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2 시간적, 공간적인 범주
하느님 백성개념은 구세사적인 범주, 말하자면 시간적인 범주를 포함하는 반면 그리스도의 몸 개념은 공간적인 범주를 전제한다.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구약의 선택이 현재를 통하여 미래를 지향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길은 그 자체로 미래를 향하는 구원이 아니라 교회와 결합된 하느님 구원의 현종이 그리스도의 몸을 통하여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 개념은 그리스도의 몸 개념을 침해하는 개념이 아니다. 양 개념은 서로 구별되는 영역을 가지고 있다. 신약성서적인 교회이해를 위해 양 개념의 구별될 수 없는 혼합은 인정할 수 없다. H. King은 양 개념의 시간적인 범주와 공간적인 영역의 구별을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백성과 그리스도의 몸 개념의 개념적인 결합을 설명하고 있다. 바오로에 있어서 양 개념은 교회를 설명하는 중심개념으로 단절 없이 종합을 이루고 있고 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해석된 교회란 다만 하나의 추상적인 몸 사상으로부터 이해된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역사 안으로 개입된 하느님 백성으로 이해되는 교회라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 사상은 바오로에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재해석된 개념이고 결정적으로 교회와 이스라엘, 그리고 구약과의 연속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이러한 하느님 백성 사상으로부터 만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올바르게 이해된다. 교회는 다만 하느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인 것이고 또한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하느님 백성으로서만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 것이다.1)
바오로는 예수를 사람의 아들로 최초의 인간 아담과 결합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바오로는 사람의 아들을 종말론적인 아담으로서 이해하고 있다. 이 사실은 바오로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 개념이 후기유대사상과 가깝게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후기유대사상과 헬레니즘의 만남으로부터 시간적인 개념(이 세상- 미래의 세상)이 공간적으로 해석되었다(아래 – 위). 헬레니즘 언어 문화권에서 몸은 서로 다른 여러 지체들로 이루어진 전체의 일치라는 의미로 통용되었다. 여기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몸을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몸 뿐만 아니라 성찬에서 현존하는 몸, 나아가 십자가의 몸으로 동화되어 들어간 교회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했던 것이다.2)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느님의 백성만으로는 어떻게 해서 신약의 교회가 스스로를 인식하는데있어 어떤 경계나 새로움을 구별하지 않고 과거의 역사와의 결합을 분명하게 해 주는 이 표현을 선택해야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점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표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