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자기 이해-교회의 창립문제

 

2.4.3. 교회의 창립문제


  여기에서 논의의 쟁점은 구체적인 교회의 구성이 과연 어디까지 예수에게 소급해서 예수의 창설로 말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우리는 가능한 역사 실증적 사실을 토대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2.4.3.1. 전제


  교회의 창립문제를 다루기 위해 먼저 몇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예수는 일반적인 종교이념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복음을 선포했다. 즉 하느님 나라가 자신의 인격 안에서 새롭게 인간에게 근본적인 요청을 하면서 도래하고 있음을 알렸다.(하느님 나라, 새로운 공동체 의도) 예수는 처음부터 자기를 따라 구원에 봉사하려는 사람들을 백성으로 불러모았던 것이다.


  둘째, 예수가 교회를 창립했다고 할 때 ‘창립’이란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도 전제되어야 한다. 예수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때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교회의 시기를 알고 있었는가, 12사도단에게 수여한 직무와 기능이 교회의 주교단에게 예속적으로 계승됨을 알고 있었는가, 교회가 특정한 법적조직을 가져야 하며 예수가 베드로에게 부여한 특별한 지위는 끊임없이 계승되어야 할 제도로서 의도했는가 등의 문제다.


  예수 부활 후 사도시대에 교회의 조직은 생성과 유동 속에 있었고 따라서 여러 공동체와 전 교회의 관계나 기본 구조의 틀이 불명확했다. 때문에 교회가 예수로부터 창립되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식별해야 한다.


  1. 교회는 신앙을 통해서 창립되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구원 약속이 예수에게서 역사적인 모습을 드러냈다고 인정하므로 예수는 시대를 초월하여 신앙 안에서 현존하고 부활한다. 그리하여 신앙이 예수에게서 유래하는 한 신앙의 공동체인 교회는 예수로부터 유래한다.


  2. 이 신앙은 개인의 내면적 사건만이 아니라 예수에 대한 공적인 공동체의 신앙이다.


  3. 교회를 형성하는 신앙과 교회자체는 역사성을 지닌다. 이는 변화와 동시에 항존하는 동일성을 의미한다.




2.4.3.2. 예수와 교회와의 연속성 문제


  교회는 변화하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한다. 첫째, 교회가 예수에게서 유래하고 창립되었다는 사실은 교회가 역사 안에서 여러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구조를 가지는 경우에도 변함이 없다. 여기서 전제되는 것은 다만 그러한 교회의 결정이 예수와 예수에 대한 신앙을 통해 주어진 순수한 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후대에 있어서도 구속력을 가지며 이러한 의미로 신법일 수 있다.(성직제도, 항구적인 베드로의 직무)


둘째, 교회의 어떤 구체적인 구조가 항구적인 구속성을 가지는 경우에 그것은 반드시 예수의 입으로 한 교회의 창립에 관한 말씀에까지 소급해야 할 필요는 없다. 비록 실증적인 연구로 역사의 예수와 직결될 수도 있지만 교회가 성령의 힘과 부활한 예수에 대한 신앙의 힘으로 형성되었다면 교회에 대해 단순히 구체적 상황에 따라 우연적인 결정이나 변신이 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 




2.4.3.3. 예수의 교회 창립


  예수의 몇몇 행위와 말씀은 교회를 창립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① 예수는 자기 주위에 12제자를 불러모으셨다. 이는 종말적 성격을 가진다.


② 예수는 12제자를 파견하셨다.


③ 최후의 만찬과 성체성사의 창설도 새로운 구원의 질서, 새로운 계약을 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④ 루가 22, 31-32의 시몬에게 한 말씀 : 제자들의 공동체가 계속 유지되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다.


⑤ 마태 28, 19-20의 제자들의 파견도 예수가 자신의 권능을 제자들에게 주어서 예수의 구원행위가 세상에서 지속되도록 했음을 드러낸다.


⑥ 마태 16, 18 이하는 예수의 교회 창립에 대한 직접적인 의지를 말한다. 시몬을 교회의 반석으로 하고 그에게 교회의 열쇠를 맡겨 맺고 푸는 권능을 위탁하는 말씀이다. 


  이렇듯이 예수는 교회에 어떤 기초적인 구조를 주었다. 우선 마태 16,18에서 베드로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지위가 루가 22,31에서 사도단에서의 특별한 지위로 확대된다. 다음으로 요한 21,15이하에서 베드로에게 그리스도인들 전체에 대한 지도권이 부활하신 예수의 말씀으로 주어져 있다. 이외에도 예수는 성령을 약속하였고 그 성령으로 주도될 교회의 역사에 모든 것을 맡겼다.


2.5. 교회 개념의 역사적 변천


  교회는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낸 모습에서 분리될 수 없거니와 동시에 결코 그것과 동일시 될 수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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