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론-교회(‘교회’에 대한 개관-용어)

 

2.1.2 기원과 창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에 대한 교의헌장’은 서두에 교회를 ‘신비’로 파악하면서 성부, 성자, 성신과 교회의 관계를 설명한다(1-4항)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일치에 바탕을 두고 모인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성부의 원대한 구원 계획 안에서 이미 창조 때부터 암시되고 또한 구약의 역사를 통해 준비되어 왔으며 마지막 시대에 성자의 구원 사업을 통해 창립되어 성신의 오심으로써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한스 큉이 말하듯 예수의 생애에는 직접적인 교회설립이 없었다. 신약성서의 어디서나 교회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전제로 한다. 예수가 부활하고 나서부터 비로소 초대 그리스도 신자들은 ‘교회’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의 부활 이후의 현상이다.1)


하지만 로핑크가 적절하게 지적하듯 예수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선포했고 그 활동 안에서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었다. 즉 종말론적인 하느님 백성의 모임을 의도하고 있었다.2) 이를 한스 큉의 말을 빌려 다르게 표현하자면, “부활 전의 예수는 설교와 활동에 의하여 부활 후의 교회의 출현을 위한 기초를 놓았다”3)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근원은 단순한 부활 전의 예수의 의도와 사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제자 선택,죽음과 부활, 그 부활의 증인들에 대한 성령의 부여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사건 전체에 있다.4)


다른한편, 전통은 언제나 교회가 오순절에 성령강림으로써 탄생한것으로 여겨 왔다. 즉 교회는 성령이라는 또 하나의 근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보프의 경우 교회 설립에 있어 그리스도의 역할과 함께 성령의 감화를 받은 사도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교회는 역사적 예수에 의해 미리 형성되었고 그 구체적,역사적 형태에 있어서 성령의 조명을 받은 사도들의 모임으로부터 생겨났다는 것이다.5) 슈낙겐부르그도 부활신앙과 성령강림을 이야기한다. “원초 교회는 부활신앙 안에서 기원한다. — 예수의 제자단은 부활 이후 다시 모였으며, 신성한 영향력을 지니는 예수 부활사건들의 기초 위에 그리고 성령의 강림의 기초 위에 그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구성했다.”6)


이런 주장들을 종합하면 예수는 그의 전 생애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으며 공동체(모임)에의 지향을 갖고 있었고 이것이 곧 교회의 기초가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말해서 예수의 역사적 삶 전체는 교회의 전제 조건이다. 특히 그의 죽음과 부활은 ‘교회’라는 사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령의 오심으로 교회는 결정적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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