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독신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독신 생활은 많은 점에서 사제직에 적합하다. 독신 생활이 본질적으로 사제직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제직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제의 사명은 죽음의 정복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신으로써 세상에 나게 하신 새로운 인간들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정욕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난” 새로운 인간들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온전히 헌신하는 그것이다. 천국을 위하여 지키는 동정 혹은 독신 때문에 사제는 새롭고 숭고한 이유로써 그리스도께 헌신하며, 갈림없는 마음으로 보다 쉽게 주님과 일치하여, 주님 안에서 주님을 통하여 보다 자유스럽게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대한 봉사에 몸을 바치고 주의 나라와 초자연적 갱생(超自然的 更生) 사업에 쉽게 봉사하며, 그럼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부성(父性)을 풍부히 받기에 한충 더 적합해진다. 이리하여 사제는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 즉 신자들을 순결한 처녀로 오직 한 남자인 그리스도께 바치려고 약혼시키는 일에 온전히 헌신하려 한다는 것을 사람들 앞에 보여 주는 것이다.1)
‘독신생활은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에게 주신 선물이자 이 세상이 아닌 하느님의 나라를 나타내주는 표지이며, 하느님과 하느님의 백성을 향한 사제의 오롯한 사랑을 나타내주는 표지라는 것을 성서적으로는 물론 신학적으로나 영성적으로 충분하게 제시해 주고 설명해 줌으로써, 사람들이 독신 생활은 사제직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독신에 관한 법은 어디까지나 법인 만큼 자진해서 독신을 지키겠다는 사제의 의향 이전에 교회의 의지를 드러낸다. 교회가 그런 의지를 갖게 된 궁극적인 동기는 사제로 하여금 교회의 머리이시며 배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도록 해주는 성품성사와 독신 생활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데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니 교회는 교회의 머리이시며 배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이, 그렇게 전적으로 또한 오로지 사제가 교회를 사랑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제가 독신을 지키는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함께 사제가 교회에 봉사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2)
사제가 독신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도덕적, 사목적, 영성적인 요구 사항들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또한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습성과 자연 질서를 초월하는 전인적인 투신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신을 택한 사제는 항구한 마음으로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을 따라 살며 말씀을 신앙인에게 전하는 의무를 충실히 함으로써 잘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