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념의 역사적 변천-교부시대의 초석

 

2.5.1. 교부시대의 초석


교회에 대한 교부사상의 핵심은 친교(communio; )에 있다. 친교는 교부시대 교회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교회는 먼저 그리스도와 공동체를 이루며 동시에 교회구성원 상호간의 인격적인 공동체를 이룬다. 이 친교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인 교회의 본질 전체를 드러내는 지역공동체들 안에 현존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교회들 각자는 각각의 지역교회안에 전체교회를 실재시키고 실현시킨다. 이러한 개별교회들, 개별공동체들 상호간의 결합은 바로 그들이 서로 함께 나누는 친교로부터 가능한 것이다. 이 친교란 각각의 신자가 주님의 식탁에 둘러않아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하느님 백성과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가능하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고 또 구성원 상호간에 친교를 이루는 공동체이다.’ 이런 의미로 교회는 친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개념은 교부사상에 있어서 두 가지 귀결된다.


첫째, 교회는 본질적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식탁공동체로서의 전례공동체이다.


둘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공동체이다. 즉 성찬이 있는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 교부들은 교회를 주님의 참된 몸(corpus verum)으로, 성체를 신비로운 몸(corpus mysticum)으로 표현한다. 성찬에서 변화된 빵이 성사 적으로 숨어서 현존하는 주님의 신비로운 몸인 반면, 교회는 참으로 실재하는 주님의 몸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은 비가시적이고 신비적인 교회의 내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성찬을 거행하며 동시에 가시성을 드러내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인 것이다.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개념도 이러한 구체적인 토대 위에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성사로서의 교회는 그 존재로부터 내적으로, 외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 이러한 명제는 주님의 몸과 말씀을 위한 봉사로서의 질서와 직무에 대한 사상을 실재화시킨다. 교부들에 있어서 이 하느님 백성과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결코 대치개념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보충해 주는 개념이다. 즉 교회는 주님의 몸 안에서 구체적인 친교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 백성인 것이며, 이 하느님 백성이란 말은 그리스도의 몸 개념을 통해 그리스도교적인 새로운 개념으로 규정된다. 이렇게 해서 교회는 정치적 개념의 백성이 아니라 정치적 차원을 넘어가는, 하느님의 식탁에 함께 모인 백성이 된다. 여기에서 두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하나는, 성서적인 근본개념이 드러나고 있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의 몸개념이 친교 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교회란 그리스도의 몸으로 모인 하느님 백성이다. 우리는 성사적, 교회론적인 인식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즉 교회(ecclesia)란 친교(communio)이며 동시에 그시스도의 몸(corpus christ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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