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론-제 2 차 바티칸 공의회(사제직 이해의 전환-하느님 백성의 사제적 성격)

 

6. 2. 2. 하느님 백성의 사제적 성격


하느님은 당신 구원 경륜 안에서,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방인들 가운데서 뽑으시어 계약을 맺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출애 19, 6)고 약속하셨다. 이스라엘 민족은 다른 민족들의 구원의 도구가 되기 위해 선택된 민족이다. 신약 시대에 하느님은 세상의 구원을 실현하기 위해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공의회는 “하느님께서는 구세주이시며 일치와 평화의 원천이신 예수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아, 교회를 세우심으로써 모든 인간과 각 사람을 위하여 구원을 이룩하는 일치의 볼 수 있는 성사 역할을 하게 하시었다”1)고 말한다.2)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구원을 위한 십자가의 희생으로 완전한 제사를 아버지께 드려 대사제가 되셨다.(히브 5, 10). 여기서 대사제라는 말은 예수 홀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라는 의미이다. 예수 이외에 다른 중재자는 필요없다(1디모 2, 5). 그런데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 24)고 말씀하심으로써 제자들도 스승 예수의 사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는 당신의 백성인 교회를 당신 자신의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3)


베드로 전서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십시오”(2, 5). 왜냐하면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다운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2, 9-10). 여기서 성서 저자가 인용한 출애 19, 6은 이스라엘을 사제들의 왕국이라 지칭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하느님을 예배하는 백성임을 지적하는 대목인데, 베드로 전서의 저자는 이 사제적 자격을 신약의 백성에게 적용시키고 있다.4)


공의회는 이렇게 말한다. “과연 세례받은 사람들은 재생과 성신의 도유로 축성되어 영적 집과 거룩한 사제직을 형성하는 것이니, 이로써 신자들은 모든 활동을 통하여 영적 제사를 바치며…… 항구히 기도하고, 하느님을 함께 찬미하며, 자신을 거룩하고 하느님 뜻에 드는 산 제물로 봉헌한다.”5) 이로써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제 직분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대사제로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세상에 펴신 사업에 한 몫 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제 자격은 하느님 백성에 입문하는 세례성사로 얻게 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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