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 한국 순교 성인 성녀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림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의 구원 은총에 감사하는 달(9월). 한국 천주교회는 일찍이 9월을 한국 순교복자 성월로 정하여 순교복자들을 공경하여 왔으나, 한국 순교복자 103위 전원이 1984년 5월 6일 성인품에 오르게 됨에 따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월례회의(1984. 6. 28)에서 한국 순교자 성월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 그리스도 교인은 언제나 순교할 준비를 갖추고 살아야 하지만(교회헌장 42) 순교자 성월 동안에는 특히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생활하면서 신앙쇄신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한다. (⇒) 성월, 복자성월, 순교, 순교자, 성인공경
순교자현양운동 [한] 殉敎者顯揚運動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행적을 널리 보급하여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더욱 깊고 굳건히 하자는 운동이 1939년 경성교구에서 태동하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제대로 발화되지 못하고 있다가 광복 후에야 구체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1946년 9월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은 서울 대교구는 기념행사를 갖고 김 신부 유해의 본당 순회, 50일 대사 선포, 김 신부 치명성극, 가톨릭음악회 등을 개최함과 동시에 현양운동을 추진할 ‘순교자현양회’를 발족시켰다. 순교자현양회는 “만대에 빛나는 우리 선조 순교자들을 현양하자”는 구호아래 회원을 모집하는 한편, 1947년 12월 14일 제1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하여 순교지 조사, 순교자 유물수집, 순교비 건립 등을 추진사업으로 결정하여 1948년 ≪성경직해≫, ≪성교요리문답≫ 등의 서적과 병인박해 때 순교한 교우들의 십자가, 묵주, 성패 등을 발굴하였다. 1950년 전쟁으로 잠시 중단 되었던 운동은 전쟁 후 재개되었고, 1956년에는 병인박해 이후 교우들의 처형장으로 사용되었던 절두산일대 산봉우리 1,360평을 매입하였다. 1957년 9월 26일 성신중고등학교에서 명동대성당에 이르는 순교자 현양 가두행렬을 하였고, 1958년 대구교구에서도 순교자현양회 대구교구 지부를 결성하여 운동에 동참하였다. 그러나 그 후 운동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었고, 1963년 5월 새로이 운영 책임을 맡은 최석우(崔奭祐) 신부에 의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최 신부는 순교자현양운동이 전국적, 학문적으로 펼쳐져야 함을 적극 주장하고 가경자들의 시복추진, 박물관 설치, 교회 유적지 확보, 교회문화재 전시, 교회고전 출판 등을 당면과제로 제시하였다. 그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운동으로 발전하지는 못하였지만 각 교구에 순교복자들을 기념하는 복자성당이 건립되고, 순교비 건립, 교회 유적지 확보,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이 입안(立案), 시행되었다. 이렇게 하여 순교자현양운동은 1984년 5월 6일 순교자 103위가 시성됨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순례 [한] 巡禮 [영] pilgrimage
하느님과 관련된 성스런 땅 – 예컨대 하느님이 임재하였거나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 혹은 특별히 신성하다고 생각되는 곳 – 즉 성지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경신(敬紳)행위의 하나다. 순례의 기원은 뚜렷하지 않지만 유태교에서 이스라엘 남자들이 유월절(Pesah)과 오순절(Shavout) 및 초막절(Sukkot) 등 매년 3번씩 예루살렘의 성전의 가서 그들이 수확한 곡식을 바치던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그리스도교 시대에 들어오면 순례는 신에 대한 흠숭의 의미뿐 아니라 회개하는 행위로, 혹은 성인에 대한 존경의 행위로, 혹은 영적인 은혜를 받기위한 행위로, 혹은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되었다. 초대 교회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활하시던 팔레스티나로 순례하였고, 그 후에는 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여진 로마에서의 순례도 성행하였다. 8세기 이후부터 순례는 신자들의 의무에 속한다는 관습이 생겨나 대 순례단이 조직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순례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그 의의가 감소되어 차츰 활기를 잃었다. 현대에는 팔레스티나와 로마 이외에도 루르드, 파티마, 과달루페 등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곳에도 순례한다. 이러한 곳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순례를 위해 몰려든다.
순명 [한] 順命 [영] obedience
윤리덕(倫理德)의 하나로 자유의사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명령을 따르는 마음 자세를 지칭한다.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행위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수도원에서는 순명을 서원하게 한다. 순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인 외적 순명과 내면으로 따르기를 마음먹는 내적 순명이 있다. 한편 어느 만큼 순명해야 하는가는 명령자의 권한과 관계가 있다. 예컨대 하느님에 대한 순명은 그 범위에 제한이 없는 절대적인 순명이다.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순명은 정해진 권위에 한정된 범위 내의 명령에 순명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