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K. 라너의 자기전달적 삼위일체 신학 비판
몰트만은 라너의 삼위일체 신학의 출발을 서로 다른 위격들의 구성에서, 위격이 그 자체로 구별되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는 달리 자유로운 행동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하여 위격이 성립된다. 그러나 몰트만은 이를 두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라고 비판한다. 또한 라너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자유도 사물에 대한 지배적인 자유이지, 사귐을 통한 개방된 인격의 사회적 자유가 아니라고 비판한다. 몰트만은 라너의 개인주의적인 의미를 하느님의 본질과 결부시켜 보고, 이를 비판한다. “우리와 ‘삼중으로’ 관계되는 ‘한 분’ 하느님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라너는 삼위일체(Dreieinigkeit)라는 일반적인 표현보다도 삼중성(Dreifaltigkeit)이라는 표현을 더 즐겨 사용한다. 이 표현은 양태론적일 뿐 아니라 trinitas(삼위성)에 대한 좋지 못한 독일어 번역이다.”1)
“라너에게 있어서 단 하나의 유일한 하느님, 주체가 아버지이다.”2) 따라서 몰트만은 라너가 아들을 단지 하느님의 자기 전달의 수단으로만 보고, 성령은 그 장소로 이해됨을 비판한다. 결국 하느님의 삼위일체적 구분성이 포기되어야 한다. 몰트만에 의하면 삼위일체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기 전달을 위하여 포기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몰트만은 바르트가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계시에 있어서 하느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라너도 하느님의 자기 전달을 위하여 삼위일체의 구분을 포기해야 할 위험성을 보고 있다.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