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교회, 성령강림과 교회의 탄생

 

성령과 교회




1) 성령강림과 교회의 탄생



        성자께서 성부께로부터 위탁받은 인류 구속사업을 마친 다음 약속대로(요한 14, 16: 16, 23) 성령이 파견되어 왔다(사도 2, 1-13). 성령은 구원의 새로운 시대가 마치 시나이 계약과 결정적으로 대치되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유대인이 시나이 계약을 축하하고 있던 오순절(五旬節: 에집트에서 탈출한지 50일째 되는 날로 유대교에서는 과월제의 완성과 계약이 체결된 날로 간주했다: 출애 19, 1-6 참조)에 강림했다. 사실 성령강림 사건은 여러 가지 점에서 약속된 구원이 실현된 것을 나타내고 있다.




        첫째로, 성령강림은 그리스도의 빠스카의 완성이다. 그리스도는 초대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바와 같이(사도 2, 23-33 참조)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고, 그리고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비로소 그 사업을 마치셨다.




        둘째로, 성령강림으로써 약속된 메시아 백성의 일치가 시작된 것이다. 즉 예루살렘에서는 유대인과 여러 나라에서 온 경건한 이방인들이 영적 일치로 결합되었다. 즉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형제적 일치 안에 ‘빵을 쪼개는 일’에 동참했다(사도 2, 42-47 참조).




        셋째로, 성령강림으로써 교회는 사도들을 통해 선교를 시작한다(사도 2, 14 이하). 교부들은 ‘성령에 의한 세례’를 요르단 강의 예수의 세례와 비교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하느님 나라의 선교와 실현의 시작이다.




        결국 성령강림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결실케하고 그리스도의 빠스카를 모든 인간의 빠스카로 확장하여 인간이 성령을 통하여 그 영광에 참여하는 친교의 신비인 교회의 설립을 완성하고 세상에 선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2) 교회 안에서의 성령의 활동




        성령강림 사건은 일시적인 것이었지만 그때 성령은 결정적으로 또 항구하게 교회와 함께 머물러 있기 위해 오신 것이다. 즉 “성령이 항구히 교회를 거룩하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한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다”(에페 2, 18 참조).




        교회의 전통신학은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성령의 힘에 의해 영신적 생명체로 존재하고 활동한다는 의미에서 성령은 교회의 혼이라고 하였는데, 교회헌장은 이를 재확인하였다. “성령은 생명의 성령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위해 솟아오르는 샘이시다”(교회헌장 4항).




        생명의 원리이신 성령은 교회 안에 항상 머무시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시고 오류가 없도록 보호하시며, 또한 그리스도 신비체의 각 부분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원리가 되신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에페 4, 3), “성령께서 친히 당신 능력과 지체들의 내적 결합으로 한 몸을 이루시고 신자들 가운데에 사랑을 일으키시고 재촉하신다”(교회헌장 7항). 성령은 그리스도 자신에게 있어서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있어서도 신성과 인간성의 결합의 도구이다. 모든 영혼은 교회 안에서 그분으로 인하여 일치한다. 이는 성령으로 충만한 그리스도에게 일치한 신자들이 동일한 성령을 받는 것이다.




        성 토마스는 교회 안에서의 성령의 역할을 심장에 비유하였다. “교회를 보이지 않게 생활케하고 합일시키는 성령은 심장에 비길 수 있고, 그리스도를 머리에 비길 수 있다.”




        인간의 영혼이 사람의 몸을 하나로 유지하면서도 각 지체에 고유한 활동력을 주듯이 일치의 원리이신 성령은 신비체의 각 지체에 고유한 기능을 주시고 활동케 하신다.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1고린 12, 7).




        또한 성령께서는 교회의 항구적인 유지 발전을 위해 교계적 직무의 은사와 신비체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개인적 은사를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다(1고린 12, 11).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함에 있어서도 지체들이 서로 다르고 그 직무가 서로 다른 것이다. 같은 성령이 당신의 풍요하심과 직무상 필요에 따라 교회에 유익하도록 여러 가지 은혜를 나누어 주신다”(교회헌장 7항). 결국 교회는 성삼의 신비 안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천주 성삼에서 출발하여 성삼에 의해 성장하며 성삼께로 돌아가는 신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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