는 무엇을 위하여 있으며 그의 중심은 무엇일 것인가 ? 그것은 바로 인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나서 인간에게 피조세계를 주관하라고 말씀하셨다(창세기 1장 28절). 


 만일 피조세계에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피조세계는 마치 보아 줄 사람이 없는 박물관에 비할 수 있는 것이다. 박물관의 모든 진열품들은 그것들을 감상하고 사랑하며 기뻐해 줄 수 있는 인간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역사적인 유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인연적인 관계가 그것들 사이에 성립되어, 각각 그 존재의 가치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만일 거기에 그 중심 되는 인간이 없다면, 그것들이 무슨 존재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


 인간을 위주로 한 피조세계의 경우도 이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 즉 인간이 있어 가지고, 피조물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의 근본과 그 성격을 밝히고 분류함으로써, 비로소 그것들이 상호간에 합목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인간이 있어야만 동식물이나 수륙만상이나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성좌들의 정체가 구분되어, 그것들이 인간을 중심하고 합목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물질은 인간의 육체에 흡수되어, 그의 생리적인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가 되며, 삼라만상은 인간의 안락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인간의 피조세계에 대한 형상적인 중심으로서의 관계이지만, 이밖에 또 성상적인 중심으로서의 관계가 있다. 앞의 것을 육적인 관계라고 하면, 뒤의 것은 정신적인 또는 영적인 관계인 것이다. 


 물질로 형성된 인간의 생리적 기능이, 마음의 정 지 의에 완전히 공명되는 것은, 물질도 역시 정 지 의에 공명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물질의 성상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삼라만상은 각각 그 정도의 차는 있으나, 모두 정 지 의의 감응체인 것이다. 우리가 자연계의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그와 혼연일체의 신비경을 체험하게 되는 것은, 인간은 피조물의 이러한 성상의 중심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와 같이 피조세계의 중심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이 합성일체화한 자리가 바로 천주의 중심이 되는 자리인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면에서 인간이 천주의 중심이 되는 것을 논하여 보자. 상세한 것은 제6절에서 논하겠지만 무형 유형 두 세계를 총칭하여 천주라고 하는데, 인간은 이 천주를 총합한 실체상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위에서 논한 바에 의하여, 천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피조물은 주체와 대상의 두 가지로 구별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시조로 창조되었던 아담이 완성되었다면, 그는 피조물의 모든 존재가 갖추고 있는 주체들을 총합한 실체상이 되고, 해와가 완성되었다면, 그는 또 피조물의 모든 존재가 갖추고 있는 대상들을 총합한 실체상이 되었으리라는 결론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주관하도록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아담과 해와가 다함께 성장하여서, 아담은 피조물의 모든 주체의 주관 주로서 완성되어, 또 해와는 모든 대상의 주관 주로서 완성되어, 그들이 부부를 이루어 일체가 되었다면, 그것이 바로 주체와 대상으로 구성되어 잇는 온 피조세계를 주관하는 중심체였을 것이다.


 또 인간은 천주의 화동의 중심으로 창조되었기 대문에, 모든 피조물의 이성성상의 실체적인 중심체인 아담과 해와가 완성되어 부부를 이루어 가지고, 그들이 서로 화동하여 일체를 이룰 때, 비로소 이성성상으로 창조된 온 천주도 화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담과 해와가 완성된 부부로서 일체를 이룬 그 자리가, 바로 사랑의 주체이신 하나님과 미의 대상인 인간이 일체화하여 창조목적을 완성한 선의 중심이 되는 자리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부모 되신 하나님은 자녀로 완성된 인간에게 임재하시어 영원히 안식하시게 된다.


 이 때의 이 중심은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므로, 이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영원히 자극적인 기쁨을 느끼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실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기가 바로 진리의 중심이 되어 모든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목적을 지향하도록 이끌어 주는 본심의 중심도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조세계는, 이와 같이 인간이 완성되어 하나님을 중심하고 부부를 이룸으로써 이루어진 4위기대를 중심하고 합목적적인 구형운동을 하게 된다.그런데 피조세계는 인간이 타락됨으로 말미암아 이 중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만물도 탄식하면서 하늘의 뭇 아들들 즉 창조본성을 복귀한 인간들이 나타나서 그의 중심이 되어줄 날을 고대한다고 하였다(로마서 8장 19 – 22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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