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원천-20C의 시대적 상황 분석(자유주의의 영향)

 

2.1.1. 자유주의의 영향




근대주의의 마지막 사조인 자유주의는 19세기말에 등장하여 20세기초까지 성서로부터 순전히 이성적이고 자유로운 그리스도교 사상을 개진하였다. 이 사상은 무엇보다도 순수한 역사적인 인간 예수를 탐구하여 인간 내면과 도덕의 스승으로서 이해한다. 종교로부터 이렇게 해서 모든 전례적이고 가시적인 요소를 제외시켜 버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 예수와 그의 복음만이 존재했고 예수는 당시에 존재하던 모든 전례와 조직에 대항하여 자신의 복음을 개인적인 내면화로 환원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주의 사상의 고전적인 종합은 당시 개신교 신학을 대표하던 Adolf V. Harnark(1851-1930) : “하느님 나라는 개인에게 온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개개인의 영혼에로 오는 것이며 각 개인의 영혼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통치인 것이며 이 하느님 나라의 통치는 개개인의 마음 안에 있고 능력과 함께 하는 하느님인 것이다.”(-종교적 주관주의, 종교적 개인주의-,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이렇게 예수를 순전히 인간적인 면, 역사적인 인간 예수로 국한하려는 자유주의 신학 사상은 현대의 그리스도론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그리스도론 논쟁은 현대 신학의 딜렘마 가운데 하나였다. 즉 그리스도론을 ‘예수’냐 ‘그리스도’냐 어디에 초점을 두고 고찰해야 하는가의 딜렘마이다.


① ‘예수’ : 그리스도론을 사실의 관점, 확인할 수 있는 사실로 국한시키는 경향. 역사 안에서 존재했던 인간 예수가 중심.


– Adolf V. Harnack : 아들이 아니고 오직 아버지만이 예수가 선포한대로의 복음에 들어있다. 아들에 대한 신앙고백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니 비그리스도인이니 또는 여러 서로 다른 경향의 그리스도인으로 분열시켰던 반면 아버지에 대한 인식은 일치를 이룬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동의 아버지를 선포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한 형제로 만든 예수를 사람들이 선교의 대상인 ‘그리스도’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결국에는 서로 다른 교회가 되어 버리게 한 것이 결정적인 잘못이다. 따라서 선교하는 예수, 하나의 아버지 아래 여러 형제들을 일치시키는 사랑의 호소인 인간 예수로 돌아가자.


② ‘그리스도’ : 예수에 관한 사실성을 전적으로 배제, 인간적이고 역사적인 예수는 신앙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직  중요한 것은 예수가 선포한 복음이다.


R. Bultmann(1884-1936)


R. Bultmann : 예수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그가 존재했었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하다. 사학적인 확증이 없는 부실한 예수의 기타 행적들은 가설에 불과한 것으로 신앙과는 관련이 없다. 신앙과 관련되는 것은 오직 인간을 해방시켜주는 복음 선포로 일어나는 말씀의 사건인 것이다.(순수한 kerygma)


이렇게 20세기 현대 신학은 ‘그리스도’를 일단 젖혀놓고 우선 역사적으로 파악 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 예수를 찾다가 이 경향의 절정에 이르러 R. Bultmann에 의해 인간 예수를 도피하여 정반대 방향으로 그리스도로 되돌아갔다. 최근에는 이 도피 현상이 다시 방향을 틀어 그리스도를 떠나 예수를 찾고 있는 상태.(Wolfgang Panenberg) 즉, 인간 예수가 누구며 무엇이며 어떤 사람이었는가하며 묻는 것을 무의미하게 여기고, 다만 예수가 선포한 말씀의 사건만을 말하는 것이 도대체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역사과정을 거쳐온 그리스도교를 회피하고 역사가들이 제기하는 예수에 대한 고증의 불확실만을 근거로 하나의 순수한 말씀을 선포하는 그리스도를 조성하여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하겠다는 의도는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순전한 史記는 현존과는 무관하게 되어 결국에는 현실성을 결여하고 만다.


③ 위의 두 가지 입장을 통합하는 견해 : ‘K. Barth’(1886-1968) 예수에 대한 신앙의 결정적 증언은 ’예수‘와 ’그리스도‘라는 두 말마디의 불가분한 일치에 있다. 즉 예수의 존재와 사명은 동일성의 체험이 담긴 일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주제로 돌아가자. 이러한 Adolf V. Harnark이 대표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경향, 즉 종교적 개인주의․ 종교적 주관주의에 대해 가톨릭학자들은 다음 두 가지로 비판한다.


첫째, 자유주의는 모든 예배와 전례의식을 종교로부터 제외시킨다.  하느님 나라는 개개인의 마음에 오는 것이고 예수의 복음이 다만 개인의 내면화로 이해된다면 남는 것은 다만 정신적인 요소뿐이게 되는 것이다.


둘째, 종교를 다만 개인적인 부르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제도적이고 조직적인 요소를 부정하게 된다. 자유주의에 의해서도 모든 종교적인 요소는 인간 개개인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학자들에 따르면, 하느님 나라는 절대로 순전한 인간의 내적인 확신이 아니다. 예수는 절대로 개개인 안으로 고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주의는 마침내 하느님 자신도 개인주의의 총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데에 이 사상의 한계가 있다.


결정적으로 자유주의는 복음의 공동체적인 특성, 공동체적인 생명력, 한마디로 공동체성과 역사를 무시하고 있다.


20C는 현대가 시작되는 시기.  근대의 마지막 사조 자유주의의 주관주의, 개인주의, 세상에 내재하는 것만으로의 한정이라는 풍조는 이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현대의 새로운 인간관, 세계관이 등장.  이러한 새로운 분위기에서 가톨릭 신앙의 본질이 재조명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신학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