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의 교의 신학적 고찰-그리스도론 차원


Ⅲ. 독신의 교의 신학적 고찰




1. 그리스도론 차원




성부의 아들로서 인간 예수는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 위해서 헌신하였기에 자유로이 독신의 길을 걸으셨다. 예수의 독신생활은 그가 신(神)이라는 사실에서 유래하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절대적 가치(하늘 나라)의 실현을 위해서 헌신하는 자유로운 인생 설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유일하시며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사제직을 마련하시고, 인간적 가능성을 미리 보여 주심으로써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하셨다.1)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협조자는 그리스도를 본받을 모범으로 삼고, 또한 자기 생활의 완전한 이상으로 삼아야 하겠다.


성부의 외아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강생으로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가 되시어, 그 임무에 가장 알맞도록 일생을 독신 상태로 머물러 계셨다. 이로써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온전히 바쳐 하느님과 인간에게 봉사하신 것을 드러내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독신과 사제직의 밀접한 결합은 또한 중재자이시요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품위와 임무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2)


예수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구원의 첫 봉사자들에게 천국의 신비를 알리려 하셨을 뿐 아니라 또한 그들에게 하느님의 협력자(Adiutores)라는 특별한 명칭과 함께 그들을 진리로써 성화되게 하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위하여 가진 것을 모두 버리라고 권고하시며 나아가 하늘 나라를 위한 특별한 선물인 독신으로 자신을 더욱 완전히 봉헌하라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사도적 활동을 같이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더욱 깊은 일치를 위하여 자발적으로 독신을 택했던 것이다.


독신생활은 그리스도의 새로움의 신비요, 그리스도가 누구이며, 어떤 분인가를 설명해 주는 신비요, 복음과 천국의 최고 이상의 종합이며 마침내 구세주의 부활 신비에서 흘러 나오는 은총의 특수 표현인 것이다.3)


정결한 독신은 그리스도께 대한 심오한 사랑의 표현이며 동시에 그분을 닮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아가페의 정신으로 하늘 나라의 현존과 도래의 선포에로 지향되었던 것처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우리들은 정결한 사람으로서 그분의 협조자가 되어야하며 또한 세상을 위한 ‘빛’과 ‘소금’(마태 5, 13-16; 마르 9, 50; 루가 14, 34-35)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하느님께 대한 철저한 사랑에 바쳐진 삶의 상태에 들어가는 사람은 하느님께 육체와 영혼을 다 바친다. 영혼은 사랑을 통해 바쳐지고, 육체는 정결을 통해 바쳐진다.”4)


독신생활은 기꺼운 마음으로 선택되어야 하고, 사랑 안에서, 그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자기 육체를 양여하는 기쁨에 찬 생활이어야 한다. 또 독신생활은 인간적인 최고 이상을 위해서 바쳐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와 하늘 나라를 (마태 19, 12) 위한 봉헌된 삶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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