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국역 [한] 聖書國譯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거(典據)는 바로 성서(聖書)다. 그리스도교 전파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서는 세계 1,90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그리스도 교인에게는 신앙의 길잡이로, 비그리스도 교인들에게는 정신가치의 척도로 전 인류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어 왔다. 우리나라의

성서국역사(聖書國譯史)는 18세기말 천주교의 부분적인 성서국역을 시작으로 19세기말과 20세기초 개신교의 본격적인 성서국역을 거쳐 1960년대 후반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 성서국역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종교사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문화가 수용 소화되는 소위 토착화의 일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① 천주교의 성서구역 : 우리나라에 있어서 성서국역은 천주교회의 창설 직후부터 시작된다. 1790년대초에 최창현(崔昌顯) 등 일부 신자들에 의해 ≪성경직해≫(聖經直解), ≪성년광익≫(성년광익) 등 성서의 일부가 수록된 책이 번역되었고, 또 메스트르(Maistre, 李) 신부의 편지에는 1839년 앵베르(Imbert, 范世亨) 주교 때에 역시 성서의 일부가 수록된 ≪천주성교공과≫가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자들은 모두 일상의 기도생활에 필요한 일부 성서만을 번역한 것이었을 뿐 본격적인 성서국역의 작품은 아니었다. 오히려 본격적인 성서국역은 천주교보다 1세기 늦게 우리나라에 들어온 개신교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개신교에서는 1882년 최초의 한글성서 ≪누가복음≫을 간행하고 이어 1900년 ≪신약전서≫를, 1911년 ≪구약전서≫를 각각 완역, 간행하였다. 이에 비해 천주교에서는 1910년에야 본격적인 성서국역 작품인 ≪사사성경≫(四史聖經)을 간행하였다. 이는 라틴어 성서를 번역한 것으로 4복음서 중 마태오 복음서는 손성재(孫聖載, 야고보) 신부가, 나머지 세 복음의 번역과 전체의 역주는 한기근(韓基根, 바오로) 신부가 담당, 뮈텔(Mutel, 閔德孝) 주교가 감준한 것이다. 1922년 다시 한기근 신부의 번역으로 사도행전 번역서인 ≪종도행전≫(宗徒行傳)이 간행 되었고, 그 후 8.15 광복이 되고 한국인 성서학자들의 배출로 성서국역의 토착화와 주체성 확립의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 선종완(宣鍾完), 윤형중(尹亨重), 최민순(崔玟順) 신부와 서창제(徐昌濟) 교수 등에 의해 히브리어 구약성서가 1959년부터 1963년까지 13권으로 나뉘어 번역, 간행되었다. 그 후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에도 파급되어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1968년 개신교와 합동으로 신 · 구약성서 공동번역위원회가 조직되어 여기에서 1971년 ≪공동번역신약성서≫, 1977년 ≪공동번역성서≫가 번역, 간행되었다. 그리고 1977년에는 다시 200주년 기념성서라는 시리즈로 해제와 역주를 곁들인 구약성서가 서인석(徐仁錫) 신부의 번역으로 간행되었고, 1981년부터 김병학(金炳學), 박상래(朴祥래), 서인석, 정양모(鄭良謨), 랑(Elmar Lang, 張), 팀프테(Thomas Timpte, 陳) 신부에 의해 200주년 신약성서라는 시리즈로 신약성서가 번역, 간행되고 있다.

② 개신교의 성서국역 : 개신교는 우리나라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성서국역을 시작하였다. 만주(滿洲)에서 전교하던 로스(John Ross, 羅約翰) 목사, 평신도 이응찬(李應贊), 백홍준(백홍준) 등에 의해 1882년 ≪누가복음≫이, 1887년 ≪예수성교전서≫가 간행되었고, 1883년 일본에서 개신교인이 된 이수정(李樹廷)은 ≪현토 한한신약성서≫(懸吐 漢韓新約聖書)를 간행하였다. 이와 같이 개신교에서는 우리나라 진출 전에 이미 한글역 성서를 간행하여 1882년 한미조약(韓美條約) 이후 미국 선교사들은 ≪마가복음≫ 국역성서를 갖고 입국하였는데 이는 세계선교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념비적 사실이었다. 그 후 개신교 선교사들은 보다 시대에 맞는 성서를 번역하기 위해 1887년 성서번역위원회와 성서위원회를 조직, 1900년 ≪신약전서≫, 1911년 ≪구약전서≫를 번역, 간행하였고, 다시 이 둘을 합본한 ≪성경전서≫를 간행하였다. ≪성경전서≫는 1956년 개정되어 이후 ≪성경전서개역 한글판≫으로 간행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③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 성서국역 :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의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이에 대한 현상의 하나로 성서국역의 공동작업이 시작되었다. 1968년 초 천주교와 개신교의 대표들로 구성된 공동 위원회에서는 세계 성서공회연합회(世界聖書公會聯合會)와 로마교황청에서 합의된 내용(Guiding Principles)에 따라 성서를 원전(原典)으로부터 새롭게 공동번역하기로 하고 그 기본원칙을 확정하였다. 그 후 7년이 지난 1977년 부활절에 총 2,420면에 달하는 신 · 구약공동번역성서가 간행되었지만 이것이 완전한 것만은 아니었다. 개신교 보수신학자들은 공동번역성서비판회(共同飜譯聖書批判會)를 개최하여 교리사적(敎理史的) · 해석학적(解釋學的) 관점을 비난하였고, 천주교 측에선 제2경전(第二經典)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며, 일반학계에서는 국문학적(國文學的)인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그리스도교사에 있어서 교파(敎派)에 관계없이 성서번역의 토착화를 위하여 공동노력을 해온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다.

[참고문헌] 李元淳, 聖書國譯史論考, 民族文化, 제3집, 民族文化推進會, 1977 / 閔泳珍, 성서의 한글역본, 聖書百科大事典 6권, 聖書敎材刊行社,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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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한] 聖書 [라] Biblia Sacra [영] Holy Bible

성서, 혹은 성경이란 하느님이 자기 자신과 인류에 대한 자신의 의지에 관하여 계시한 바를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기록자가 작성한 책들의 집합체로 교회에서 정전(正典, canon)이라 인정한 것들을 말한다. 하느님이 인류 구원을 인간들에게 약속한 계약’이란 의미에서 ‘Testament’라고도 하며, 이스라엘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옛 계약’을 뜻하는 구약(Old Testament)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히 새로워진 ‘새로운 계약’인 신약(New Testament)으로 구분된다. 이 구약과 신약을 합하여 성서(biblos)라고 부른 것은 요한 크리소스토모(Joannes Chrysostomus, 349∼407)가 최초였다.

구약성서는 천지창조에서 그리스도 이전의 시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게 계시한 바를 집대성한 것으로 인류의 기원, 죄로 인한 인류의 타락, 타락한 인류의 구원을 위한 계획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 출애급, 모세의 율법, 가나안에의 정착,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 포로기의 이스라엘 백성 등으로, 구약시대 전역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예시하고 있다.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잡이인 세례자 요한, 예수의 탄생과 활동 및 교훈,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사도들의 활동, 세상의 종말 등에 관한 기록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즉 천지창조로부터 시작된 구약의 구세사(救世史)는 신약을 통하여 완성되어 세상의 종말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성서는 알려주고 있다.

모세 오경으로부터 시작되는 성서의 원본은 여러 민족의 언어로 번역되고 편집되었는데, 수많은 번역본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서는 히브리어 번역본인 ’70인역’과 384년 교황 다마소의 명으로 예로니모가 번역한 라틴어 번역본인 불가타(Vulgata)역이 있다. 가톨릭 교회는 이들 번역본 가운데 어떤 것이 신의 영감을 받아서 쓴 성서에 속하는 책인가에 대해서 유권적인 해석을 내려 왔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정통신앙을 가진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라 구약과 신약의 성서를 경건한 마음으로 존중한다”고 선언하면서 불가타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번역본이라 하여 46권의 구약성서와 27권의 신약성서를 정전으로 규정하고 나머지는 위경(僞經)이라 하여 배척하였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약4세기 후인 1946년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를 통하여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인한 성서의 정전과 불가타역을 가톨릭 교회의 성서정전목록을 확정하였다. 이에 따르면 구약성서는 창세기, 출애급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판관기, 룻기, 사무엘 상 · 하, 열왕기 상 · 하, 역대기 상 · 하, 에즈라, 느헤미야, 토비트, 유딧, 에스델, 마카베오 상 · 하,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 이사야, 예레미야, 애가, 바룩, 에제키엘,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야,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 등 46권이며, 신약성서는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가 복음서, 요한 복음서, 사도행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모테오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의 편지, 베드로의 첫째 편지, 베드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첫째 편지, 요한의 둘째 편지, 요한의 셋째 편지, 유다의 편지, 요한의 묵시록 등 27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서는 1795~1800년경 이가환(李家煥)과 정약종(丁若鍾) 두 사람이 번역한 성서로,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그 뒤 1892~1897년경 4복음서의 일부가 번역되어 ≪셩경직해≫란 서명으로 간행되었고, 1910년에는 불가타역의 4복음서를 번역한 한기근(韓基根, 바오로) 신부의 ≪사사셩경≫이 출판되었다. 한 신부는 또 1922년 ≪종도행전≫(宗徒行傳, 사도행전의 번역서명)을 번역하였고, 신약성서의 나머지 부분은 1941년 덕원 베네딕토 수도원의 실라이허(A. Schleicher) 신부가 모두 번역하여 1971년까지 교회의 공인 역본으로 사용하였다. 그 뒤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합동으로 성서공동번역에 착수하기로 하여 출간된 ≪공동번역성서≫가 공인 성서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H.D. McDonald, Theories of Revelation, 1963 / J. Barr, Old and New in Interpretation, 1966 / E.E. Ellis, The Authority of Scripture: Critical Judgements in Biblical Perspective,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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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경 [한] 聖傷經

저자 미상(著者未詳)의 예수 수난에 대한 묵상서. 1886년 서울의 성서활판소에서 초간되었고 그 후로 여러 번 중간되었다. 내용은 예수 수난에 대한 묵상이 주된 것으로, 예수의 수난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들을 30일 분량으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는데 매일매일의 묵상은 서로 연결되어 마지막 날인 30일 째에 묵상이 끝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서(序)에서 교우들로 하여금 수신(修身)의 한 방법으로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극기하며 공부하는 가운데 영적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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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 [한] 聖像 [라] Statua [영] Statue [관련] 성화상

예수 그리스도, 복되신 동정녀, 성인 또는 천사의 모습을 조각하거나 주조(鑄造)한 물건. 가톨릭 교회에는 성상을 모시는 관습이 있다. 이는 성상을 대할 때마다 보이지 않게 우리 곁에 현존하고 계시는 그리스도나 천상에 있는 성모 및 성인들을 쉽게 연상하고 흠숭이나 공경을 효과적으로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당에 성상을 모시는 관습을 유지하는 한편 신자들에게 덜 건전한 신심을 조장하지 않도록 수효를 조정하고 모셔두는 위치도 올바른 순서를 지키게 하였다(전례헌장 125, 교회법 1188조 참조). ⇒ 성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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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주일 [한] 聖三主日 [관련] 삼위일체대축일

⇒ 삼위일체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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