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아시아에서 교회의 사랑과 봉사의 사명
오늘날 아시아의 복음화(30항-34항) : 복음화는 복음에 대한 증거,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위한 활동, 인간 해방과 증진, 대화, 하느님 체험에 대한 상호 나눔, 토착화, 타종교와 나누는 대화 같은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지닌 복잡한 실재이지만 그 선포의 중심이자 정점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이시어야 한다. 단순한 종교다원주의나 인간증진과 해방에 대한 선포에 그치지 않는다. 하느님의 아들 나자렛 예수의 이름과 그분의 가르침, 그분의 생애, 그분의 언약,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신비가 선포되지 않고서는 참된 복음화는 있을 수 없다. 다양한 요소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라는 핵심요소로 결집된다. 그러므로 복음화의 기초와 중심이 되는 명백한 선언은 곧 사람이 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의 선물인 구원을 모든 이에게 베푸셨다는 것이다.
교회자체는 선교의 주역이 아니다. 교회는 선교사이다. 교회 공동체에서 선교의 으뜸가는 주역은 주교들이다. 주교들은 전세계에 대한 선교를 위해 축성되었다. 주교들은 일차적으로 복음선포자이다. 모든 사제는 주교와 함께 교회의 보편사명인 만민 선교에 동참한다. 사제의 사명은 그들이 본당, 교구, 국가 또는 자치교회의 경계를 초월하여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수도회, 수도 단체들, 선교회들은 아시아 복음화의 시작부터 특별한 역할을 해 왔다. 봉헌생활은 특별한 은혜를 받은 복음화의 수단이다. 아시아는 수도회와 선교회들이 비교적 많은 성소자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선교와 복음화의 방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는 문화적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복음화 해야 할 방대한 영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평신도의 역할이 강조된다. 그 외에도 전교사회나 그리스도인 가정들,그리스도교 기초 공동체, 포콜라레, 카리스마 운동과 같은 교회 운동들도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부분에 있어 하느님 백성 전체가 선교의 주체임을 자각하는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복음선교는 전적으로 복음선포자의 삶의증거가 주는 신뢰성에 달려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최초의 선교명령은 당신의 증인이 되라고 하신 것이다. 충분한 증언이 없이는 선교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리스도교 선교는 그리스도와 닮은 존재가 되고 또한 그리스도와 닮은 행동을 하는 개인적 증거와 공동체적 증거를 요구한다. 선교사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과 성서는 모든 복음화 활동의 중심에 있다. 기도 안에서 성부를 관상하고 성부와 친교를 나누는 활동을 통한 관상이 교리보다는 체험이 중요시되는 아시아에서 중요시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 메시지와 생명을 전하시기 위하여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고 상징을 사용하셨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사명은 대화의 사명이며 대화는 복음화 활동의 일부이다. 대화는 상호 이해와 상호 기여의 길이며 구원 메시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전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가 복음화의 전부는 아니며 만민선교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 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대화의 과정에서 혼합주의나 절충주의에 빠지거나 그리스도교 신앙을 상대화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교회는 복음과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모든 것을 각 문화와 사람들 속에 참되게 구현함으로써 그 문화와 사람들을 복음화 시킬 수 있다. 토착화는 참된 강생이다. 그것은 진정한 문화적 가치들을 그리스도교 속에 통합하고 그리스도교를 다양한 인간 문화 속에 삽입시킴으로써 이들 문화 가치들을 내적으로 변화시킨다. 아직도 광범위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의 현실은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서 인간해방과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아, 질병, 문맹, 빈곤, 불의, 경제적.문화적 식민주의 등과 투쟁하는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도록 부름 받고 있다.
2000년의 그리스도교 전통과 명확한 교회 교도권을 지키는 선교신학에 대한 요청도 있다. 양성을 지향하는 선교는 이론적인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선교활동과 선포, 선교역사와 과거의 선교방법, 아시아 종교들과 그 경전과 관습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포함하여야 한다.
아시아 복음화의 전형이신 성모 마리아(35항-37항) : 아시아 교회는 제3천년기의 문턱에서 함께 모여 새로운 성령강림일을 기다리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의지한다. 마리아는 동정녀로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십자가 아래서 겪으신 고통으로 모든 믿는 이의 정신적 어머니가 되셨다. 주님의 제자인 교회도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의지한다. 구원의 기쁜소식을 가장 먼저 듣고 승낙한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인들도 복음의 가치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또한 마리아는 사랑과 봉사의 행위로 엘리사벳과 즈가리야에게 기쁜소식을 전했다. 우리도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봉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마리아의 모습은 복음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지닌다. 마리아는 교회가 지녀야 할 현재와 미래의 모습의 전형이시다. 신앙과 사랑과 그리스도와 이루는 완전한 일치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는 교회의 전형이시다. 마리아께서는 사람들을 당신 아들에게로 이끄시며 예수님의 완전한 제자직을 향하여 끊임없이 정진하시면서 다른 이들도 그 길을 걷도록 초대하신다.
마리아께서는 그 생애를 통하여 교회의 사도적 사명으로 사람들을 재생시키는 데 협력하는 모든 이가 지녀야 할 모성애의 모범이시다. 교회는 그 사도적 활동에서도 그리스도를 낳으신 마리아를 바라보며 바로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그분이 교회를 통하여 신도들 마음속에도 탄생하시어 성장하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