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한] 民數記 [라] Liber Numeri [영] Book of Numbers

1. 이름 : 히브리의 이름은 Bemidebbar[광야에서]이다. 70인역은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숫자 때문에 arithmoi로 칭하였고 민수기란 이에 따른 것이다. 혹자에 의하면,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책제목은 숫자 자체보다 세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1:20-46, 3:14-51, 26장에 나오는 병적(兵籍) 조사 또는 인구 조사에서 이 책명이 유래했을 수도 있다.

2. 내용과 구성 : 민수기의 구성이 뚜렷하지 못하고 사건의 나열과 법에 대한 언급이 복잡하게 얽히어 있다. 별로 많지 않은 시대적 또는 지리적 내용을 근거로 구분한다면 ① 1:1-10:10, 시나이 광야에서의 체류, ② 10:11-22:7, 카데슈와 그 부근의 지역을 향하여 광야를 건너 감, ③ 22:2-36:13, 모압 지방의 체류로 나눌 수 있다.

다른 한편 ① 1:1-10:10, 행진을 준비, ② l0:11-20:13, 실패, ③ 20:14-36:13, 요르단을 향한 행진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이런 구분들은 유익하긴 하지만 역사적 사건의 나열만으로는 민수기에서 언급되는 법과 규정을 파악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못된다. 분명한 것은 민수기가 모세오경 중 먼저 취급된 대목과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나이에 도착한 사실과 거기에 있었던 계시는 민수기가 전제하는 사항이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민수기가 모세오경 중 다른 부분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1:1-10:10은 주로 경신례에 관한 규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규정들은 출애급기와 레위기의 글들과 상관관계가 있다. 민수 5:5-10은 레위기 5:20-26을 보완하고, 민수 8:1-4은 간략한 형식으로 출애 25:31-40을 반복하고 민수 8:5-22은 3:5-13에서 서술된 레위들의 축성을 정화의 견지에서 다시 취급하고 민수 9:1-14은 출애 12장에 나오는 빠스카 규정을 보충한다.

민수 1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세어 한 진지에 모으는 것에 대하여 언급한다. 그런데 5:1-4에 의하면 이 진지는 야훼가 계시는 거룩한 곳으로서 부정한 사람은 다 밖으로 내 보내므로 그는 안전케 될 수 있다. 이에 준하여 5:11-31, 6장, 8:5-22, 9:1-14는 각각 다른 경우에 있어 부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진지의 거룩함과 야훼의 현존은 사제의 강복(6:22-27), 야훼의 말씀(7:89), 그리고 성소를 덮고 있는 구름 때문에(9:15 이하)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이 끝에 취급된 테마는 출애 40:2·34-38에 나오는 것을 다시 다룬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름이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주할 때 이들을 이끌기도 한다. 출애 40:34-38에서 다루어진 구름의 이 둘째 기능이 민수 9:15-23에 나온다.

민수 10:11-20:13은 이스라엘의 광야에서의 체류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출애 15:22-18:27의 내용과 흡사하다. 특히 민수 20:1-13과 출애 17:1-7은 이스라엘이 모세와 야훼를 거스려 도전하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민수 10,11-20:13에서 유난히 드러나는 야훼에 대한 그리고 모세를 거스려 일어나는 도전 및 원망은 굶주림과 갈증 때문이 아니고 약속된 땅으로 가는 길이 위험하다든지(14:2 이하) 모세의 특수한 위치(16:1-11, 17:6) 때문이다. 야훼를 거스리는 내용을 제시하는 데에는 그의 거룩함에 대한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11:18, 16:3 · 5 · 7, 17:2 이하, 20:12 이하). 이런 견지에서 경신례적 규정들이 이 부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민수 15장은 제사에 대한 보충규정인데 40절에서 야훼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을 위해 거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눈에 띈다. 15:26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용서는 13장 이하에서 취급된 정탐 역사에서 이스라엘이 죄지은 대목과 연결되고 18장은 16장에 나오는 코라의 무리의 반란과 관계가 있다. 18장에서 ‘거룩함’이 여러 번 나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장은 붉은 암소의 재로 깨끗하게 할 것을 말하고 있다. 20:1-13에는 모세와 아론이 불신 때문에 약속된 땅에 못 들어갈 것을 기록하고 있다.

20:14-36:13도 이야기와 경신례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야기들은 약속된 땅으로 가는 길에서 겪는 위험을 다루고 있다. 이중 5왕과 충돌하는 내용이 눈에 뛴다. 즉 에돔왕들(20:14-21), 아랏(21:1-3), 아모릿왕 시혼(21:21-30), 바산왕 옥(21:33-35), 모압왕 발락크(22-24)이다. 22-24장은 발락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나 사실은 빌레암의 활약이 크게 부각되어 있기 때문에 빌레암 이야기로 이해되고 있고 22-24장은 독립적으로 오랜 전승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수록되었다고 본다. 특별히 24:3-9및 15-19절은 본래 오랫동안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찬미의 노래로 보고 23:7-10, 그리고 18-24절은 빌레암 이야기를 완성해가면서 가미된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겪은 다른 위험은 불뱀(21:4-9 참고)을 통한 벌과 모압족 출신의 부인들 때문에 이스라엘의 바알신을 공경할 위험에 처하는 것이다(25장). 26장에서는 인구조사가 다시 실시되었는데 시나이에서의 조사 대상자(1장)는 다 죽었음을 확인한다(14:29 참고), 27:12-23에서는 요수아가 후계자로 지목됨으로 이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다. 31장에 미디안족을 정벌하는 기록 외에는 나머지 본문에서 이야기의 요소는 줄어든다. 27:1-11, 28-29장, 30:2-17, 36장에서는 여러 가지 규정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32장에서 동요르단 부족에게 관한 지역 안배를 취급하나 여기서는 후대에 이루어진 지역 확장을 고대에 투영하여 설명했다고 본다. 서(西)요르단 지역 분배는 33:50-34:29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35장은 레위인의 거주지와 살인자의 도피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33장에 나오는 광야에서의 거처지에 대한 언급은 후대에 시도한 재구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33:50-56에 신명기 학파의 특성이 엿보이는 것을 보면 신명기는 모세오경 중 이미 언급된 것 외에 신명기 역사서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모세오경과 신명기 역사서를 연결하는 집성사적 요소 및 모세오경의 집성사적 요소가 다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수기는 모세오경을 집성하며 전체의 끝맺음을 시도한 듯하다. 아론의 죽음(20:22이하) 미리암의 죽음(20:1), 모세의 죽음에 대한 예고(27:12), 엘레아잘과 요수아에게 전권을 이양함(27:15-23) 등이 그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

민수기를 쓰는데 사용된 사료(史料)는 야휘스트, 엘로히스트, 제관기 및 많은 전승이라고 볼 수 있다. 5:1-9:14에는 제관기의 작업을 엿볼 수 있고 33장을 제외한 민수기의 끝부분 그리고 15장에는 제관기가 사료로 사용됐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11-14장에는 야휘스트, 그리고 20:14-21, 21:12 이하에서는 엘로히스트의 자취를 볼 수 있다. 빌레암의 이야기는(22-24)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이다.

3. 신학 : 민수기에 특별한 고유한 의미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나름대로 고유한 주제와 관점을 보여주므로 일정한 개별성(個別性)은 있다고 생각된다.

출애 25장부터 레위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규정이 성소(聖所)와 경신례에 대한 것이고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이 규정에 의거하여 단체를 형성한 것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모세오경은 이스라엘이 미래의 이상적인 공동체상이 아니라 과거에 이미 광야에서 이상적인 삶의 형태를 이룩했음을 보여 주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민수기의 레위족에 대한 관점도 독특하다. 12부족을 셀 때 레위족은 거론되지 않는다. 레위는 성소에서의 봉사를 위해 특별히 선별되었다. 그러나 아론의 후예인 사제들을 돕게 되어 있었다(3:6이하, 4:19-28, 4:33, 8:22, 18:2). 사제보다 낮다고 하는 것은 에제 44:10-14에서와 같이 일종의 벌로 간주되지 않고 오히려 레위족에게 고유한 신학을 반영한다. 즉 레위는 봉헌돼야 할 처음 태어나는 모든 맏아들의 대신으로 야훼께 소속된다(3:12이하, 3:40-50, 8:16).

이스라엘이 시나이를 떠나자 또 잘못을 저지르고 야훼와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불평을 하고 반항한다(11:4, 4:3, 16:13, 20:3, 21:5). 야훼는 놀랍게도 벌을 내리신다(12:12-15, 16:21·35, 25:5).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광야에 오래 머물러야 했던 것도 불신에 대한 벌과 보속이라고 본다(14:11·33). 모세와 아론이 약속된 땅에 못들어가는 것도 그들의 불순명 때문이다(20:12-24). 그러나 이들의 전구로 야훼는 당신의 화를 진정시키신다(14:11-20, 17:11-15).

이로써 모세와 아론, 그 후계자들의 종교적 권위가 어떤 것인지 잘 드러난다. 모세가 예언자 및 아론보다 뛰어난다(12:7). 아론의 아들들은 사제로서 기능, 권위, 수입 등에 있어서 레위족과 구별된다(3장, 8장 이하). 모세는 요수아에게 지팡이를 주어(20:25-29), 그리고 엘레아자르에게 사제권을 주어서(20:25-29) 각각 지도자와 사제가 되도록 하며 이로써 그들의 직분이 계승되게 한다. (沈勇燮)

[참고문헌] H. Gressmann, Mose und seine Zeit, 1913 / W. Rudolph, Zum Texte des Buches Numeri ZAW 52, 1934 / M. Noth, uberleferungsgeschichtliche Studien, Tubingen 1973 / S. Wagner, Die Kundschaftergeschichten im A. T, ZAW 76, 1964 / G. W. Coats, Rebellion in the Wilderness, 1968 / V. Fritz, Israel in der Wuste, 1970 / W. Gross. Bileam, Literarund formkritische Untersuchungen der Prosa in Numeri 22-24, Munchen 1974. 주해서로 P. Heinisch(Bonn 1936), H. Cazelles(Paris 1952), B. Baentsch(Gottingen 1903), J. Gray(Edirburgh3 1956), M. Noth(Gottingen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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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덕효 [한] 閔德孝 [관련] 뮈텔

뮈텔(Mutel) 주교의 한국명. ⇒ 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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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극가 [한] 閔∼

민극가(閔∼, 1787-1840) 순교자. 성인(聖人). 축일은 9월 20일. 회장. 세례명 스테파노. 인천(仁川)의 양반집에서 태어났다. 가족이 모두 외교인이었으나 모친이 사망한 후 부친이 중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족과 함께 입교하였다. 20세 때 아내를 잃고 부친의 뜻에 따라 재혼하여 딸 하나를 두었는데 6-7년 후 재혼한 아내와 딸이 또다시 사망하자 집을 나와 서울 · 인천 · 부평 · 수원 등지를 떠돌며 교리서적을 팔아 생활해 나갔다. 가는 곳마다 냉담자들을 권면하고 외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한편 자선사업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고 이러한 열성으로 회장에 임명되었다. 그 후 1839년 기해(己亥) 박해로 주교와 신부들이 체포되자 서울과 지방의 교우들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며 회장의 직무를 열심히 이행하던 중 그해 12월 서울 근교에서 체포되었다. 포청에서 혹형 · 고문 · 유혹 등 갖은 수단으로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모두 물리쳤고, 감옥생활 중에도 배교했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교우들을 권면하여 다시 신앙을 찾게 하였다. 1840년 1월 30일 포청옥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교황 성 비오 10세에 의해 복자위(福者位)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訪韓)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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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원] Michelangelo, Buonarroti

Michelangelo, Buonarroti(1475-1564) 이탈리아의 조각가, 화가, 건축가, 시인.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 창작활동을 전개했는데, 특히 피렌체(Firenze)와 로마(Roma)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매우 거대하고 정열적이며 종교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조각으로는 수많은 작품 중 <피에타>(Pieta, 1494-1495,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다비드>(Davide, 1501-1504, 피렌체)와 거대한 모세 상(Moses像)이 새겨진 교황 율리오(Julius) 2세의 묘비(墓碑) 등이 특히 유명하며, 회화의 대표작으로는 로마 시스티나(Sistine) 성당의 천장화와 벽화 <최후의 심판>(1535 -1541) 등이 있다. 또한 건축미술로는 수많은 궁전건축과 성당건축 중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거대한 둥근 천장은 그의 명성과 영예를 영원히 후세에까지 전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최대 예술가로 지칭되는 미켈란젤로는 또한 시인(詩人)으로서도 그 재능이 뛰어나 여러 작품을 남기었는데, 현대에 와서도 이탈리아의 역대 걸작시선(歷代傑作詩選)에는 반드시 그의 시작품과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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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라] Michael [영] Michael

대천사(大天使) 가운데 하나인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성서에서 미카엘은 가브리엘을 도와 페르시아 호국신(護國神)과 겨루는 자로(다니 10:13·21), 극도로 어려운 때에 이스라엘을 지켜 주는 자로(다니 12:1) 나타나며, 대천사로서 모세의 시체를 차지하려고 악마와 다투는 자로(유다 1:9),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사탄인 용(龍)과 부하들을 무찌르는 자(묵시 12:7-9)로 묘사되기도 한다. 미카엘은 동방교회 내에서 병자를 돌보는 천사로 공경을 받고 4세기부터 교회의 주보가 되었으며, 서방교회에서는 천상군대의 우두머리이며 병사들의 수호자로 공경받았다. 미카엘에 대한 회화, 조각 등 예술품은 1400년 이전의 것만 해도 900개가 넘는다. 날개를 달거나 왕관을 쓰기도 하고 정의의 저울을 들거나 사탄에 대한 승리의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젊고 강건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을 하고 있다. 축일은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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