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론의 문제 제기

 

  * 교회론을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두 가지. 균형 감각(독선적이지 않음, 넓은 시야, 공동의 선을 위해 균형을 잡아야…)과 논리적 사고(앞뒤가 맞아야 한다. 도약, 비약을 하지 말자).




    제1장 현대 교회론의 문제 제기




  교회의 바탕이요 전제는 신앙이다. 신앙과 교회를 분리할 수는 없다. 교회는 기업이 아니다. 17세기에 근대가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20세기로 들어오기 직전 무렵에 급속히 과학이 발달하였고 근대주의(modernism)가 급속히 팽창했다. 이 시기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까지의 격동의 시기라 부를 수 있다. 오늘날 정신적 사조의 주류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다. 이는 극단의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동반하고 전통을 철저히 무시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 아래서 신앙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에 대해 요셉 라찡거 추기경은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 중에서 이처럼 말한다. 키에르케고르의 ‘어릿광대와 불타는 마을’에서 불을 꺼야 한다고 간절히 말하는 어릿광대처럼 오늘날 신앙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신앙을 말할 때의 어려움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자들은 “불신의 위협” 즉,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대한 불신 속에서 산다. 둘째, 비신자들은 “혹시의 위협” 즉 믿지 않고 살다가 혹시라도 하느님이 계시면 어떡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산다. 따라서 두 가지 위협의 간격에서 볼 때에,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공간이 주는 간격에서 오는 1차적 곤혹과 과거와 현재(전통과 진보)라는 시간의 간격에서 오는 2차적 곤혹, 그리고 과학주의라는 세가지 토대 위에서 자연히 “숨어있는 본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탐구가 어렵다. 그러므로 감각적인 것을 넘어 궁극적인 무언가를 찾으려는 태도가 신앙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존재를 이해해야 그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 체사레아의 Basilius(330-379)는 교회가 처한 상황을 해전에 비유하고 있다. 폭풍 속에서 헤매는 함대과 어둠과 혼란 속에서 아우성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석하자면 박해시대의 “순수성을 지닌 교회”가 공인되고 국교화되면서 신앙의 열정과 교회의 순수성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현대 신학자들도 현대의 교회를 침몰하고 있는 배에 비유하고 있다. 즉 오늘날도 신앙과 교회의 순수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움직임은 이미 20세기초부터 준비되어 왔다. 그 준비의 과정에서 로마노 과르디니는 1921년에 이렇게 말했다. “극히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교회가 영혼들 사이에서 깨어나고 있다.” 근대 이후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최고의 가치로 추구되었다. 이러한 자만의 팽배의 결과가 1차 세계대전이다. 그리하여 1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주의와 자유주의의 중심에서 하느님께로 방향을 회귀하게 되었다.(성서, 교회의 원천에로의 회귀…) 이러한 결과로 첫째, 가톨릭의 밑바닥에서부터 새로운 신심운동들이 등장했다. 둘째, 1차대전-1960대에 뛰어난 신학자들이 배출되었다. 칼 라너, 요셉 라찡거, 이브 꽁가르, 발터 카스퍼 등. 현대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바로 이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새로운 각성들의 결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다.


  ◎ “교회”의 개념. 교회 개념의 변천사.


  1. 고대에는 교회의 순수성이 보존되어 왔다.


  2. 500-1900년 까지는 교회에 대한 인식이 정교의 혼합으로 인해 많이 왜곡되었다. 이는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 Robert Bellarmin 추기경이 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 “교회는 신앙고백과 성사, 교황의 통치로 결합된 신자들의 단체이다.” 즉 국가처럼 가시적인 조직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교회의 제도성과 단체성이 부각되고 있고 따라서 순명과 충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교회는 거룩한 의인들이 모인 완전한 단체라고 볼 수 있다(societas perfecta). 이런 교회 개념은 화석처럼 굳어버린 뻣뻣하고 삭막한 교회를 그려내고 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로 왕정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국가개념의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18세기에 들어오면서 불가지론, 무신론 등이 생겼고 인간들의 가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20세기에는 이런 흐름을 타고 대중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세기에는 합리주의 쇠퇴와 함께 “낭만주의”가 등장했다. 이는 새로운 역동적 역사관의 등장을 알렸다.


  3.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교회관의 변화를 추구한 학파가 Tübingen 학파이다. 그들은 교회를 그리스도론적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교회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특히 J. A. Möhler는 “교회 안에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와 성령”을 강조했다. 그들은 성서와 교부 중심의 원천에로의 회귀를 시도했다. 그러한 시도의 결론적인 말은 바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여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는 R. Bellarmin의 교회관을 재확인하고 교황의 무류성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리하여 “하느님 백성”은 성직자에 충성하는 평신도의 개념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4. 20세기 초의 변혁(1차 대전 이후)


이때의 상황을 1921년 로마노 과르디니는 “영혼들 속에서 깨어나는 교회”로 표현하고 있다. 1943년 비오 12세가 “그리스도의 신비체” 회칙을 반포함으로써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를 제도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비판에 의해 “하느님 백성”이 교회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5.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교황 요한 23세(1958-63)는 공의회의 개최를 선포했다. 이 때는 칼 라너와 이브 꽁가르 등의 영향으로 교회 개혁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여기에다 교황의 해안은 “세상 속에 다가가는 교회”의 모습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던 것이다. 즉 과거의 “교회 밖에는 구원이 있을 수 없다”는 경직된 사고의 흐름에서 탈피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1964년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은 종교 자유를 허용하며 타종교를 인정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례와 미사의 개혁 등이 있었다.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 & “그리스도의 몸” 이라는 두 표상을 종합하여 “구원을 위한 성사”라고 말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motto는 “현대 세계에로의 적응”이다. 그런데 공의회 직후 개혁은 자기 관점 중임으로 이루어졌기에 외형적으로나마 이루어졌던 일치가 깨져버렸다. 그리하여 오히려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 공의회 이후의 노선들

ⓐ 진보주의(개방주의) : 공의회의 재개최 주장으로 보다 급진적인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사제 독신제 폐지, 여성 사제 등. 한스 큉, 레오나르도 보프…

ⓑ 전통주의(보수주의) : 지금까지의 전통 고수를 주장하는 트리엔트 중심주의이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미사는 라틴어로 해야한다. 종교의 자유를 허용할 수 없다. 스위스의 르페르 대주교…

ⓒ 중도노선 :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주도한 흐름. 전통을 고수하되 현대의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자는 입장. 칼 라너, 이브 꽁가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현대의 주류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다. 되프너(Döeffner ?) 추기경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의 교회를 “설계도를 잃어버린 공사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교회는 현대에로 적응하되 점진적으로 해야하며 무엇보다 “교회의 일치”가 중요하다.




  ◎교회 헌장(Lumen Gentium)


  1920년대부터의 교회 쇄신 운동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현대 세계에로의 적응”) 그리하여 첫째, 교회의 개념이해는 회복되었다. 곧,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느님의 백성’이다. 따라서 “교회는 인류 구원을 위한 보편적 성사”이다. 그리고 둘째, 교회의 구조, 즉 교회의 연대성(교황-주교들의 관계)이 회복되었다. 이 두 회복의 바탕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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