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 사제직무의 토대인 봉사
주교, 사제, 부제로 구별되는 교계제도의 직무라는 말은 성서적 용어가 아니었다. 직무라는 말은 로마제국의 행정업무를 가리키는 말로 이 말이 교계제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임무를 지칭하는 말로 교회 안으로 들어와 통용되게 된 것이었다. 오히려 성서적 용어는 봉사(Diakonoia)라는 말이었다. 주교, 사제, 부제들은 단연코 봉사자들이었다. 첫 번째로 하느님 말씀의 봉사자, 둘째 전례의 봉사자, 셋째 사목의 봉사자인 것이다. 이 세 직무를 포함하는 중심에 바로 봉사라는 말이있다. 직무 담당자들은 결코 봉사라는 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모든 직무의 토대는 봉사이고 출발점은 봉사여야 한다. 역사안에 교회 직무 담당자들은 여러 가지 순수하지 못한 요소로 뒤섞여 오랫동안 이 봉사라는 말을 잊어버렸다. 우리는 ‘봉사’의 순수성을 회복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마태 20,25-28 ;마르 10,42-45) 여기에서 봉사자(Diakonos), 종(Doulos)이란 말은 그리스도의 구세사명의 본질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고, 따라서 그리스도 제자들 사명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다. 제자들 사명의 성격은 단연코 봉사인 것이다. 제자들 사명이 ‘봉사’라는 사실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제자들에게 한 당부에서 다시 드러나고 있다.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 나는 심부름 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와 있다.”(루가 22,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