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라는 용어의 의미(상)

 

        제1장 “은총”이라는 용어의 의미




        오늘날 “은총”이란 말은 많이 사용되는 종교용어, 그리스도교적 용어의 하나이다. 그만큼 남용되고 있는 용어이기도 하다. 흔히 ‘은총을 받는다’ ‘은총을 잃는다’ ‘은총을 입었다’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한다’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다’ 등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은총’은 소유하는 무엇인가? 상실할 수 있는 어떤 실체인가? 오늘날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그 의미와 뉴앙스도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협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의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의미로서만 고려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인간에 대해서 매력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은총의’ ‘은혜로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말 국어사전은 은총(恩寵)을 1)“높은 이로부터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 2)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고 풀이하고 있다(이희승 감수, 민중 에센스 국어사전, 민중서림). 이 의미는 타자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혹은 다른 누구의 덕택에 힘입은 사람에 대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신약성서에서 희랍어 charis는 우리말 사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인간을 향해 베푸시는 호의도 포함되어 있다. 예로니모 성인은 불가타 번역본에서 희랍어 charis를 gratia로 번역하고 있다. 희랍어 charis는 구약성서의 히브리어 hen을 번역한 것이다.



        charis: charizomai, charitoo, acharistos (참조: Theological Dicitonary of the New Testament, vol. IX 373-402)




        1. 그리이스어 일반 용법


        chairo(기뻐하다)와 관련된다. 기쁨을 주는 상태(delights, joyng being), 매력(charm), 호의(favour), 공감(sympathy), 친절(kindness), 선물 혹은 감사(gifts and thanks), 좋은 기쁨(good pleasure), 선의(good will)와 상통한다.


        2. 헬레니즘에서 특별히 발전된 용법


        신약성서의 charis의 용법을 위해서 중요하다. charis는 “통치자의 호의”를 드러내는 표현으로 정착되기 시작하였다. 카알 대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행동을 모방하는 자신에게 ‘은총’(Gnade)라는 단어를 적용하였다. 그 복수형은 “선물”의 구체적인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아한 선물”(gracious gift), “은혜로운 섭리, 배려”(gracious disposition)등을 드러내고 있다.


        3. 구약성서


        70인역은 히브리어 hen을 charis로 번역하고 있다. 명사 hen은 호의(favour), 우아(grace), 친절(kindness)를 의미한다.


        예 1) 시편 45, 3(44, 2): Of all men you are the most handsome, gracefulenss is a dew upon your lips, for God has blessed you for ever. 당신은 사람들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우신 분 당신 입술에는 은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영원히 축복하셨습니다. (세상에 짝없이 멋지신 임금님, 고마운 말씀 입에 머금었으니 영원히 하느님께 복받으신 분)


        예 2) 잠언 4, 9: She(지혜) will provide a graceful garland for your head, bestow a crown of honour on you:(그것이 네 머리에 아름다운 관을 씌워주고 화려한 관을 안겨 줄 것이다.)


        이외에도 참조: 창세 39, 21: 잠언 31, 30: 잠언 11, 16: 잠언 13, 15:



        동사 hananu, 또는 enenu는 고대 바빌론이나 고대 앗시리아에서 ‘호의를 베풀다(허락하다, to grant favour)’를 의미한다.


        동사 hananu는 56번 정도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41번 정도 하느님 야훼가 주어로 나타난다.


        예 1) 출애 34, 6-7: (야훼께서  그의 앞을 지나가시며 외치셨다. “나는 야훼다. 야훼다. 자비와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베푸는 신, 거슬러 반항하고 실수하는 죄를 용서해주는 신이다): Il Signore passo’ davanti a lui proclamando “Il signore, il Signore, Dio misericordioso e pietoso, lento all’ira e ricco di grazia e di fedelta’, che conserva il suo favore per mille generazioni, che perdona la colpa, la trasgressione e il peccato, ma non lascia senza punizione, che castiga


        이외에도 창세 33,5; 33, 11, 출애 33,19; 신명 28,50; 열왕 하 4, 16; 창세 43, 19; 이사 30, 19; 민수 6, 25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hen은 43번 정도 “…의 눈에 들다” “마음에 들다”(to find grace in the eyes)라는 호의를 표현되고 있다.


        예 1) 창세 6,8: (노아만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다.) Ma Noe’ trovo’ grazia agli occhi del Signore: But Noah won Yahweh’s favour.


        예 2) 출애 33, 12: ‘…너는 잊을 수 없는 이름, 너는 내 눈에 든 사람’: Ti ho conosciuto per nome, anzi hai trovato grazia ai miei occhi: Moses said Yahweh “Look, you say to me, Make the people move on, but you hav not told me whom you are going to send with me, although you have said, “I know you by name and you engoy my favour”.


        물론 구약성서 특히 시편이나 예언서에서는 하느님의 호의를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hen 이외에도


        hesed:후대 은총개념과 의미상으로 가장 가까운 구약의 개념으로서 70인역에서 대부분 elleos로 번역되고 있다. 그러나 주로 계약자들 상호간에 서로 의무를 지닌 자들의 태도를 의미한다. 신의 계약에 충실함, 약속에 성실함 등을 의미한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을 설명하는 전문용어중 가장 중심개념이다. goodness, kindness:성실성, 친교에 상응하는 도움이나 사랑으로 번역할 수 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행위의 여러면들을 요약하여 이 용어로 표현한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태도나 행위를 이 용어로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자비’로 번역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호의와 은혜를 베풀며 보이는 호의의 의미로서 창세 24, 12; 39, 21; 네헤 13, 14; 이사 55, 3; 죄를 용서하는 은총의 의미로서 출애 34, 6; 요엘 2, 13; 요나 4,2; 시편 86, 5:Lord, you are kind and forgiving, rich in faithful love for all who call upon you:주여 용서하심과 어지심이 당신의 것이요. 주님께서 부르짖는 자에게 한없는 사랑 베푸시오니 야훼여…: 103, 8),


        emet(성실성, 안정성, 충실, 믿음), 70인역에서는 phistis로 번역되고 있다. 


        rahamim(불쌍히 여김), 70인역에서는 oiktirmos로 번역된다.


        sedeq(정의, 즉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능하게 되는 정의로운 관계) 가정의 경우, 그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적 신의를 지키는 행위,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의 불성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거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관대하신 행위를 의미한다.


        이처럼 구약에서는 용어마다 뉴앙스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히브리어 용어들을 신약성서는 charis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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