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론-사제직의 전승(초대 교회의 사도들)

 

4. 1. 초대 교회의 사도들




교회는 예수가 수행한 보편적 사명에 필요한 직능과 권한을 그리스도로부터 받았으며, 이 직능과 직권은 결국 그리스도의 역할과 권한에 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자신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라고 말씀하신 것은 진리를 가르치는 직능과, 생명을 가꾸는 사제적 직능과, 인간의 갈 길을 인도하는 사목적 직능을 가지셨음을 암시한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신 명령은 그들에게 이와 같은 세 가지 직무와 여기 해당하는 권한을 주셨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예수께서는 따로 부른 열 두 사도들에게 수난과 부활 전에 당신의 사명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허락하셨다. 아무도 예수께서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전도하기 위해 일부 제자들을 파견하셨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수께서 이 제자들에게 어떤 특수하고 한정된 임무 수행을 위해서 당신의 권리를 주셨음도 사실이다. 부활한 그리스도는 사도들에게 당신의 사제직 권리에 참가하기를 원하셨다.1) 그들에게 맡기신 특별한 사명은 첫째,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모든 이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것이며(마태 18, 19) 둘째로, 죄를 용서하고(요한 20, 21-23) 성체 성사를 봉헌하며(루가 22, 19) 셋째로, 풀어주고 맺는 것, 즉 권위있게 다스리고 분별하고 가르치는(마태 16, 19) 것 등이다.2)


사도 행전과 바오로 서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산발적인 자료로 판단해 볼 때 사도들은 교회의 기둥으로서(갈라 2, 9),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사명을 통해서, 초대 교회들에 대해 외적으로 드러난 최고의 권위를 실천했다. 하느님의 협조자(1고린 3, 9)라는 의식에서, 자기 고유의 권위가 아니라 신적인 위임으로 활동했고, 무엇보다도 복음 전파를 통해 자신들의 사명을 수행했다. 사도들은 자신들을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증인으로 자처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2디모 4, 2) 열심히 선포했고, 그리스도의 명에 따라(마태 16, 19) 자기들의 사명을 다른 이에게 전수하기 위하여 손을 얹는 예절을 실시했고(사도 6, 2-6), 병자들에게 기름 바르는 예절(야고 5, 14-15),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요한 20, 21-23) 죄를 용서하는 예절, 세례 예절(사도 2, 41) 그리고 빵을 나누는 예절(사도 20, 7) 등을 통해 주례자로서 성사들을 집전했다. 베드로 사도의 수위성 아래,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를 다스린다. 이 모든 외적인 행위들은 성신의 활동(사도 1, 8; 2, 1-36)을 통해 추진되고 촉진된 것이다.3) 


교회 초창기에는 성령의 은총이 많은 사람들의 특수한 활동을 통하여 가시적으로 나타났었다. 사도 바울로는 여러 가지 성령의 은총은 공동체의 공익을 위하여 분여된 것이라고 선언하면서(1고린 12, 7) 그 당시 교회의 여러 가지 직책을 열거하고 있다.4) 초대 교회의 이 여러 가지 직무 중에는 은사(恩賜)에 의한 직무도 있고, 사도의 권위로 설정된 책임자도 있다. 그런데 은사에 의한 직무들은 그 후대에 직제화 되지 않고 교회의 공직(公職)에서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러나 교회의 초석인 사도직에 관련된 직무들은 차츰 제도화된다. 주님의 목격 증인으로서의 사도직(종도직, 宗徒職)은 계승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그들의 사목직은 감독, 장로, 집사 등의 명칭과 함께 후대에 계승되었고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그리고 사도들의 이 ‘봉사’ 활동은 하나의 직무로 고정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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