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 영성사상
가시아노는 이 두 개의 저서를 통해 수덕의 과정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제도집>에서, 한 지원자가 세속을 버리고 수도원에 입회하면 수도생활을 하면서(1-4권) 마귀와 싸우고 온갖 악습에서 자신을 정화시키고 덕을 쌓아야 한다(5-12권).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마음의 정화(puritas cordis)와 평화와 안정을 얻고 신적인 것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회수도원에서의 이러한 과정을 가시아노는 “실천적 학문”(scientia actualis)이라고 부른다. <담화집>에서는, 그 다음 단계를 제시한다. 회수도원에서 위의 과정을 연마한 수도자는 수도원을 떠나 홀로 고독 속에서 연속적인 기도를 바침으로써 신적 비추임을 받아 형언할 수 없는 황홀경(extasis)에 이르게 되는데, 이 영적 기쁨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게 되며,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신격화(deificatio) 되려는 계속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시아노는 이러한 과정을 “영적인 학문”(scientia spiritualis)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수덕 과정에서 볼 때, 회수도생활은 높은 경지의 독(獨)수도생활을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한 것이 된다. 그러나 한편 <담화집>의 끝부분인 제18장부터 24장까지는 모범적인 독수도자가 회수도원으로 돌아오는 예들을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가시아노는 초기 수도생활의 이상은 회수도생활을 통해 독수도생활에 두고 있었으나, 말기에는 생각을 바꾸어 회수도생활의 가치를 재확인한 듯하다. 사실 가시아노 자신도 죽을 때까지 회수도원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세째 저서는 430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네스또리오를 거슬러, 주님의 육화>(De incarnatione Domini contra Nestorianum libri VII)인데, 서언에서 밝히고 있듯이 로마의 레오 부제(440년에 교황이 됨)의 부탁을 받고 쓰게 되었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주교 네스또리오의 그리스도론에 관한 이단을 반박한 교의신학적인 글이다.
참고문헌 : E.Pichery, Conlationes, SCh 42, 25, 64; J.C.Guy, Institutions Cenobitiques, SCh 109; L.Cristiani, Cassien I-II, Paris 1946; DHGE 11, 1319-1348; O.Chadwick, John Cassian, Oxford 1950(2ed. 968); C.Tibiletti, Giovanni Cassiano Formazione e dottrina: Augustinianum 17(1977) 355-380; C.Leonardi, Alle origini della cristianita medievale: Giovanni Cassiano e Salviano di Marsiglia: Stud Med 18(1977) 491-608; Ph.Rousseau, Ascetics, Authority and the Church in the Age of Jerome and Cassian, Oxford 1978; A.Hamman, Giovanni Cassiano, Patrologia III, Roma 1978, 486-496; C.Leonardi, L’esperienza di Dio in Giovanni Cassiano: Renovatio 13(1978) 198-219; 요한 가시아노, 아사악 아빠스의 제1담화, 코이노니아 8(1984 봄) 76-103; 이사악 아빠스의 제2담화, 코이노니아 10(1985 겨울) 148-167; 수도원들의 제도서 제4권 1-22장(포기하는 이들의 수련에 대하여), 코이노니아 12(1987 가을) 129-141; 수도원들의 제도서 제4권(2)(포기하는 이들의 수련에 대하여), 코이노니아 13(1988 여름) 150-166; 가시아노, 담화집 제19담화, 코이노니아 16(1991 가을) 133-147; 제2담화, 코이노니아 17(1992 여름) 99-121; 이형우,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 분도출판사(교부문헌 총서 5) 1991, 272-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