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와 평신도-교회관의 전환(공동체로서의 교회)

 

1. 2. 공동체로서의 교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교회 쇄신과 함께 교회를 성서적 원천에서부터 다시 성찰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움직임1)이 전개되면서 교회 이해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곧, 자신을 공동체로서 파악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미래를 전망하게 된 것이다.


공동체로서의 교회관에 따르면, 교회는 법적이고 제도적으로 구성된 하나의 조직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 모인 ‘믿는 이들의 모임’ 또는 ‘새로운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요, 불특정한 시기에 불특정한 장소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모여서 이루는 하나의 역동적인 사건이다. 이 교회관은 교회를 위로부터 파견된 실재로 파악하기보다는 ‘아래로부터 구성되고 형성되어 가는 실재’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런 차원에서 각 지역 교회의 고유성을 인정한다.


이 경우에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은 법적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 얼마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규정된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지는 공동체는 성령의 은사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계 제도라는 형식적인 구조에 움직이지 않으며, 성직자와 평신도의 사도직분의 동등함을 이해한다.2) 성직자와 평신도의 동등한 사도직에 대한 이해는 성직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모든 신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 공동체를 강조한다. 이렇게 모든 신도들이 참여하는 교회 공동체는 현실 사회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 과제를 함께 생각하며, 따라서 교회인 자신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음을 인식한다. 교회는 세상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속해 있는 것이며, 그 구성원들이 함께 전례를 봉헌함으로써 영성적으로, 함께 나누는 우정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서로의 생각들을 교환함으로써 지성적으로, 재물에 대해 관대해짐으로써 물질적으로 서로 나누는 삶을 반드시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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